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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은 성매매피해지원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매매의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문제에 대해 '새로고침 F5 : 성매매 다시 생각하기'라는 타이틀로 연재합니다. 성매매의 구조를 다각적으로 살피고, 남성의 성욕을 위해 이 사회가 얼마나 총동원 되었는가를 돌아보며, 여성들의 인권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 나아가 정체성과 상관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평등한 성을 누릴 수 있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더불어 성매매는 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걸 나누고 싶습니다... <기자 말>

 경남 창원시가 최근 폐쇄 여론이 많은 것을 고려, 개발용역에 착수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업소 집결지(자료사진)
 경남 창원시가 최근 폐쇄 여론이 많은 것을 고려, 개발용역에 착수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업소 집결지(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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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작성된 <성 매수 실태 조사 보고서>(서울대 사회발전 연구소, <은밀한 호황>재인용)에 따르면 2009년 한국 남자 10명 중 4명이 성구매를 했으며 평생 동안 1회 이상 성구매를 했다고 답한 남성은 전체의 절반(49%)이라고 한다(기타 성구매자의 수입과 계층, 성구매의 이유 등 성구매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은밀한 호황/김기태, 하어영>을 참고했다). 유럽 국가들의 성구매 비율이 14~17%인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한국 남성 둘 중 한 명은 성구매를 한다는 통계수치를 증명하듯 인터넷에는 다양한 온라인 성구매자 관련 사이트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사이트를 구성하는 자들은 대체로 성매매 업소 관계자와 성구매자다.

 한국 남성 둘 중 한 명은 성구매를 한다는 통계수치를 증명하듯 인터넷에는 다양한 온라인 성구매자 사이트들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사이트를 구성하는 자들은 대체로 성매매 업소 관계자와 성구매자이다.
 한국 남성 둘 중 한 명은 성구매를 한다는 통계수치를 증명하듯 인터넷에는 다양한 온라인 성구매자 사이트들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사이트를 구성하는 자들은 대체로 성매매 업소 관계자와 성구매자이다.
ⓒ 웹사이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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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업소의 수많은 '실장'들은 여성들이 언제 출근하고 어떻게 생겼는지를 묘사하는 등 성구매자를 향해 '영업'을 한다. 성구매자 관련 사이트의 운영진은 성매매 업소와 함께 성구매자를 대상으로 '무료 이용권', '할인권'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연다.

성구매 관련 사이트의 종류는 다양하다. 조건만남·스폰·키스방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성별과 상관없이 성적인 행위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있다. 여기에서는, 오피스텔·안마방·여관·유흥업소 등을 출입하며 여성의 성적 행위를 구매하는 성구매자를 중심으로 적도록 하겠다.

성구매자 '무엇'을 구매하는가

 성구매자들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자신의 성구매 경험을 '후기'라는 이름으로 공유한다. 성구매 후기 내용의 대부분은 성판매 여성에 대한 평가로 주요 기준은 성판매 여성의 신체조건과 '마인드'이다.
 성구매자들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자신의 성구매 경험을 '후기'라는 이름으로 공유한다. 성구매 후기 내용의 대부분은 성판매 여성에 대한 평가로 주요 기준은 성판매 여성의 신체조건과 '마인드'이다.
ⓒ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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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매자들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자신의 성구매 경험을 '후기'라는 이름으로 공유한다. 성구매 후기 내용의 대부분은 성판매 여성에 대한 평가다. 평가의 주요 기준은 성판매 여성의 신체조건과 '마인드'다.

'마인드'는 성판매 여성이 성매매 당시 보이는 태도나 감정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마인드가 착한 것', '좋은 마인드'라는 단어는 대부분의 후기에서 기본적으로 거론된다. 이 외에도 안마시술소라면 애무에 가까운 안마를, 유흥업소라면 구매자의 흥을 돋우는 행위를, 오피스텔이라면 애인 같은 친밀감의 표현을 더불어 평가한다.

