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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독서왕 대회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홍보 내용.
 KBS독서왕 대회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홍보 내용.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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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가 학교 다녀오더니 뭘 하나 쓰윽 내민다. KBS 어린이 독서왕 대회? 다른 건 다 모르겠고 교육청 후원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록된다니 무조건 하자! 꼬마가 입이 쑤욱 나와서 '그냥 안 하면 안 돼?.' 하지만 우격다짐으로 신청했다." - 4월 2일 한 학부모가 인터넷 블로그에 쓴 글

이처럼 <한국방송>(KBS)이 주최하고 KBS한국어진흥원이 주관하는 'KBS 어린이 독서왕 대회'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서내용을 시험으로 경쟁시키는 것은 반교육적'이라는 구설수에 올랐지만 여전히 학부모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이 독서왕 대회 결과가 '학생부에 기록된다'고 KBS 쪽은 물론 일부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홍보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부 시도교육청은 가정통신문까지 종용, 그러나...

  KBS독서왕 대회 사이트.
 KBS독서왕 대회 사이트.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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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왕 대회'는 전국 초등학교 3·4학년과 5·6학년들에게 한국어진흥원이 미리 뽑아놓은 각각 20권의 책을 읽히고, 책 내용에 대해 시험을 치른 뒤 시도교육청 본선을 거쳐 전국 단위 '독서 골든벨'을 벌이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후원자로 이름을 올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경북, 충북 교육청 등 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일부는 지난 3월말 대회 안내 공문과 '가정통신문 예시문'을 이 지역 초등학교에 일제히 보냈다.

12일 현재 한국어진흥원도 공식 사이트에서 독서왕 대회의 '교육청 단위 선발자(본선)와 KBS 녹화방송 우수자(결선)는 (학생)생활기록부(NEIS)에 기록'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홍보는 잘못된 것으로 이날 공식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1학년도부터 학생부에는 절대로 학교 밖 수상경력을 어느 항목에도 기재하지 못하도록 지침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교육감상이든, 교육부장관상이든 마찬가지인데 독서왕 대회가 이런 지침을 어긴 홍보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부터 독서왕 대회를 여는 KBS 쪽과 일부 시도교육청을 상대로 사실 확인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잘못된 홍보 내용이 확인되면 시정조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시정 조치"... 주최 쪽 "교육청이 가능하다고 해서"

심미예 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국장은 "KBS한국어진흥원과 시도교육청이 방송 출연과 학생부 기재를 미끼로 독서 결과를 시험으로 평가하겠다는 것 자체가 독서교육을 망가뜨리는 행위"라면서 "석연치 않은 책을 뽑아놓고 책에 딸린 시험지를 달달 외우도록 하는 독서왕 대회는 취소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등 10여 개 어린이도서 관련 단체는 오는 16일쯤 '교육청의 후원 철회와 독서왕 대회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KBS한국어진흥원 박아무개 원장은 "일부 시도교육청 실무자들이 '학생부 기록'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렇게 홍보한 것이며 거짓으로 과장 홍보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면서 "어린이 방송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초등학생 대상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취지로 시작한 대회였지만 진행상의 착오에 대해서는 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지역의 경우 100여 개 초등학교가 독서왕 대회에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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