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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마이클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가운데 좌측)와 전병헌 한국 e스포츠 협회장(가운데 우측)이 핸드프린팅을 들어보이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마이클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가운데 좌측)와 전병헌 한국 e스포츠 협회장(가운데 우측)이 핸드프린팅을 들어보이고 있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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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력이 침체에 빠진 국내 e스포츠 산업을 되살릴 수 있을까. 스타크래프트 2(스타2) 개발사인 블리자드는 3일 오전 전세계 단위의 상시 스타2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orld Championship Series, WCS)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스타2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 출시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반향이 크지 않자 중계방송이 가능한 대규모 대회를 열어 관심을 북돋겠다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1(스타1) 방송 종료 이후 확연히 줄어든 대중 관심에 위기감을 느끼던 곰TV와 온게임넷 등 국내 게임 방송사들도 동참했다.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와 국내·외 게임 방송사,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 등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들은 3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한국에서 일주일에 최대 5일까지 스타2 경기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한국에서 스타2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WCS 대회는 내일(4일) 국내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타2 매출부진... "팬 없이 e스포츠 없다" 공감대 작용

스타1은 국내 e스포츠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게임으로 꼽힌다. 15년 동안 전세계 판매량 1100만 장 중 절반 이상인 600만 장이 국내에서 팔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며 'PC방'이라는 업종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게임에서 태동된 국내 e스포츠 산업의 현재 규모는 약 500억 원. 연계 산업 규모는 3조 500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e스포츠 인구 유입에 가장 역할을 하던 스타1 방송이 지난해 종료되자 관련 업계에서는 상당한 위기감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스타2 방송을 시작했지만 게임 이용자가 많지 않아 관심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출시된 스타2는 전세계 500만 장 팔렸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약 4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 그쳤다. 3월 12일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 출시 직후 반짝 2.13%까지 올랐던 PC방 점유율 역시 출시 20일 만인 2일에는 1%에 근접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블리자드가 WCS라는 새로운 규격의 세계 대회를 들고 나온 데는 스타2의 매출부진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게이머들을 아우르는 스타2 방송을 만들고 마케팅 구심점으로 삼아 전편의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블리자드 측은 이날 그간 국내 방송사들과 마찰을 빚어왔던 저작권 관련 부문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둘로 나뉘어 시청자 쟁탈을 벌이던 국내 게임 방송사들도 블리자드의 새 방침에 적극 화답했다. 기본적인 사용자층이 확보되지 않으면 경쟁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계홍 CJ E&M 온게임넷 대표는 이날 "팬들이 떠나면 e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면서 "상생과 e스포츠의 발전이라는 공통목표로 문화한류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국 e스포츠협회 협회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협회장인 전병헌 의원은 "WCS 출범이 e스포츠 리그를 활성화시켜줄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과 명성을 각인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일주일에 5일은 스타2 방송 볼 수있게 할 것"

블리자드가 이날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WCS는 한국, 미국, 유럽의 3개 지역에서 각각 개인 리그전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3개월마다 한 번씩, 1년에 4번의 시즌으로 운영하면서 각 지역에서 최고 성적을 가진 선수들을 시즌 파이널 대회에서 대결시키는 형태다.

누가 세계 최고의 스타2 선수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랭킹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클 모하임 대표는 "이 시스템 아래서 선수들은 경기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얻으며 WCS 바깥에서 벌어지는 스타2 경기를 통해서도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 시작되는 WCS는 국적에 관계없이 한 지역에 등록하면 1년을 활동할 수 있는 방식이라 국내 프로게이머들의 해외진출 판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모하임 대표는 "어느정도의 선수들이 북미와 유럽에서 활동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해외선수들의 실력도 향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작에 비해 고해상도의 중계환경이 필요한 게임 환경도 적극 반영됐다. 블리자드 측은 "전세계 관중들은 모든 WCS 경기를 720p HD 해상도로 무료시청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WCS 경기 중계는 온게임넷과 곰TV가 번갈아가면서 맡게 된다.

4일부터 시작되는 첫 WCS의 운영은 곰TV가 우선 맡는다. 개인리그 이외에도 그동안 인기를 모아온 프로리그 등 팀 기반의 리그에 대해서는 향후 통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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