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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위원장을 포함한 7기 임원 선출을 위해 민주노총 대의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위원장을 포함한 7기 임원 선출을 위해 민주노총 대의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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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차기 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대의원 대회가 유회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김영훈 전 위원장의 사퇴 이후 4개월여간 이어진 지도부 공백이 당분간 계속되게 됐다. 쌍용차 국정조사와 현대차 불법파견 등 산적한 노동문제 해결과 민주노총이 추진중인 2기 노동자 정치세력화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지도부 부재로 인해, 정권 초기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 설정 주도권 싸움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20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민회관에서 57차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7기 임원선거를 실시했다. 위원장과 사무총장 러닝메이트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백석근 위원장-전병덕 사무총장 후보와 이갑용 위원장-강진수 사무총장 후보가 출마해 1차 투표를 실시한 결과 570명이 투표해 이 위원장 후보 측이 272표, 백 후보 측이 258표를 얻어 이 위원장 측이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무효 40표)

그러나 투표 과반인 286표를 넘지 못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민주노총 규약에 따라 최다 득표자를 놓고 2차 찬반투표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1차 투표를 마친 대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회의장을 떠났다는 것. 재석인원을 확인한 결과 의사정족수인 460명에 훨씬 못 미치는 268명만 자리에 남아 있었다. 이로써 대회 성원 자체가 의사정족수에 못 미치면서 대회자체가 무산돼 2차 찬반투표를 실시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11월에도 선출 실패... 지도부 공백 장기화

민주노총은 지난해 11월에도 위원장 선출에 실패했다. 당시 지도부 선거는 이전 대의원대회의 결정에 따라 직선제로 치러져야 했으나, 김영훈 전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대의원대회에서 '직선제 유예'를 통과시키면서 기존 간선제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좌파노동자회 등 일부 경경노선을 가진 정파에서 직선제 유예를 결정한 대회의 대의원 자격과 표결 절차에 문제를 제기해 유예안 자체가 무효처리 됐다.

이후 민주노총은 대의원대회를 다시 열어 직선제 유예와 새로운 선거 일정을 결정했고, 그에 따라 소집된 것이 이번 임시대의원대회다.

앞으로 재선거 일정도 불분명하다. 대회가 무산됐으니 선출안건 자체가 무효라는 해석과 대의원들이 투표로 의사를 결정한 만큼 1차 투표 결과를 인정하고 다음 대회에서 최다득표자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다, 후보 자격문제를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짧은 시간 안에 그 판단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의원 대회는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지만 선출 안건의 유회 여부는 추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선관위의 의견대로 대회는 이후 선거 일정을 결정하지 못하고 끝이 났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부위원장 선거에서는 김경자, 주봉희, 양성윤, 이상진 후보가 모두 과반 이상을 득표해 당선됐다.


태그:#민주노총, #직선제, #이갑용, #대의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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