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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현재, 한국에서는 '위험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안으로 '마을공동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선언하고, 밀고, 짓는 토건국가'가 아닌, '소통하면서 서로를 살리는 마을을 만드는 돌봄사회'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마을의 귀환' 기획은 이러한 생각에 공감하면서 지난해 8월 시작됐습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한국 도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을공동체 만들기를 생생하게 조명하면서, '마을공동체가 희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마을의 귀환' 기획팀은 <오마이뉴스> 창간 13주년을 맞아 민관이 협력해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는 영국식 마을공동체 만들기 모델을 찾아갑니다. [편집자말]
[특별취재팀 : 글 홍현진·강민수 사진 : 유성호]

"거기 위험한 곳인데. 폭동 났던 데잖아."


14일(현지시각) 오전, 우리가 묵고 있는 한인 민박집 주인에게 "오늘은 브릭스톤에 간다"고 하자, 곧바로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런던 남부 브릭스톤은 지난 2011년 폭동이 일어났던 곳이다. 2011년 8월 4일, 런던 토트넘에서 마크 더건이라는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시작된 소요사태는 인근 엔필드와 해크니, 월섬스토와 브릭스톤 등으로 빠르게 번졌다. 언론에서는 당시 폭동이 '이주민과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브릭스톤은 사용하는 언어가 100개가 넘을 정도로 이주민이 많은 지역이다. 특히 카리브해 출신 흑인이 많다. 기찻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부촌과 빈촌이 나뉜다.

구청 공무원들이 영화관 앞에서 '로드쇼' 하는 이유는?

14일 오후 영국 런던 브릭스톤(Brixton) 역 인근 리찌(Ritzy) 영화관 입구에서 램버스 구청(Lambeth Council) 직원이 주민들에게 브릭스톤 재개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자료집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오후 영국 런던 브릭스톤(Brixton) 역 인근 리찌(Ritzy) 영화관 입구에서 램버스 구청(Lambeth Council) 직원이 주민들에게 브릭스톤 재개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자료집을 보여주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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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 런던 브릭스톤 중심가에 있는 리치(Ritzy). 영화관과 카페가 있는 이곳 입구에 램버스 구청(Lambeth Council) 도시계획과 도시재생팀 직원 두 명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 뒤로 '브릭스톤의 미래(Future Brixton)'라는 글씨가 보인다.

공무원인 이들이 대낮에 영화관을 찾은 것은 'SPD 로드쇼(Roadshow)'를 위해서다. SPD는 Supplementary Planning Documentary(추가계획서)의 약자로, 2009년 승인된 브릭스톤 재개발 마스터플랜(The Future Brixton Masterplan)의 실행계획이 구체화된 문서다. 마스터플랜을 만들 당시 1500명의 주민이 참여했고, 이후 램버스 구청은 수차례의 워크숍, 시장 가판 행사 등을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했다. 구글닥스를 통해 주민들이 코멘트를 달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SPD는 그러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램버스 구청은 지난 2월 4일부터 오는 3월 15일까지 6주간에 걸쳐 SPD에 대한 주민설명회와 의견청취(Consultation) 기간을 갖는다. 구청 직원 안나(Anna)는 "지난주에는 젊은 층과 주부들이 많이 가는 몰리스(Morley's)라는 쇼핑몰에 다녀왔고, 오늘은 노년층이 많이 볼 것 같은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날 극장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과 2012년판 <히치콕>이 상영되고 있었다.

안나가 취재진에게 'Future Brixton'이라고 적힌 자료집을 들어보였다. 10쪽으로 된 자료집에는 지난 수년간의 주민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알게 된 주민들의 생각이 담겨 있다.

"어느 곳에서도 살 능력이 안 되는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로드쇼 방문자)
"치안이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 특히 밤에."(로드쇼 방문자)
"재개발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든, 브릭스톤의 지역적인 특성과 지역 산업을 지킬 수 있도록 해달라. 브릭스톤을 단지 깨끗하고 깔끔한 다른 도시 중심가처럼 만들지는 말아달라."(지역 주민)
"개발자들은 지역주민들을 견습생으로 쓰고, 채용해야 한다."(워크숍 그룹 피드백)
"건물을 새로 꾸밀 때는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결합해서 했으면 한다."(워크숍 그룹 피드백)  

자료집에는 이러한 의견을 바탕으로 만든 재개발 계획도 알게 쉽게 정리되어 있었다. 재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은 총 네 곳. 브릭스톤 로드(Brixton Road), SW2 엔터프라이즈 센터(Enterprise Centre), 브릭스톤 센트럴(Brixton Central) 그리고 서머레이튼 로드(Somerleyton Road)다. 안나는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삶, 일자리, 주거, 사회적인 인프라 등에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나는 이어 "개발이 진행되는 지역 가운데는 구청이 소유하고 있는 땅이 많기 때문에 구청이 선택권을 폭넓게 가질 수 있다"면서 "물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잘 하는 일에 방해물 되지 않는 것이 구청의 역할"

14일 오후 영국 런던 브릭스톤(Brixton) 역 인근 교차로에서 시민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영국의 재개발 과정은 민관협력 관계에서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긴 안목으로 추진된다.
 14일 오후 영국 런던 브릭스톤(Brixton) 역 인근 교차로에서 시민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영국의 재개발 과정은 민관협력 관계에서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긴 안목으로 추진된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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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기자, 주민들이 이 계획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적혀 있었다. 100개가 넘는 언어가 사용되는 다문화 지역인 만큼 벵골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소말리아어, 폴란드어, 스페인어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써 있다. 자료집 맨 뒷장에는 설문용지를 첨부했다.

