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있는 청심국제고 합격생의 76%가 청심국제중 출신이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두 학교를 운영하는 청심재단이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를 추진하고 나서 '사실상 국제초 설립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도 3월 중 '초등학교 학력 인정 청심학교' 설립 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어서 '학력 대물림' 논란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 76%가 특정 국제중 동창생... 이상한 국제고당시 교육장 "2007년부터 국제초 추진하더니...."경기도교육청과 청심재단, 가평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청심재단은 지난해 12월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 설립 신청서를 가평교육지원청에 냈다. 개교 예정일은 2014년 3월 5일이고, 전교생은 288명이다.
이 재단은 가평교육지원청이 '자신들이 낸 사립초등학교 설립 신청을 사실상 불허'하자 행정소송을 내 지난해 초 패소한 뒤, 대안학교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청심학원의 한 법인부서 부장은 "당시에 행정소송을 낸 법인관계자들은 모두 물러나고 지금은 새로운 사람들이 맥락이 다른 대안학교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초까지 가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맡았던 A씨는 "청심재단이 2007년부터 5차례 이상 초등학교 설립 신청서를 냈는데 초기에는 한 달에 50만원을 받는 '국제초' 명의의 학교를 신청하기도 했다"면서 "보통교육을 해야 하는 게 초등학교 교육인데 (서울) 강남 아이들을 위한 국제초등학교 설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평지역 한 교사도 "귀족학교형 국제초를 사상 최초로 추진하던 청심학원이 최근 들어 초등생용 대안학교를 만든다는 것은 국제초를 위장하기 위해 '눈 가리고 아용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청심학원 "부적응 학생 위한 것, 국제초 추진 아니다"이 같은 우려에 대해 청심학원의 한 법인부서 부장은 "우리가 추진하는 대안학교에 들어올 학생들은 100% 귀국 학생들"이라면서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지 국제중 진학을 위한 국제초를 만든다는 건 전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전에도 학생 수용계획 문제로 사립초 신설이 무산된 것일 뿐이었기 때문에 이번 대안학교 신설에 대해 교육청에서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청심학교 신설에 대해 일부 모집 대상 학생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심의 개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외에서 일정기간 이상 체류해 적응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라면 심의요건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해 3월 중에 대안학교설립심의위원회를 열어 '청심학교'에 대한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