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코드>에 출연한 티아라 본격적으로 왕따설에 관하여 질문을 던지는 진행자에게 티아라는 멤버들 사이의 불화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후회의 심경을 내비친다. 떡을 좋아하는 은정의 별명이 ‘떡은정’이 된 후로는 그 좋아하던 떡도 마음대로 먹지 못했다고 하소연한다.

▲ <비틀즈 코드>에 출연한 티아라 본격적으로 왕따설에 관하여 질문을 던지는 진행자에게 티아라는 멤버들 사이의 불화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후회의 심경을 내비친다. 떡을 좋아하는 은정의 별명이 ‘떡은정’이 된 후로는 그 좋아하던 떡도 마음대로 먹지 못했다고 하소연한다. ⓒ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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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은 이슬만 먹고 살 것이라는 대중의 환상을 무너뜨린 사건은 작년 7월에 터진 '티아라 화영 왕따설'이었다. 설사 걸그룹 사이에서 내홍이 일어나도 그들 사이의 다툼은 자체적으로, 혹은 기획사가 중재해, 대중 앞에 나설 때에는 불화와 같은 잡티는 싹 지운 채 오순도순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모습을 진심으로 믿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티아라 멤버들이 일본 부도칸 콘서트에 다리 부상으로 불참한 화영을 비난하는 듯한 SNS 발언 등으로 말미암아 그들 안의 내홍이 대중에게 여실히 밝혀지면서 '화목으로 대동단결'할 것만 같던 티아라, 아니 걸그룹의 단합된 이미지는 무너지고 말았다.

보이지 말아야 할 불화의 모습을 대중에게 노출했을 때의 파장을 티아라 멤버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일본 내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려는 찰나, 대중에게 직격탄을 맞은 티아라는 예정되어 있던 국내 콘서트를 취소하고 은정과 소연은 출연하던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하는 불상사를 맞았다.

티아라 버전 '힐링캠프'…눈물 쏟은 멤버들

 지난 6일 Mnet <비틀즈 코드>에 출연한 티아라 멤버들(사진은 지연)이 지난해 7월 불거진 화영 왕따설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6일 Mnet <비틀즈 코드>에 출연한 티아라 멤버들(사진은 지연)이 지난해 7월 불거진 화영 왕따설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 CJ E'&M


그 후 10개월 만이다. 작년 7월 화영이 퇴출된 후 10개월 만에 티아라 멤버 넷이 입을 열었다. 지난 6일 유닛그룹 티아라엔포(은정·효민·지연·아름)가 출연한 Mnet <비틀즈 코드>는 티아라 버전 <힐링캠프>와 다름 아니었다.

이날 <비틀즈 코드>에 출연한 은정·효민·지연은 작년의 티아라 왕따설을 의식한 탓인지 처음에는 주눅이 잔뜩 든 모습으로 방송에 임했다. 심신이라는 1990년대 '조상돌'이 함께 출연하기는 했지만, 중년의 시청자가 아닌 이상, 티아라가 무슨 말을 할지가 중요하지 심신은 안중에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 어쩌면 심신은 후배 티아라의 마음 문을 열기 위해 제작진이 마련한 '완충재'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날 진행자들은 본격적인 왕따설을 언급하기 전부터 티아라에게 예민한 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많은 멤버들과 다함께 있다가 4명만 활동하는 '의지'를 물었을 때, 왜 하필 진행자는 많고 많은 단어 가운데서 '의지'를 사용했을까. 4명으로 활동하는 '각오' 혹은 '심경'이라는 단어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는 보람과 지연 등이 화영을 조롱했다고 추측되는 SNS 글의 표현, '의지의 차이'를 시청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떠올리도록 만드는 단어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다음으로 효민의 눈물을 쏙 빼놨다. 진행자들이 효민의 아킬레스건인 '일진설'을 돌직구로 물어보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공세인 왕따설을 묻기도 전에 '의지' 그리고 '일진설'을 대놓고 물어보면서 티아라가 마음의 문을 미처 열기도 전에 넉 다운을 시켰다.

이어진 왕따설 질문에 티아라는 멤버들 사이의 불화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후회의 심경을 내비쳤다.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임 도중 은정이 화영의 입에 떡을 밀어 넣는 장면이 '왕따 증거'가 되면서 '떡은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은정은 그 좋아하던 떡도 마음대로 이젠 먹지 못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은정은 "큐리와 효민은 리액션이 재밌지 않아 화영을 택했다"며 "일본 제작진이 재밌게 하라고 꾸며 준 영상이다"라고 해명했다. "우리 프로그램이 화영의 왕따설 자료로 사용돼 당황스러웠다"는 당시 일본 TV 프로그램 MC의 해명도 영상으로 나왔다.

효민은 "화영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으며 울었고, 은정도 "잘못 알려진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반성과 자숙을 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대중에게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애들이 되어 버렸다"고 눈물을 흘렸다. 멤버들은 이날 방송을 통해 "화영이 우리 때문에 서운하고 외로웠을 것"이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대중은 사실 유무보다 신속한 해명을 원해

<비틀즈 코드>에 출연한 티아라 설경구와 티아라는 너무 늦게 속으로만 앓고 있던 속내를 밝힌 것이 아닐까 하는 심경이 <비틀즈 코드>를 보면서 들었다. 한 통신사의 ‘빠름, 빠름, 빠름’이라는 광고 멘트는 이 두 연예인들에게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 <비틀즈 코드>에 출연한 티아라 설경구와 티아라는 너무 늦게 속으로만 앓고 있던 속내를 밝힌 것이 아닐까 하는 심경이 <비틀즈 코드>를 보면서 들었다. 한 통신사의 ‘빠름, 빠름, 빠름’이라는 광고 멘트는 이 두 연예인들에게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 Mnet


<비틀즈 코드>를 보며 느낀 건, 티아라 멤버들이 대중 앞에서 좀 더 일찍 눈물을 흘렸다면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 두 연예인이 뇌리를 스쳤다. 김혜수와 설경구다.

드라마 <직장의 신>이 포문을 열 때 대형 악재가 터졌다. 주연배우 김혜수의 논문 표절 논란이었다. 이때 그는 발 빠른 조치를 가졌다. 논문 의혹을 받은 학위를 반납하며 시청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구했다. 신속하면서도 진심 어린 김혜수의 사과는 시청자에게 공분을 일으키기보다는 논문 표절 연예인이라는 주홍글씨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언제 학위 논문 논란이 있었냐는 듯, 지금은 드라마와 김혜수라는 연예인의 브랜드가 동시에 고공 상승하는 중이다. 

반면 설경구는 두 달 전 <힐링캠프>에서 아내 송윤아 관련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음에도 대중의 생각은 그리 변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당시 설경구는 송윤아와의 루머에 관한 답답한 심경을 "(대중은) 한 번 믿지 않으면 끝까지 믿지 않는다"라고 토로한 적이 있다. 설경구가 송윤아와 재혼할 당시의 상황에 대해 대중에게 발 빠르게 해명 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주홍글씨는 그에게 깊게 각인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설경구와 티아라는 너무 늦게 속으로만 앓고 있던 속내를 밝힌 것이 아닐까. 위기에 대처하는 연예인의 자세가 각자의 기질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티아라 사태 당시 발 빠른 해명이 있었다면 티아라의 복귀가 지금처럼 가시밭길은 아니었을 것이다. 대중은 사실의 유무보다 신속한 해명을 요구한다는 걸, 작년 여름의 티아라는 모르고 있었다. 아니 소속사 대표가 모르고 있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어울릴 듯하다.

티아라 비틀즈 코드 화영 왕따 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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