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레 미제라블(2013 종합선수권 대회사진)

김연아 레 미제라블(2013 종합선수권 대회사진) ⓒ 곽진성


피겨여왕 김연아(23.대한민국)의 스케이팅이 찬란한 결실을 맺었다. 17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2013 ISU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절정의 '레 미제라블' 연기를 선보이며 완벽한 점수(218.31점)의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유려한 스케이팅과 환상적인 점프 기술이 빛을 발하며 우승 왕관의 주인공이 됐다. 2위는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197.89점)였다. 코스트너는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점프에서 넘어지며 기량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줬지만, 예술점에서 유독 높은 점수를 받아 준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3위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196.47점)였다. 순위는 3위였지만 판정은 납득할 수 없었다. 3A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과 두발착지, 다수 3회전 점프에서 제대로 착지 하지 못했음에도 프리스케이팅에서 높은 점수(134.37점)를 받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배경이 궁금했다.   

우승! 연아의 '레 미제라블'... 찬란한 결실을 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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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도전자들이 190점 후반대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부담스러울 만도 했지만, 마지막 순서로 출전한 김연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김연아의 예술성은 1만여 관중을 기립시킬 정도로 진한 감동을 줬다. 점프 기량은 흠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결국 심판들도 전날 '오심 논란'과 다른 판정 경향을 보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논란이 없을 범위의 점수(148.34점)를 선사하며 김연아의 '레 미제라블' 열연을 반겼다. 다행스런 일이었다.

이날, 김연아의 우승은 대한민국 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피겨세계선수권>을 2번 제패한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더불어 대한민국 피겨 여자 싱글 선수들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3명이 출전하는 경사를 맞았다. 김해진, 박소연, 조경아등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대주 선수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김연아와 대한민국 피겨 국가대표들은 기분 좋게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김연아의 기량은 올림픽 시즌을 넘어섰다고 평가한다. 전체적인 기량이 향상된다. 내년 열리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2연패의 대기록 도전을 앞둔, 김연아의 기량은 자신감을 가질 만한 클래스에 올랐다.

김연아 첫 점프 3Lz-3T부터 끝 점프 2A까지 만점 기량!

 김연아 레 미제라블(2013 종합선수권 대회사진)

김연아 레 미제라블(2013 종합선수권 대회사진) ⓒ 곽진성


김연아는 첫 점프요소인 3Lz(트리플러츠)-3T(트리플토룹) 고난도 3회전 연속 점프부터, 피날레를 장식한 일곱 번째 점프인 2A(더블 악셀)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대단했다. 환상적이다라는 감탄사가 아깝지 않은 완벽한 클린 연기였다.

김연아는 성공률 90% 중반대(국제대회 기준)의 3Lz-3F(10.1점)점프를 이날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김연아의 출중한 토(3Lz, 3F)계열 점프는, 전날 롱에지 판정을 내렸던 심판들에게 '정석'이 무엇인지를 실력으로 보여줬다. 테이크오프 과정에서의 3Lz의 왼발 아웃에지, 3F의 왼발 얕은 인에지 모두 정석 그대로 뛰었다.

마지막 2A 점프 역시  고혹적인 이너바우어 후, 훌륭한 점프 동작으로 높은 Goe(가산점)를 획득했다. 모든 점프가 완벽했다. 예술적인 부분 역시 가장 빛났다. '레 미제라블'의 4가지 선율과 조화된 김연아의 예술성은 은반 위에서 화려하게 꽃 피웠다.

창의적인 스텝시퀀스는 훌륭했고 프로그램 말미의 코레오 시퀀스는 '레 미제라블'이 전하는 뜨거운 감동을 생생히 느끼게 했다. 그렇게 흔들림없는 연기, 완벽한 끝맺음 속에 김연아의 연기는 끝이 났다.

모든 관중이 기립했다. 어느 누구보 반박할 수 없는 최고의 연기였다. 감히 말할 수 있었다. 이날, 김연아 '레 미제라블은' 100년이 넘은 피겨 역사상 최고의 연기로 손색 없었다.

이번 대회 김연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카롤리나 코스트너나 아사다 마오 같은 도전자들이 아니었다. 심판들이었다. 쇼트 롱에지 판정, 그리고 아사다 마오와 코스트너에게 후한 점수를 주며 김연아를 자극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연아는 올림픽 챔피언의 위용을 지켰다.
우승은 예상 그대로 김연아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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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레 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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