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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소원여성자율방범대장 박영희 소원여성자율방범대장
▲ 박영희 소원여성자율방범대장 박영희 소원여성자율방범대장
ⓒ 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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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창립한 소원여성자율방범대(대장 박영희). 신설 이후 몇 년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몇 년은 지역과 소통하는 여성대표단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어느샌가 흐지부지해지더니 단체 생존에 대한 파괴력이 커져만 갔다.

그랬던 소원여성대가 초대대장이었던 박영희(55·사진)대장을 필두로 다시금 활력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09년 박 대장을 대장 직에 재선임하고, 올해에 또다시 대장을 맡았다.

활발하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인 박 대장은 서산시 팔봉면이 고향이다. 스물둘의 나이에 지금의 남편 이세인(64)씨를 만나 결혼에 성공, 1983년부턴 줄곧 소원면을 지키며 살고 있다.

슈퍼와 낚시가게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아줌마, 때론 대원들의 든든한 맏언니. 동네에선 중학생들이 무서워하는 군기반장 박 대장은 그렇게 소원면의 안전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소원여성대와 박 대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지독한 사연도 많다는데, 그중 2010년 군수에게 직접 건의해 소원파출소 옆에 사무실을 마련한 일화가 그렇다. 여간해선 포기를 모르는 그녀. 25명의 대원들 편의를 위해 소원면안전협의회(회장 김광식)에서 에어컨이며 냉장고 텔레비전 등을 협찬받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대원들이 모이는 매달 월례회 때는 사무실서 밥도 직접 지어 먹는단다. 반찬이며 쌀은 대원들이 집에서 조금씩 분담해 가지고 온다.

한 달에 만 원을 회비로 내지만 십시일반하면 큰 봉사도 행할 수 있다. 소원여성대는 이렇게 해서 모아진 회비로 지역 내 자원봉사활동과 독거노인 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매년 12월에는 300포기의 김장을 담가 소원면내 23개 마을별 경로당과 독거노인 가정에 김장김치를 배달한다. 이때도 젓국이며 고추, 마늘 등의 양념은 대원들 스스로가 준비한다. 박 대장은 "진정한 봉사는 서로 가진 것을 나눌 때 더 값지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많아서가 아니라 없어서 더욱 행복한 것. 그것이 소원여성대가 꿈꾸는 봉사며 이웃 간 정이고, 시골의 넉넉한 인심이다. 양 방학을 제외하곤 만리포중학교로 출근하는 박 대장은 2010년 7월부터 학교지킴이 활동도 줄곧 해오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부회장 등 각종 사회단체 활동만으로도 바쁘지만, 학교에 나가 학생들과 지내는 일과는 매일 빼먹지 않는다는 그녀. 상담교사와 함께 문제아들을 선도하는 역할도 방범대 순찰활동만큼이나 그녀가 생기를 느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전 9시 출근한 학교일과는 오후 3시면 파한다. 그 이후로는 면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동네 오지랖 아줌마. 이런 그녀가 지면을 빌려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데.

"제 자식이라고 너무 귀엽게만 키우지 마세요. 요즘 아이들은 어른도 선생님도 모르고 버릇없이 자라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일례로 인사성 밝은 아이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죠. 인사 잘 하는 아이들은요. 안 봐도 알아요. 절대 잘못 되래야 잘못될 수가 없어요. 기본이 바로 선 아이들은 뭐든 모범적이니까요. 우리 부모님들 가정교육의 기본은 인사고요. 서로간의 존경입니다. 우리부터가 잘하자고요"

매년 독거노인 가정에 도배와 빨래해주기를 거르지 않는 소원여성대를 보며 소원면의 희망찬 내일을 함께 본다. 재 부활에 성공한 소원여성대여, 소원면의 여성파워로 영원하라~.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태안미래신문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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