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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종편 출연 금지' 방침을 공식 해제했다. 대선 직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종편 때문에 선거에 패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내부에서도 냉소와 무시, 그리고 간과로 일관해오던 종편 대응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는 종편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개국 1년 반, 종편은 어디까지 왔을까. 데이터 분석과 취재를 바탕으로 '종편의 민낯'을 입체적으로 해부해본다. 특혜와 편법으로 얼룩진 종편의 '정상화' 방안도 고민해본다. [편집자말]


 종편4사 시청률 집중 분석
 종편4사 시청률 집중 분석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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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종합편성채널(종편), 계속 '애국가 시청률' 나오다가 대선 때만 반짝 시청률 잘 나왔던 것 아닌가요? 지금은 종편 특수 다 빠졌을 것 같은데.

0.339, 0.528, 0.375, 0.383.

선동열 방어율이냐고요? TV조선, JTBC, 채널A, MBN 4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2011년 12월 1일~31일, 개국 한 달 평균 시청률입니다.(AGB 닐슨 미디어리서치 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 13개 지역, 06시~25시) 4개 채널 평균 시청률을 다 합해도 2%를 못 넘었네요. 종편 4사가 개국하는 데 1조원이 넘는 자본금이 투입된 것을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처참한 성적표입니다.  

'도토리 키재기'라는 말 아시죠? 초반 반년은 JTBC가 앞서 나갔습니다. <인수대비><아내의 자격> 등 드라마의 영향이었어요. 시청자들을 부담없이 끌어들이는 데 드라마만큼 좋은 게 없죠. 그만큼 제작비가 많이 들기는 하지만요. JTBC는 2012년 1월에는 월평균 시청률 0.49%, 2월 0.539%, 3월 0.567%, 4월 0.637%, 5월 0.612%, 6월 0.65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나머지 3개 채널은 모두 이보다 낮은 시청률을 나타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종편 이대로 망하나'라는 전망이 나오던 때입니다.  

MBN, 지난해 7월부터 종편 중 시청률 1위 유지

 MBN <속풀이쇼 동치미>
 MBN <속풀이쇼 동치미>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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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이 월평균 시청률 1%를 넘는 데는 11개월이 걸렸습니다. 가장 먼저 '마의 1%'를 넘은 곳은 1996년부터 20년 가까이 보도전문채널을 해온 MBN. 2012년 11월 한 달간 평균 시청률 1.008%를 기록했어요. MBN은 지난해 7월 JTBC로부터 시청률 1위를 빼앗은 후, 현재까지 4개 방송사 가운데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속풀이쇼 동치미><고수의 비법 황금알> 등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정보)+엔터테인먼트(예능)의 합성어)'가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입니다.   

TV조선과 채널A는 지난해 12월 '대선 특수'를 타고 월 평균 시청률 1%를 넘었어요(각각  1.014%, 1.261%). 종편이 대선에 '몰빵'하면서 '종합편성채널'인지, '선거보도전문채널'인지 헷갈리던 시절입니다. 이 때, 종편 4사 가운데 유일하게 드라마에 주력하고 있는 JTBC는 상대적으로 종편 특수를 누리지 못했죠. 개국이후부터 현재까지 월평균 시청률 그래프를 보시면, 다른 3개 채널은 모두 2012년 12월에 정점을 찍은 것과 달리 JTBC는 대선 이후 오히려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요. 

JTBC 월평균 시청률 그래프가 꼭지점을 찍은 시기는 지난 3월. 종편 최초로 시청률 10%를 넘은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의 힘을 받아서 월평균 시청률 1.049%를 기록했어요. 한국 대표팀이 조기 탈락하면서 손실을 입기는 했지만, WBC 단독 중계로 인한 시청률 상승효과도 있었고요.

JTBC를 제외한 3개 채널은 지난 1월 이후 '대선 특수'가 사라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선 이전'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에요. MBN은 지난 12월 1.384%로 정점을 찍은 후, 1월에는 1.155%, 2월 1.14%, 3월 1.139%, 4월(1일~17일)에는 1.181%로 1.1%대를 유지하고 있어요. 채널 A역시 1%대를 계속 지키고 있고요. '종편'이라는 채널이 시청자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거죠.

TV조선은 대선 이후 1% 아래로 내려갔던 시청률이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사보도 분야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는 TV조선에게는 '북한 도발'이 기회였어요. 방송가에서는 "북핵이 TV조선을 살렸다"는 말이 나온다고 하네요.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되는 < TV조선 뉴스쇼 판>은 대선 이후 다시 순간시청률 4%를 넘기도 했습니다.

개국 이후 시청률 톱 100, 1위~30위 모두 JTBC 

질문2) 방송사가 살아남으려면 결국 광고수익이 많아야 하잖아요. 종편에서 제일 시청률이 잘 나온 프로그램은 뭔가요?

종편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직까지 프로그램별 광고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종편 눈치가 보이니까, 어느 한 군데만 주지도 않고요. 하지만 이후로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 있는 방송사를 선호하겠죠?