"이 자료는 브릭스톤에 살고 있는 모든 가구(인구 6만여 명) 모두에게 우편으로 보내졌고, 로드쇼를 하는 공간도 전략적으로 선택되었어요. 브릭스톤은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고, 100개가 넘는 언어가 쓰이고 있어요. 교육수준도 천차만별이고요. 이처럼 다양성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의견수렴을 하는 기간이 법적으로는 4주지만, 6주간 진행하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영국의 재개발 추진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민간 기업이 자신들이 소유한 땅을 개발할 때도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을 정도다.

안나는 "의견청취 기간이 끝나면 주민들이 갖고 있는 의견, 질문 등을 분석해서 이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마련했다는 리포트를 작성해야 한다"면서 "최종 SPD를 만들어서 위원회로 올라가는 것은 5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PD 초안이 지난해 3월에 나온 것을 고려한다면, 추가계획서 검토에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전날(13일) 웸블리(Wembley) 지역을 방문했을 때 들었던 "영국에서는 재개발이 진행되는 데 10~15년이 걸린다"는 말이 그제야 이해가 갔다.

"브릭스톤은 아주 특별한 곳이에요. 주민들이 이러한 프로젝트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대안적인 삶에 대한 관심도 높아요. 풀뿌리 활동도 많이 일어나고요.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구청의 역할은 주민들이 이미 잘 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도록 독려하는 역할이에요. 주민들이 잘하는 일에 방해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거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쪽이 밀어붙이는 것보다 주민 커뮤니티와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로드쇼도 그러한 활동의 일환이고요."

로드쇼에 참여하는 주민이 얼마나 될까? 공무원들은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다가가 자료집을 건네며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냐'며 질문을 건네는 이들도 있었다. 한 중년 여성이 안나에게 다가갔다. 안나와 이야기를 나눈 여성은 자료집을 들고 리치에 있는 커피숍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는 심사숙고하며 설문용지를 채워나갔다. 그녀의 이름은 엠마(53). 애니메이션 일을 한다는 엠마는 브릭스톤에 산 지 7년이 됐다. 엠마는 자신이 다니는 수영장을 지키기 위해서 로드쇼를 찾았다고 말했다.

엠마는 "수영장이 있는 레크리에이션 센터 건물은 브릭스톤의 문화유산이다, 밖에서는 별 볼일 없어 보일지 몰라도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라면서 "청소년들에게도 이러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이 어떻게 재개발됐으면 좋겠나'라는 질문에 엠마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투기성 투자자들이 들어오게 되면 이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은 밀려나게 될 거예요.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교통시설 개선 등 이 지역이 살기 좋은, 편안한 공간이 되는 것이지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테스코 같은 슈퍼 체인점이 아니라, 지역 소상인들이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1파운드 주민협동조합 '브릭스톤 그린'... 조합원 1300명  

14일 오후 영국 런던 브릭스톤(Brixton) 역 인근 리치(Ritzy) 영화관 카페에서 브릭스톤 지역 주민협동조합인 '브릭스톤 그린(Brixton Green)' 설립자 브래드(Brad)가 재개발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14일 오후 영국 런던 브릭스톤(Brixton) 역 인근 리치(Ritzy) 영화관 카페에서 브릭스톤 지역 주민협동조합인 '브릭스톤 그린(Brixton Green)' 설립자 브래드(Brad)가 재개발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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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버스 구청은 재개발 계획 과정에서 주민 중심의 지역 단체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지역 조직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브릭스톤 지역 주민협동조합인 '브릭스톤 그린(Brixton Green)'도 그중 하나다(브릭스톤 그린 누리집 보기).

이날 로드쇼 현장에서 브릭스톤 그린의 설립자인 브래드 캐롤(Brad Carroll, 44)을 만날 수 있었다. 브릭스톤 그린은 서머레이튼 로드(Somerleyton Road) 재개발과 관련해 램버스 구청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들은 브릭스톤 재개발 마스터플랜 작성 단계인 2008년 5월부터 재개발 계획에 참여해왔다.

브래드가 2명의 친구들과 함께 '브릭스톤 그린'을 만든 것은 '배리어 빌딩(Barrier Building)' 때문이었다. 브릭스톤 실내시장인 브릭스톤 빌리지(Brixton Village)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배리어 빌딩은 밖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벽처럼 보이는 소셜하우징 건물이다. 소셜하우징은 영국의 임대아파트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브래드가 'Future Brixton' 자료집에서 배리어 빌딩이 있는 사진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제가 어렸을 때, 브릭스톤에 있던 주택들을 없애고 고속도로를 만들려고 했어요. 고속도로가 들어올 거라는 생각으로 이 소셜하우징을 지은 거죠. 사람이 살 거라고 생각하고 지은 게 아니라 창문도 작게 만들고. 내년까지 이 소셜하우징이 있는 지역에 1800가구가 들어올 예정인데 출입구가 두 개밖에 없어요.

