처음 한국을 찾은 기타듀오 로드리고 이 가브리엘라

처음 한국을 찾은 기타듀오 로드리고 이 가브리엘라 ⓒ 프라이빗커브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대낮을 한창 달궜던 뜨거운 태양이 주춤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던 17일 오후 6시 30분, 기타 듀오 로드리고 이 가브리엘라(rodrigo y gabriela)의 열정적인 연주가 시작되었다. 돗자리를 펴고 편한 자세로 앉아 치킨을 먹으며 무대를 보던 관객은 이내 허리를 곧추세우고 두 사람의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무대 앞에 선 관객은 리듬에 맞춰 연인과 함께 연신 춤을 췄다.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1시간 후. '스파클링 돔'이라는 이름이 붙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1층부터 3층까지 꽉 찼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인 미카(MIKA)를 보기 위해서였다. 1만여 명의 관객은 잔뜩 기대에 찬 표정이었다. 관객을 목 빠지게 기다리게 한 미카는 예정된 시각보다 30분가량 늦은 오후 8시께 무대에 등장했다. 그의 손짓, 몸짓 하나하나에 관객은 환호했고, 미카는 이런 반응을 한껏 즐겼다.

 1만여 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미카

1만여 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미카 ⓒ 프라이빗커브


'Big girl(You Are Beautiful)' 'Love You When I'm Drunk' 'Popular Song' 'Grace Kelly' 등을 부르는 동안 미카는 무대에서 끊임없이 골반을 흔들었고, 피아노 위에 올라가서 춤을 췄다. 무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다 관객석으로 내려오기도 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스태프에게 귓속말로 물었다가 관객에게 한국어로 "어제 술 마셨다" "여러분 사랑한다"고 말해 여성 관객들이 비명을 지르게 했다.

관객석은 미카의 무대 못지않은 볼거리였다. 관객들은 팔을 하늘로 치켜들고 방방 뛰었다. 야광봉을 든 이도 있었다. 공연 후반부, 미카가 "여러분이 다 같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기 전부터 관객들은 뛰고 또 뛰었다. 관객의 에너지가 무대로 고스란히 전해져 미카와 함께 호흡하는 것 같았다. 미카의 무대는 서울재즈페스티벌 2013의 한 부분이었지만, 마치 미카의 단독 내한 콘서트를 보는 듯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2013을 찾은 램지 루이스와 그의 밴드

서울재즈페스티벌 2013을 찾은 램지 루이스와 그의 밴드 ⓒ 프라이빗커브


미카의 애교 가득한 춤과 노래를 뒤로하고 '메이 포레스트'라는 이름이 붙은 88잔디마당으로 나왔다. 램지 루이스(ramsey lewis)의 피아노 연주가 올림픽공원에 울려 퍼졌다. 다양한 아티스트를 통해 장르의 구분을 넘어섰다지만 이제야 서울 '재즈' 페스티벌다웠다. 서울재즈페스티벌 2013은 18일까지 계속된다. 스윗소로우와 바우터 하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조윤성, 데미안 라이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미카 서울재즈페스티벌 2013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데미안 라이스 키 인증샷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