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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발표된 정무직 인사의 최대 뉴스는 역설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검찰총장이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검찰총장이 인사 발표에서 빠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세심한 인선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총장은 지난해 11월 30일 한상대 전 총장의 사퇴 이후 105일째 공석 중이다.

당초 발표가 유력했던 검찰총장 인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된 것은 발표 직전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일찍 "오늘 발표 안 한다는 소수설이 있다"면서 "그래도 오늘 발표하겠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 '소수설'이 맞았다.

지난해 11월 30일 한상대 전 총장의 사퇴 이후 105일째 공석 중인 검찰총장으로 누가 지명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한상대 전 총장의 사퇴 이후 105일째 공석 중인 검찰총장으로 누가 지명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검찰총장 발표가 빠진 것은 인선 작업이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초동 검찰 안팎에서는 발표가 지연되면서 소병철(55·사법연수원 15기) 대구고검장 유력설이 떠오르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채동욱 서울고검장(53·14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고검장과 소 고검장이 팽팽히 경합하는 가운데 13일 발표된 차관급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14기인 김학의(57) 대전고검장이 법무부 차관에 내정됐기 때문이다. 서열을 중시하는 검찰의 특성상 장관급인 검찰총장이 법무부 차관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더 낮았던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14일 발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채 고검장을 내정했다는 말까지 있었는데, 발표를 미룬 것은 채동욱에서 소병철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검찰 관계자는 "오늘 총장 발표를 안 하는 것은 결국 채동욱에서 소병철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7일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두 고검장과 함께 김진태(61·14기) 대검차장까지 세 명을 총장 후보로 추천했고, 지난 11일 황교안(56․13기)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이중 한 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소 고검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지역 안배라는 '국민통합' 측면에서, 채 고검장은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으로서 뛰어난 수사능력과 원만한 대외관계 측면에서, 김 대검차장은 최악의 총장 유고 기간을 직무대행으로서 무난히 이끌어온 조직안정 측면에서 각각 장점이 뚜렷하다.

후보자들은 치열한 경합 속에서 하루가 지나면 기류가 바뀌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태그:#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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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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