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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
 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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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 합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아래 콘크리트 사이로 물이 계속 흘러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부실 설계에 따른 부실 공사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8일 <오마이뉴스>가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벌인 낙동강 답사에서 드러났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 '생명의강연구단'이 지난 1월 말 창녕 합천보 조사에서도 같은 현상을 발견했으며, 이 현상은 한 달이 지나도 멈추지 않고 더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는 "산에서 내려온 물"이라며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생명의강연구단과 환경단체들은 '파이핑(piping) 현상'으로 보고 있다. 파이핑 현상이란 보 상류에서 흐르는 물이 스며드는 일종의 누수를 말한다.

수력발전소는 콘크리트 벽면에 5cm 크기의 구멍을 뚫어 놓았는데, 물은 구멍이 없는 곳에서도 여러 군데 흘러나왔다. 또 이곳에 철판을 덮어 씌워 놓았는데 그 아래로 계속 물이 흘러나왔다. 물이 흐르는 곳에는 걸쭉한 이끼까지 생겼다.

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
 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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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물이 흐르는 곳에 생겨난 이끼의 모습.
 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물이 흐르는 곳에 생겨난 이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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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수공은 산에서 나오는 물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에도 물이 나와야 한다. 콘크리트 사이에 새어 나오는 물은 산에서 내려온 지하수가 아니라 보 상류의 오염된 물로 보인다"면서 "지하수는 이끼가 생기지 않는데, 많은 이끼가 생긴 것을 보면 보 상류의 오염된 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콘크리트 사이에 새어나오는 물이 산에서 내려온 지하수라고 치더라도, 부실공사다. 지하수의 경우 배수구를 만들어 물이 콘크리트 사이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 물이 새어 나오는 벽면은 거의 같은 높이다"고 말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전화로 설명을 들은 뒤 "수공은 산에서 내려온 물이라고 하는데 말이 안된다. 산에서 내려온 물은 그 쪽 방향이 아니고 다른 방향이다"며 "전형적인 파이핑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강공사를 하기가 어렵다. 기존 구조물을 부숴야 하는데, 현재 전부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어 뜯어내고 차수벽을 설치하는 게 쉽지 않다"며 "정확하게 물이 침투하는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만약에 수공에서 공사한다면 부실시공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에 더 하기 어렵고, 아마도 그대로 방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수공 관계자는 "파이핑 현상은 아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다"고 말했다.

한편, 창녕 합천보는 2012년 11월 준공했다. 보는 총 길이 328m이고, 고정보과 가동1h 5개로 구성돼 있다. 강 중앙에 새롭게 모래톱이 만들어지고 있었으며, 창녕 쪽 둔치에는 침식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낙동강 창녕합천보 전경.
 낙동강 창녕합천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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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이 8일 오후 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의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이 8일 오후 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의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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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보 벽면 이음새 부분에 물이 새어 나와 있는 모습(중앙에 넓게 물이 묻어 있는 것은 위에 있는 구멍에서 나온 물이 흐르다가 묻은 흔적).
 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보 벽면 이음새 부분에 물이 새어 나와 있는 모습(중앙에 넓게 물이 묻어 있는 것은 위에 있는 구멍에서 나온 물이 흐르다가 묻은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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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
 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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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합천보 수력발전소 안내판.
 낙동강 창녕합천보 수력발전소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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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합천보에서 1km 정도 하류로, 4대강사업을 하면서 준설작업했던 강 중앙에 다시 모래와 돌이 쌓여 있다.
 낙동강 창녕합천보에서 1km 정도 하류로, 4대강사업을 하면서 준설작업했던 강 중앙에 다시 모래와 돌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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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 #창녕합천보, #마창진환경연합, #한국수자원공사, #박창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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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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