그래서 뽑아봤습니다. 종편 시청률 톱 100!(개국 이후~올해 4월 25일,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 놀랍게도 1위부터 30위까지는 모두 JTBC 프로그램이 차지했습니다. 1위~14위까지 <무자식 상팔자>가 줄 세운 것 보이시나요? 15위는 지난해 6월 12일 방영된 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중계(7.529%), 16위~18위는 다시 <무자식 상팔자>, 19·20위는 지난 3월 방송된 WBC 예선 중계(각각 6.971%, 6.945%)가 올랐습니다. 역시 시청자들을 가장 폭넓게 끌어들일 수 있는 건 드라마와 스포츠인가 봅니다.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 홍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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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방송사 프로그램이 순위권에 나타나는 것은 31위부터입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가 지난 2월 2일 방송에서 4.868%를 기록했습니다. MBN <고수의 비법 황금알>은 지난 1월 28일 방송에서 4.661%가 나왔습니다. JTBC <히든싱어> 4월 20일 방송분이 4.327% 시청률로 38위, 지난해 4월 방영된 JTBC <아내의 자격>이 45위(4.045%), MBN의 또 다른 '인포테인먼트'인 <엄지의 제왕> 4월 2일 방송분이 3.698%로 51위에 랭크됐습니다.

TV조선, 채널A는 대체 어디갔냐고요? 지난해 12월 4일 방영된 <특집 TV조선 뉴스쇼 판 1부>가 59위에 있네요. 대선후보 첫 TV 토론이 끝난 직후 방송됐습니다. 60위는 수많은 패러디물을 만들어낸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2012년 12월 7일 방영분(3.474%)이 차지했습니다. 채널A의 또 다른 간판 프로그램인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역시 지난해 12월 7일 방영분이 3.435%의 시청률로 62위에 올랐습니다.

종편 최고 시청률은 춘천, 구미, 대구... 최저는 광주, 경기인천, 울산

질문3) 전국에서 종편을 가장 많이 보는 지역은 어딘가요? 새누리당의 '성지' 대구?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부산? 알려주세요.

종편 개국 한 달(2011년 12월 1일~31일), 총선 한 달(2012년 3월 11일~4월 11일), 대선 한 달(2012년 11월 19일~12월 19일), 최근 3~4월(2013년 3월 1일~4월 17일) 종편 시청률 자료(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를 입수해 집중분석해봤습니다. 4개의 시기동안 서울, 광주, 대구, 부산 등 14개 지역 가운데 종편을 가장 많이 본 지역은 강원도 춘천(0.979%)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미(0.929%), 대구(0.922%)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강원도는 이번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61.97%의 득표율을 보인 바 있습니다.

그럼 종편을 가장 적게 본 지역은 어디일까요. 민주통합당의 강세지역 광주입니다. 0.6%의 시청률을 나타냈습니다. 경기인천(0.674%), 울산(0.669%)에서도 종편 평균 시청률이 낮게 나왔습니다.  

시기별로 자료를 볼까요. 개국 한 달(2011년 12월 1일~12월 31일, 06~26시)간 종편 시청률이 가장 높게 나온 지역은 제주, 0.468%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제주에서 JTBC가 5번, 다른 채널들 역시 10번대 후반 번호를 배정받는 등 '황금번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0.460%), 구미(0.444)는 2, 3위로 나타났습니다. 개국 한 달간은 종편 전국 평균 시청률이 0.389%로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하던 시절인데요. 이 때 광주에서는 전국 평균 시청률보다 0.07%p 낮은 0.318%의 시청률이 나왔습니다.

4·11 총선이 치러졌던 한 달(2012년 3월 11일~4월 11일, 06~26시) 동안은 구미(0.673%), 대구(0.632%), 부산(0.615%)이 나란히 시청률 상위권에 랭크됐습니다. 가장 낮은 시청률을 보인 곳은 마산으로, 0.454%의 시청률을 나타냈습니다. 전국 평균 시청률은 0.534%였습니다.

대선 시기(2012년 11월 19일~12월 19일, 06~25시)를 맞아, 종편 전국 평균 시청률은 1%를 넘었습니다. 춘천은 1.583%의 시청률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개국 한 달 10위, 총선 한 달 5위에서 껑충 뛰어오른 것인데요. 구미(1.541%), 대구(1.414%)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같은 시기, 시청률이 가장 낮게 나온 광주에서도 개국 초와 비교해서는 2배 넘게 오른 0.750%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호남이지만, 전주에서는 대선 시기 종편 평균 시청률이 광주보다 두 배 가까운 1.375%가 나온 것도 흥미롭네요. 이는 전국에서 4번째로 높습니다. 

2013년 3월 1일~4월 17일 현재(06~25시)까지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시청률은 대선 때보다 약 0.4%p 떨어진 1.018%입니다. 춘천(1.392%)은 대선에 이어 또 다시 1위를 차지했고요. 부산은 1.257%, 대구는 1.233%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전국에서 종편이 가장 외면 받은 지역은 이번에도 역시 광주입니다. 시청률 0.784%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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