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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11일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고 발언해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 발언을 도발 징후로 그대로 연결시키는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지난 달 3차 핵실험 이후 연이은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안보 위기상황이 실제보다 과대 포장됐을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날 일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한군의 동향과 관련, "구체적인 액션을 할 징후는 아니다"라며 "진돗개가 언제 제일 무서우냐. 공격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달려든다.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공격 및 전면전 위협에 대해서도 "전쟁 도발의 기본은 기습"이라며 "궐기대회하고 전쟁하는 나라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만 북한 김정은이 '정상적인 사고능력이 있느냐, 호전적으로 성장하지 않았느냐'가 문제"라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예측 가능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직전 의사결정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진주만 공습하기 전에 일왕이 육군에 '미군이랑 싸우면 얼마 만에 전쟁을 끝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육군이 '3개월 만에 끝낼 수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에 일왕은 '당신들은 중국이랑 전쟁할 때도 1개월 만에 끝낼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 4년째 전쟁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 질책했다"며 "신하들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었지만 일왕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결국 3차례의 어전회의 끝에 진주만 공습이 결정되고 일본은 미국과 전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가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예로 든 것은 선군주의를 내세우는 북한체제의 특성상 의사결정 과정이 왜곡될 가능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그:#키리졸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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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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