이러한 성구매자의 후기에서 드러나듯 성구매자가 돈으로 '구입'하기를 원하는 것은 성기결합, 신체적 접촉 위주의 섹스로 단순화할 수 없다. 성구매자들이 공통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것은 여성이 성구매자가 시키는 대로 반응하고 성구매자가 요구하는 바에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이다. 구매자는 이렇게 '착한' 마음씨를 가진 여성과의 자기 입맛에 맞는 성적인 행위 전반을 구매하려고 한다.

온라인 성구매자 사이트, 이렇게 작동한다

이처럼 특정 업소의 특정 여성을 거론하며 여성의 신체, 말투, 태도와 성격 등을 평가하는 후기 게시판은 성매매 업소 여성에 대한 품평을 넘어, 여성의 노동을 직간접적으로 통제하는 기능을 한다.

성구매자가 여성의 태도를 중시하기 때문에 업소 관리자들 역시 업소를 홍보하는 문구에 여성들의 '마인드'를 적고 성판매 여성에게 '좋은 마인드'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 성구매자 후기에 적힌 평가들은 다른 성구매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판매 여성 당사자 역시 이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보듯이, 성구매자들은 온라인사이트에서 성판매 여성이 성구매자를 대하는 태도, 일에 임하는 방식 등을 직·간접적으로 관리, 통제하는 것이다.

"어느 때는 너무 힘든 거야. 기계가 된 느낌? 근데 그 손님한테는 힘든 내색을 하면 안 돼. 왜냐면 후기를 남겨요, 이 손님들이...(생략) 나에 대해 평가를 하고 그걸 보고 다른 손님들이 오게끔 해야 되니까....(생략) 그 손님이 거기다 후기를 남기면 난 거기서 매장돼서 일을 못하는. 그 세계에서."- 86쪽, 루머종결자들,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성구매자 사이트를 통해 성구매자가 서로 주고받는 정보는 '후기'로 그치지 않는다. 성구매자들은 성구매자의 용어를 습득하지 못한 '순진한' 초짜 성구매자를 위한 '용어 매뉴얼'을 작성한다. 성구매가 만족스럽지 못했을 경우 '내상'을 입었다며 위로하고 만족스러운 성구매를 위한 요령을 알려준다.

심지어 '단속'에 걸리지 않는 방법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오간다. 이와 같이 성구매와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개개인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성구매자들의 네트워크는 돈독해진다.

성구매자, 성구매 행위에 주목하자

성구매자들은 네트워크 상에서 관계를 강화함은 물론, 성을 살 수 있는 자 즉, 성산업의 수요를 만드는 자로서 성산업 유지에 막강한 힘을 행사한다. 2013년 현재 성구매자 사이트는 11번가나 G마켓과 같은 상품거래 사이트 같은 방식으로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유흥커뮤니티 홈페이지 화면.
 유흥커뮤니티 홈페이지 화면.
ⓒ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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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성매매 여성에 대한 정보가 상품처럼 올라오고, 호텔방, 키스방 후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성산업의 도덕성을 지적하고 불법성을 거론하는 동안 성구매자의 모습은 항상 꽁꽁 감춰져 있었다. 성판매 여성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이 성산업 안팎에 난무하는 동안 성구매자가 성산업을 전반적으로 유지, 강화시키는 것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제기된 것이 없다.

'남성 성욕의 총량'을 운운하며 성구매를 남성 일반의 보편타당한 행위라는 주장은 타국에 비해 유난히 높은 한국 남성의 성구매 비율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평등한 성산업 구조를 들여다보는 데에 하등 쓸모가 없다.

지금까지 성산업과 성매매의 책임을 성판매자로부터 찾았다면, 이젠 성구매자와 성구매 행위를 물 위로 끌어올려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들은 숨어있지 않다. 쉽게 찾을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유나 활동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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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은 성매매 여성을 지원하고 반성매매활동을 펼치는 여성단체입니다. 성매매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권력의 지배와 억압이 여실히 드러나는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이룸]은 성매매 구조의 심각성을 알리고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