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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사회와 정당 종교계가 뭉쳐 MB정권 내내 금강정비사업 중단을 외쳤지만, 불통 MB정부의 불도저는 멈추지 않았고, 2012년 6월 준공되었다. 이대로 금강 3개의 댐건설은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 여러 움직임들은 금강의 생태적 미래가 다시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금강정비사업으로 많은 습지가 사라지면서, 새들도 사라지고, 물이 깊어지면서 어종도 변했지만 다시 흐르는 강으로 복원을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감사원이 4대강 수질개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가 공식취임하고, 4대강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올여름 대규모 녹조발생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4대강 수질개선이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언론 역시 연일 4대강 비판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침묵하던 전문가들도 MB정권이 끝나자 봇물처럼 4대강 문제를 서로 지적하고 나섰다. 경부운하를 반대하기 시작한 지 6년! 경부운하가 4대강 사업으로 둔갑하고, 침묵과 지지로 일관하던 정부, 언론, 전문가까지 모두 6년간 주장한 내용을 이제야 주야장천 외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4대강 검증위원회를 구성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때마침 기업들의 담합비리 등이 밝혀지고, 곳곳에서 부실공사 등이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어종변화나 생태계의 종과 개체 수 감소에 대한 결과들도 제기되면서 4대강에 대해서 여느 때보다 비판여론이 거세다. 이런 비판여론이 진작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이제라도 돌이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어 다행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일 금강을 찾았다. 환경부가 4대강 사업 전 습지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습지는 잔디밭이나 공원으로 변했다. 농사를 짓던 금강변 둔치는 이제 공원과 산책로가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곳을 찾지 않는다. 둔치를 걷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하늘에 별 따기다. 천만명이 찾았다고 홍보하던 4대강 현장에 정작 사람은 없는 것이다.


금강변에 조성된 공원과 잔디밭은 잘 관리가 되고 있을까? 잔디밭은 대부분이 잡초와 토끼풀 등의 야생초들이 다시 지배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다닌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산책로는 곳곳에 침하되거나 부서져 있는 모습을 5분만 걸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부실 공사로 알려진 박리현상이 발생하여 부서진 산책로.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수압으로 밀려난 산책로는 얼핏 보기에도 위험해 보였다. 하긴,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니 사고 날 확률도 거의 없는 것인가? 황량한 것은 5km 이상 걸어 가도 만날 수 없는 사람이다. 1시간 이상 현장을 둘러봤지만 자전거 타는 사람이나 산책하는 사람을 만날 수는 없었다.

지난해 유실도니 산책로 보수공사에 사용한 자제... 아직도 치워지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었다.
▲ 지난해 유실도니 산책로 보수공사에 사용한 자제... 아직도 치워지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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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달리는 수자원공사 차량 산책로를 이용하는 수자원공사 차량에서 흙이 떨어지고 있다.
▲ 산책로를 달리는 수자원공사 차량 산책로를 이용하는 수자원공사 차량에서 흙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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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처럼 홍보하던 금강의 현장에서는 수심이 깊어 접근을 금지한다는 판넬만 외롭게 서 있었다. 평균수심이 60cm에 불과하던 금강은 이제 최소 2.5m~4.5m로 변했다.

수변에서 놀수 있을 듯 홍보하던 동영상이 생각난다. 수심이 깊어지면서 금강에 발을 담그는 것 조차 힘들게 되었다. 60cm 였던 금강수심은 4.5m로 깊어졌다.
▲ 수변에서 놀수 있을 듯 홍보하던 동영상이 생각난다. 수심이 깊어지면서 금강에 발을 담그는 것 조차 힘들게 되었다. 60cm 였던 금강수심은 4.5m로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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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둔치에 조성된 시설물들은 관리라기보다는 방치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는 듯 보였다. 관리가 불가능하다면, 아예 추가정비와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다시 습지는 복원되고 생태계는 회복 될 것이다.

금강둔치에 4대강에서 계획되었던 공원유지를 포기하고 습지형태로의 향후를 계획하고 관리한다면, 4대강정비사업 이전보다 더 좋은 생태계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도시와 거리가 먼 둔치는 자연으로 돌려주는 것이 추가로 들어가는 관리 비용을 줄이고,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는 길이다.