가난한 사람들을 다 몰아넣고 출입구가 두 개밖에 없으니, 게토(Getto : 소수 집단이 거주하는 도시 안의 한 구역)가 되어버린 거죠. 그 당시 건물을 이렇게 지었던 이유가 흑인들 범죄를 단속하기 위한 거였어요. 도망가면 잡기 쉽게 만든 구조지만, 주민들이 살기에는 좋지 않은 구조였던 거죠. 출입구가 있는 골목길에서 범죄가 많이 일어나기도 해요."

런던 브릭스톤(Brixton) '배리어 빌딩(Barrier Building)' 인근 건물 벽에 지난 1981년 흑인들의 인종차별에 저항하며 일어난 '브릭스톤 폭동(Brixton Riot)'을 상기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런던 브릭스톤(Brixton) '배리어 빌딩(Barrier Building)' 인근 건물 벽에 지난 1981년 흑인들의 인종차별에 저항하며 일어난 '브릭스톤 폭동(Brixton Riot)'을 상기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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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폭동이 일어나기 30년 전인 1981년, 브릭스톤에서는 흑인들이 인종과 계급차별에 저항하면서 '브릭스톤 폭동(Brixton Riot)'을 일으켰다. 브래드가 말한 '배리어 빌딩' 근처에서는 브릭스톤 폭동을 기념하며 그린 벽화를 볼 수 있다.

"결국 고속도로를 짓는 것은 무산됐지만, 기찻길을 기준으로 해서 (배리어 빌딩이 있는 지역을 가리키며) 이쪽은 못사는 동네, 이쪽은 잘살고 좋은 빌딩들이 들어선 동네로 나뉘어졌어요. 배리어 빌딩이 브릭스톤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 너머로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죠. 여기 사는 사람들과 여기 사는 사람들은 수명도 달라요."

브릭스톤 주민인 브래드와 친구들은 '새로운 방식의 개발은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브릭스톤 그린을 만들었고, 2009년 협동조합으로 등록했다. 1파운드(약 1650원)만 내면 조합원이 될 수 있다. 현재 1300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조직 운영은 정부나 기업에서 펀딩을 받거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는다.  

"커뮤니티 쉐어(Community Share) 콘셉트예요. 16살 이상이고, 브릭스톤에 살거나 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평등한 관계 속에서 공동의 목적을 이루어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메이카에서 오신 분들도 남아공에서 오신 분들도 커뮤니티 리더들이 뭔가 이야기를 하면 '(리더들)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하는구나'라는 신뢰감을 가질 수 있어요."

"재개발 과정에서 모든 주민의 의견 들어야"

'배리어 빌딩(Barrier Building)'은 소셜하우징으로 지어졌는데 영국의 임대아파트 개념이다.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건물은 출입구가 두 개밖에 없어 흑인들의 범죄 단속에 유리하지만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브릭스톤 주민들은 이 때문에 지역 주민협동조합인 '브릭스톤 그린(Brixton Green)'을 만들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지역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배리어 빌딩(Barrier Building)'은 소셜하우징으로 지어졌는데 영국의 임대아파트 개념이다.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건물은 출입구가 두 개밖에 없어 흑인들의 범죄 단속에 유리하지만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브릭스톤 주민들은 이 때문에 지역 주민협동조합인 '브릭스톤 그린(Brixton Green)'을 만들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지역 개발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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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SPD에 대한 주민의견을 들어야 하기 때문. 브래드는 "이 개발 사업에는 6000만 파운드(26일 외환은행 공시기준 933억 원)가 들어간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면서 "그 과정에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브릭스톤 그린의 첫 번째 목적"이라고 말했다.

브래드는 또한 "이 지역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장기적인 거버넌스를 어떻게 만들어갈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브릭스톤 그린은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한 보육원에 부스를 설치해놓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워크숍을 열었다. 서머레이튼 지역 개발에 주민들의 생각이 최대한 모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브릭스톤 그린의 역할이다. 워크숍은 소셜라이프(Social life)라는 사회적 기업이 함께 진행하고 있다. 브래드가 말을 이어갔다.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골목길을 중심으로 청소년 교육, 의료시설 같은 것을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리학교를 만드는 게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도 있고요. 청소년들이 '아 저런 일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죠. 마을의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도 중요해요. 이미 이 지역에 있는 학교, 헬스센터, 의료시설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거죠. 소상인들도 지원하려고 해요."

서머레이튼 지역 개발에는 브릭스톤 그린뿐만 아니라 '오벌 하우스(Ovalhouse)'라는 지역 극단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극장이 생길 계획이다. '브릭스톤의 끝'인 줄 알았던 배리어 빌딩 너머가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거듭날지도 모른다.


태그:#마을의 귀환, #브릭스톤, #영국, #재개발, #BRI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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