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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다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기존 지역투어를 발전시킨 ‘2013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전국투어’가 4월부터 시작합니다. 올해 전국투어에서는 ‘재야의 고수’와 함께 지역 기획기사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시민-상근기자의 공동 작품은 물론이고,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삶의 문제를 고민한 시민단체 활동가와 전문가들의 기사도 선보이겠습니다. 4월, 2013년 <오마이뉴스> 전국투어가 찾아간 첫 번째 지역은 강원도입니다. [편집자말]
강원도 홍천에는 아홉 군데의 대표 명소가 있습니다. 그곳을 홍천 사람들은 홍천9경이라고 합니다. 볼거리가 많아서 그렇게 지정했는지는 객관적으로 장담할 수 없지만, 홍천의 대표 관광지라고 홍보한답니다. 홍천은 바야흐로 강원도를 대표하는 관광 도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아리랑의 고장 정선과 동해안 관광지와 비교하면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연환경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좋은 곳이지요.

과거에는 수도권에서 서너 시간을 걸려야 올 수 있는 홍천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양평을 지나고 홍천을 거쳐 한계령을 넘어 동해안으로 가는 44번 국도가 개통되고, 2012년에는 서울 춘천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동홍천 IC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가 된 것입니다. 그 후 홍천은 관광 명소를 집중 관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 홍천에서 꼭 가야할 '이곳'

먼저 홍천 9경을 소개합니다. 그 1경은 팔봉산으로 8개의 암봉과 홍천강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명산입니다. 그리고 2경은 가리산이고요. 석간수가 샘솟는 신비한 암봉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3경은 미약골로 400리 홍천강의 발원지이지요. 4경은 금학산이고, 홍천강 최고의 태극문양 전망대입니다. 5경은 천혜의 자연 속에서 때 묻지 않은 비경을 자랑하는 가령폭포이고요. 6경은 천년고찰 공작산 수타사(壽陀寺)입니다. 7경이 용소계곡이고, 8경은 살둔계곡, 9경이 태고의 신비한 약수로 유명한 가칠봉 삼봉약수입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천년고찰 공작산 수타사와 생태숲공원을 소개합니다. 44번 국도를 따라 달려오다 보면 홍천 읍내를 지나게 되는데, 읍내로 들어서는 길 오른쪽으로 동면 수타사 가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읍내에서 15km 떨어진 곳입니다.

수타사 입구에서 찍은 장면입니다
 수타사 입구에서 찍은 장면입니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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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 터널을 지나 면소재지를 앞에 두고 좌회전하면 수타사 가는 길입니다. 터널을 지나기 전 검율리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여우고개를 지나 수타사로 향하는 길이 있지만, 길이 구불구불합니다. 또 다른 길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터널을 지나게 되고, 속초리를 지나 덕치리(소구니 강변 벚꽃마을)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그곳에서부터 벚꽃 터널이 시작되고, 3km를 그렇게 벚꽃 속을 달리게 됩니다. 아직 봄의 몸통이 도착하지 않은 홍천이어서 덕치리 벚꽃 개화 시기는 5월 초순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좌측으로 얕은 계곡이 이어지고 그 곁을 달려가는 기분은 남다릅니다. 게다가 자전거라도 타고 그 길에서 봄을 즐긴다면 산골마을의 그 청정한 공기가 온몸으로 스며들어 피로가 봄에 눈 녹듯이 사라질 것입니다.

수타사 초입에 있는 홍우당 부도밭입니다
 수타사 초입에 있는 홍우당 부도밭입니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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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사 입구에 들어서면 홍우당 부도밭이 있습니다. 7기가 서 있는 부도는 6각형 부도이지요. 그 앞에 100년 된 소나무에 20년 된 뽕나무가 동거하며 살고 있는 희귀한 나무가 있습니다. 그 희귀한 나무는 2007년 SBS방송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방영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흥미롭다는 관심을 받고 있답니다. 수타사 계곡을 곁에 두고 소나무 그늘을 따라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천년고찰 공작산 수타사가 나옵니다.