이런 생태를 위한 공간조성이 필요하다고 고민하던 도중 실제로 매우 귀한 습지조류를 발견했다. 황산대교 하류(우안)에서 희귀한 새를 발견한 것이다. 장다리물떼새 이름도 생경한 이 녀석은 국내에 희귀하게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관찰빈도와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종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탐조인들에게는 귀한 새로 여겨지는 종이다.

장다리물떼새가 찾아온 곳은 둔치에 초지만 조성되어 있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이다. 조성된 초지로 관리가 되지 못한 채 야생의 생태로 변하게 된 지역이었다. 큰물이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둔치가 파여 나가면서 웅덩이가 생겨나 자연스레 습지가 된 곳을 용케도 찾아온 것이다. 긴 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물 속의 개구리와 올챙이·도마뱀·물고기·곤충·조개 등을 잡아먹고 사는 장다리물떼새는 얕은 습지가 없으면 찾아올 수 없는 종이다.

장다리물떼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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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호

현장의 주민에 말에 따르면, 금강정비사업 이전에는 수십 마리가 금강의 농경지에서 관찰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찾아볼 수 없었는데, 올해 자연스럽게 생긴 물웅덩이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 아마 습지가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먹이가 서식하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없다보니 사람의 접근이 차단되면서 잠시 쉴 곳으로 장다리물떼새가 찾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몇 년만 더 유지관리를 게을리(?) 한다면, 새들이 살기 좋은 습지가 되리라 강력하게 추정되는 곳이 황산대교 하류이다.

이곳만은 MB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리가 안 된다고 지적하면 다시 철저한 관리로 습지가 훼손될 것이 자명하다. 2012년 8월 수변공원관리가 철저한 관리를 지시하자 449억 원을 투입하여 둔치의 초지를 모조리 제조해버린 사건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자전거로 4대강을 모두 돌아보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 아무도 없는 금강을 두 눈 똑바로 보기를 바란다. 군대에서 대통령이 오면 꽃단장과 도로를 다시 까는 등의 예우(?)를 하는데, 4대강에서 이런 예우가 진행 될 가능성도 있지만……. 워낙 날림인 금강의 현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에 보통 상식이 있다면, 자신의 과오를 알 수 있으리라! 자신이 만들어 놓은 4대강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관리 소홀만 지적한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냥 2MB으로 남을 것이다.

오히려 하천의 생태와 순환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토목장이 대통령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는 결계를 보인다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필자는 금강정비사업 현장에 MB가 온다면, 금강의 현실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직접 안내해줄 용의도 있다. 절대 그럴 리는 없겠지만……. 

금강의 생태계가 좋아져서 장다리물떼새가 찾아왔다는 얼토당토 안 한 주장을 할 것 같아 장다리물떼새의 관찰 소식을 전하기 무척 조심스럽다. 지난해 공주보의 수달이 관찰되자 전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까지 나서서 홍보를 진행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금강의 습지가 보전되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개체의 장다리물떼새가 찾아왔을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종의 일시적 관찰로 생태계가 복원되었다는 둥 살아났다는 식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멸종위기종 서식처를 보전하는 것과 서식처의 복원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종 서식을 통해 생태계가 복원되었다는 아전인수식의 해석은 문제가 많다. 금강정비사업 이후 금강의 조류가 급감했다는 조사결과를 보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관련기사 : "4대강 사업 이후 금강하류 겨울철새 급감").

금강정비사업은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이 아닌 훼손하고 파괴한 사업인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장다리물떼새의 서식 확인을 가지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불순한 시도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장다리물떼새가 찾아온 둔치가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스스로 자연은 복원해나가고 있다. 인공적인 손길을 최다한 지양한다면 금강은 다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강이 될 수 있다. 강은 살아있는 생명체다. 많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강 스스로도 수억만 년의 흐름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이런 강을 댐과 준설, 각종 시설물 설치로 마구잡이식 개발을 한 금강정비사업은 이제 제대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박근혜정부가 금강정비사업의 실체를 제대로 관통해서 바라보고, 복원이나 생태계를 논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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