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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빈 서울대 명예교수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장준하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장준하선생 유해 정밀감식 결과 국민보고대회'에서 감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이 교수는 "두개골과 엉덩이뼈 골절이 동시에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없다. 두개골 골절은 가격에 인한 것이며 엉덩이뼈는 추락에 의해서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 "고 장준하선생 감식결과 이렇습니다" 이정빈 서울대 명예교수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장준하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장준하선생 유해 정밀감식 결과 국민보고대회'에서 감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이 교수는 "두개골과 엉덩이뼈 골절이 동시에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없다. 두개골 골절은 가격에 인한 것이며 엉덩이뼈는 추락에 의해서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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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26일 오후 2시 33분]

일제강점기 독립군이자 박정희 독재 정권시기 민주투사였던 고(故) 장준하 선생이 "머리 가격을 당해 숨진 뒤 추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준하 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공동위)의 이정빈(68)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유해정밀 감식결과 발표에서 "장준하 선생은 외부 가격에 의해 사망한 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족사라는 기존의 사인에 대해 이 교수는 "몸에 상처가 거의 없는 걸로 봐서 약사봉에서 실족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선생이 숨진 경기도 포천군 약사봉 계곡 사진을 띄운 이 교수는 "미끄러져서 죽었다면 당시 계곡 지면에 의해 찰과상 등의 상처가 있어야 하지만 장 선생의 몸에는 그런 흔적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1975년 8월 17일, 약사봉에서 의문사 한 장 선생의 사인을 당시 중앙정보부는 실족에 의한 추락사로 결론지은 바 있다. 이 명예교수는 38년 전 당시 장 선생을 부검했던 조철구 박사의 검안 기록과 당시 사진을 근거로 '타살 후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어깨뼈 손상·출혈·찰과상 없어 추락사 아냐"

구체적인 근거는 세 가지다. 먼저, 추락사였으면 어깨뼈에 손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명예교수는 "두개골과 엉덩이뼈가 부러질 정도로 추락해 사망했다면 어깨뼈도 분명 깨졌어야 한다"며 "머리를 가격 당해 죽은 뒤 (추락에 의해)엉덩이뼈가 골절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 근거로 "추락해 두개골에 손상을 입은 경우에는 부딪힌 반대편 뇌가 손상을 입는 반면 가격했을 경우 같은 쪽이 손상을 입는다"며 "장 선생의 유해에는 반대편에는 출혈이나 골절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부검 당시 출혈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그는 38년 당시 부검 사진을 제시하며 "피멍이 들거나 출혈 흔적이 있어야 하지만 장 선생의 몸은 깨끗했다"며 "머리 가격을 당한 후, 즉사해 출혈이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장준하선생 암살의혹규명 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와 민주통합당 내 '장준하선생 의문사 진상조사위원회'는 공동위를 꾸렸고, 이정빈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주도하는 법의학팀이 장 선생의 유해를 수습해 감식을 진행해왔다.

"머리 가격은 아령이나 현장 주변의 돌일 가능성 커"

장준하 선생 사인진상규명 공동위원회의 이정빈 서울대 명예교수가 26일 오전 정밀 감식 결과를 발표해 "장준하 선생은 누군가의 가격에 의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이날 공개된 장준하 선생의 유골이다. 오른쪽 두개골이 6~7cm 가량 함몰됐다.
 장준하 선생 사인진상규명 공동위원회의 이정빈 서울대 명예교수가 26일 오전 정밀 감식 결과를 발표해 "장준하 선생은 누군가의 가격에 의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이날 공개된 장준하 선생의 유골이다. 오른쪽 두개골이 6~7cm 가량 함몰됐다.
ⓒ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규명 국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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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장 선생의 머리를 가격한 물체에 대해 "두개골 함몰을 7cm크기로 만들 수 있는 망치는 흔치 않다"며 "현장이 약사봉이라는 점에서 아령이나 큰 돌로 머리를 가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밀검사 발표가 끝난 후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65)씨는 "죽음의 진상을 꼭 밝혀 다시는 이 나라에서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아버지의 죽음이 박정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진상조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유기홍 의원은 향후계획에 대해서 "이번 결과를 계기로 정의화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타살 의혹을 제기한 여당의원과 함께 진상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해당부처도 진상조사에 나서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대책위는 28일부터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3일간 장준하 선생의 겨레장을 치른다. 또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장준하가 꿈꾸던 조국' 이름의 추모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고 장준하 선생 장남 장호권씨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장준하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장준하선생 유해 정밀감식 결과 국민보고대회'에서 감식결과에 대한 유가족의 입장을 밝힌 뒤 제자리로 향하고 있다. 
장 씨는 "과학적이고 의학적으로 검시가 끝났고, 살인이라는 박정희와 연결돼 있기는 하지만 박근혜가 해결해야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 고 장준하 선생 유해 감식결과 발표, "박근혜가 해결하라" 고 장준하 선생 장남 장호권씨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장준하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장준하선생 유해 정밀감식 결과 국민보고대회'에서 감식결과에 대한 유가족의 입장을 밝힌 뒤 제자리로 향하고 있다. 장 씨는 "과학적이고 의학적으로 검시가 끝났고, 살인이라는 박정희와 연결돼 있기는 하지만 박근혜가 해결해야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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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준하 선생 장남 장호권씨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장준하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장준하선생 유해 정밀감식 결과 국민보고대회'에서 이정빈 서울대 명예교수의 감식 결과를 지켜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장준하 선생 사인에 눈물 흘리는 장남 고 장준하 선생 장남 장호권씨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장준하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장준하선생 유해 정밀감식 결과 국민보고대회'에서 이정빈 서울대 명예교수의 감식 결과를 지켜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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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장준하 선생 의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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