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길고 리뷰는 짧다" '이 영화 봐? 말아?' 여러분의 친구, 애인, 가족 및 일가친척이 극장 매표소 앞에서 고민할 때, 팝콘을 사는 척하면서 '한뼘리뷰'를 재빨리 참고해보세요. 매주 '핫(Hot)한' 영화를 기자의 시각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푸는 코너입니다. 제 값 내고 보는 영화 아깝지 않게 든든한 조언자가 되겠습니다 [편집자말]
 영화 <피치 퍼펙트> 포스터

영화 <피치 퍼펙트> 포스터 ⓒ UPI코리아

'최고의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라는 말이 있다.

반주 없이 목소리만으로 음악을 연주해야 하는 아카펠라가 특히 그렇다. 한 음만 흐트러져도 누구나 듣고 싶은 '화음'이 아닌, 귀를 막고 싶은 '소음'이 되어 버리니까. 이 영화의 제목대로 완벽한(Perfect) '피치(PITCH, 음의 높낮이 정도)'를 맞출 때, 이들의 목소리는 비로소 '음악'이 된다.

프로듀서를 꿈꾸는 베카(안나 켄드릭 분)는 아버지의 반대로 대학에 진학한 뒤, 캠퍼스 생활에 도무지 정을 붙이지 못한다. 그러다 우연히 아카펠라 그룹 '바든 벨라스'에 들어간 그는 옛날 히트곡만을 고집하는 리더 오브리(안나 캠프 분)의 마음을 돌려, 이 팀에 새로운 색깔을 입힌다. 이 사이, 베카에게 찾아온 사랑 제시(스카이라 애스틴 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피치 퍼펙트>가 베카의 성장기라는, 별다를 것 없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장치는 바로 음악이다. 다들 절대음감인지 누가 노래 한 소절을 시작하면 적절하게 들어와 화음을 이끌어가는 능력이 대단하다. 마돈나의 'Like A Virgin(라이크 어 버진)'부터 제시 제이의 'Price Tag(프라이스 태그)'까지 다양한 곡의 아카펠라 버전을 듣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흔히 아카펠라라고 하면 다 같이 서서 서로를 바라보며 음을 맞추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피치 퍼펙트>가 재밌는 것은 아카펠라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다는 점이다. 노래에서 그치지 않고 안무까지 더한 이들의 무대는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어느덧 눈을 번쩍 뜨고, 귀를 쫑긋 세우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한 줄 평: 아카펠라, 이렇게 다이나믹한 매력이 있었네요.

 영화 <피치 퍼펙트>의 한 장면

영화 <피치 퍼펙트>의 한 장면 ⓒ UPI코리아


영화 <피치 퍼펙트> 세부 정보

장르: 뮤직 버라이어티
감독: 제이슨 무어
주연: 안나 켄드릭, 스카이라 애스틴, 레불 윌슨
수입/배급: UPI코리아
개봉: 2013년 3월 28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타임: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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