온몸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수타사 산소길

17세기에 지어진 수타사 옛 절집입니다
 17세기에 지어진 수타사 옛 절집입니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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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사 대적광전(1636년. 인조14년에 지어짐)입니다.
 수타사 대적광전(1636년. 인조14년에 지어짐)입니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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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뽕나무가 동거하는 장면입니다. 아직 이른 봄이어서 뽕나무가 작은 편이더군요
 소나무와 뽕나무가 동거하는 장면입니다. 아직 이른 봄이어서 뽕나무가 작은 편이더군요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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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사를 구경하고 나오면 바로 생태숲 공원이 있습니다. 전임 노승철 홍천군수와 현 허필홍 홍천군수가 홍천의 대표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당찬 각오와 함께 163ha의 면적에 조성한 공원입니다. 해발 887m의 공작산 중 약수봉(550m)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고, 3.5km의 산소길과 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도 가족 나들이 객에 인기가 많습니다.

수타사 산소길 안내도입니다
 수타사 산소길 안내도입니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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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숲 공원의 백미는 산소길입니다. 숲길을 따라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며 걷는다면 도심에서 찌들은 몸이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군데군데 정자와 원두막이 있어서 쉬어가는 즐거움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잘 관리된 잔디밭 위에 있는 정자에서 가족들과 산들바람 맞으며 햇살 고운 봄날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오늘 산소길을 걷는데, 다람쥐가 혼자 재간을 부리면서 놀더군요
 오늘 산소길을 걷는데, 다람쥐가 혼자 재간을 부리면서 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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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여름 촬영한 산소길입니다
 지난해 초여름 촬영한 산소길입니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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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숲에서는 다람쥐와 청설모를 흔하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산소길을 걷다보면 여기저기에서 다람쥐가 재간을 부리는데 어린아이들이 참 좋아하지요. 군데군데 있는 새집도 볼거리고, 각종 나무가 이름표를 달고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자연에서 자라는 엄나무나 오가피나무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자생 식물로는 돌단풍과 옥잠화, 그리고 산작약 등의 지피식물과 매발톱과 삼지구엽초 등의 초화류 등 수십 종류가 서식합니다. 또한 쪽동백과 때죽나무 등의 교목류와 가시연꽃과 불두화 등이 연못에서 서식하지요.

5월 초 벚꽃 만개...봄나물도 풍성한 홍천으로 오래요

수타사 가는 길인 덕치리(소구니 벚꽃마을 입간판)입니다
 수타사 가는 길인 덕치리(소구니 벚꽃마을 입간판)입니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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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서울에서 봄꽃 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이제는 강원도 벚꽃이 만개할 시기입니다. 동해안 벚꽃은 이미 환하게 피었다 졌지만 봄이 더디게 찾아오는 홍천에 벚꽃은 이제 시작이지요. 갈색 나무에서 새싹들도 이제 막 연초록의 새살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수타사를 찾아가는 덕치리 벚꽃이 만개할 오월 초순이면 산두릅도 맛좋게 자라 있을 것이고, 다양한 봄나물을 직접 채취할 기회도 많습니다.

홍천에는 한 개 읍과 9개 면이 있습니다. 그 9개 면 어디를 가나 산나물을 채취할 수 있는 산이 있답니다. 때문에 읍내 상회에는 매일 채취한 산나물이 쌓여 있지요. 말만 잘하면 공짜는 아니더라도 정말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산에서 채취하고 싶은 분은 나물을 잘 아는 분과 꼭 동행하여 먹지 말아야 할 나물을 구별해야 합니다.

이래저래 신나는 봄나들이 강원도 홍천으로 오세요. 꼭 유명한 산이나 관광지만 좋은 곳이 아니잖아요. 건강에 좋고, 볼거리 많고 먹을거리 많은 홍천이 최고래요!

지난해 초여름 촬영한 생태숲 전경입니다
 지난해 초여름 촬영한 생태숲 전경입니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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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여름 산소길을 걷다가 촬영한 생태숲 공원입니다
 지난해 초여름 산소길을 걷다가 촬영한 생태숲 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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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푯말입니다
 안내푯말입니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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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강원도 여행, #수타사, #공작산생태숲, #홍천관광,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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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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