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종편 출연 금지' 방침을 공식 해제했다. 대선 직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종편 때문에 선거에 패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내부에서도 냉소와 무시, 그리고 간과로 일관해오던 종편 대응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는 종편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개국 1년 반, 종편은 어디까지 왔을까. 데이터 분석과 취재를 바탕으로 '종편의 민낯'을 입체적으로 해부해본다. 특혜와 편법으로 얼룩진 종편 '정상화' 방안도 고민해본다. [편집자말]
 종편에 대한 의식 설문 조사
 종편에 대한 민주당 의원 의식 설문 조사
ⓒ 고정미

관련사진보기


민주통합당 의원의 99.1%가 대선 당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문희상)가 의원 127명 전체를 대상으로 벌인 자체 설문조사 결과다. 최근 '종편 출연 금지령'을 해제한 것 역시 이러한 인식의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의 61.1%가 종편 출연에 찬성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러한 조사결과를 담은 '종편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라는 제목의 내부 분석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비대위 소속 배재정 의원은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공공미디어연구소에 설문조사를 의뢰했다. 보고서는 지난 2월 18일~22일 의원 127명을 대상으로 '종편에 대한 인식 및 종편 출연에 대한 입장'(유효표본수 113명, 응답률 88.9%)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미디어연구소에서 작성했다.

민주당은 2009년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로 종편이 탄생한 이후, 이에 반대하는 의미로 당 차원에서 종편 출연을 금지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자 당내에서는 '종편이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종편에 출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지금 시점에서 당론을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2월 의원 전수조사는 이런 배경에서 실시되었다. 배재정 의원실 관계자는 "민주당이 대선 기간 당시 종편에 출연하지 않아 야권에 불리한 내용이 일방적으로 방송됐다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대선 결과 평가 차원에서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 대다수 종편 여론 영향력 인정... "영향력 없다"는 0명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의원의 99.1%는 종편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지난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식했다. 영향력 정도를 묻는 질문에 38%(43명)는 "보통", 28.3%(32명)는 "약간 있다", 24.8%(28명)는 "조금 크다", 8%(9명)는 "매우 크다"고 답했다. '영향력이 없다'고 응답한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대선 당시 종편의 여론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종편 출연을 둘러싼 당내 여론 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토론자 등으로 종편에 출연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1.1%(69명)가 "찬성"이라고 답했다. 37.2%(42명)는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반대하는 의원 중 일부는 "토론 프로그램에는 출연" "공정한 보도를 전제로 출연" 등 조건부 출연은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종편 출연에 찬성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51.3%(38명)가 "직접 출연해 종편 보도의 공정성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29.7%, 22명), "출범 초기와는 달라진 종편의 여론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16.2%, 12명)는 의견도 뒤따랐다. 한 의원은 "애초 종편 출연 금지를 당론을 정한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대변인 등 일부만 종편을 출연하는 방안에는 응답자의 51.3%(58명)가 반대했다. 찬성 의견은 44.2%(50명)였다. 보고서는 "당의 종편 출연에 찬성하면서 동시에 일부만의 종편 출연을 반대하는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 전체의 종편 출연이 허용돼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선 관련 종편 시사보도프로그램을 시청한 의원은 얼마나 될까. 응답자의 46%(52명)는 "가끔 시청", 33.6%(38명)은 "전혀 보지 않음"이라고 답했다. 대선 관련 종편 프로그램 애청자라고 밝힌 의원은 4.4%(5명)에 그쳤다.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앞으로 종편을 유지하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종편의 위상과 관련해 응답자의 71.2%(84명)는 "공정한 언론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러한 조사 내용 등을 바탕으로 지난 1일 '종편 출연 금지' 당론을 철회한 민주당은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JTBC에 출연하는 등 종편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 당 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라이프+ 여행·문화 담당 기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기 위해선 이야기의 힘이 필요하다."

오마이뉴스에서 인포그래픽 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