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길고 리뷰는 짧다" '이 영화 봐? 말아?' 여러분의 친구, 애인, 가족 및 일가친척이 극장 매표소 앞에서 고민할 때, 팝콘을 사는 척하면서 '한뼘리뷰'를 재빨리 참고해보세요. 매주 '핫(Hot)한' 영화를 기자의 시각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푸는 코너입니다. 제 값 내고 보는 영화 아깝지 않게 든든한 조언자가 되겠습니다 [편집자말]
 영화 <웜 바디스>의 포스터

영화 <웜 바디스>의 포스터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좀비도 사랑을 하나요?' 영화 <웜 바디스>는 아마 이런 단순한 물음에서 출발했을 법하다. 시대와 배경이 불분명하지만 온 인류가 좀비 바이러스에 노출돼 공포에 떨고 있다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 

좀비는 서양, 그것도 할리우드가 끊임없이 다루고 만져온 소재 중 하나다. 다름에 대한 공포,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영원불멸의 존재에 대한 거부감이 좀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화는 물론이고 게임과 각종 문화 콘텐츠에서 좀비는 빠질 수 없는 소재다.

이런 좀비가 영화 <웜 바디스>에서는 참 이상하게 그려졌다. 공포의 대상이 이야기의 주체가 돼 관객과 직접 만난다. 그것도 꽃미남의 가면을 쓰고 말이다.

'로맨틱 좀비 액션'이란 수상한 껍데기를 쓰고 등장한 <웜 바디스>는 일단 좀비의 시점에서 인간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참신하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존재가 사실은 생각도 하고 심지어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는 설정은 고정관념을 뒤집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유머까지 선사한다.

니콜라스 홀트, 테레사 팔머라는 청춘스타가 등장한다고 해서 이 영화를 청춘 로맨스로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한 청년 좀비가 희망을 품고 인간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은 반대로 우리가 애써 무시해왔던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동기가 되니까 말이다.

게다가 이 영화의 연출은 지난 2011년 개봉해 한국에서도 주목받았던 <50/50>의 조나단 레빈이 맡았다. <웜 바디스>를 통해 그의 지난 성공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 있다.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음악은 하나의 선물이니 마음껏 감상해보자.

 영화 <웜바디스>의 한 장면.

영화 <웜바디스>의 한 장면.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한 줄 평 : 단순 청춘물을 넘어 좀비가 삶을 반성하게 한다. 이런 영화 처음이지?

영화 <웜바디스> 관련 정보

감독 : 조나단 레빈
출연 : 니콜라스 홀트, 테레사 팔머, 존 말코비치
수입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배급 : CJ엔터테인먼트
상영시간 : 96분
개봉 :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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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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