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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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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를 하자고, 상생국회를 하자고 그토록 약속을 많이 했는데 실제 행동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노골적으로 확실하게 발목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5일 상임위원회 간사단 회의에서 한 말이다. 박근혜 정부가 여야의 입장 차로 정부조직 개편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반쪽 출범'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그 책임을 야당에게만 돌린 것이다. 지난 24일 황우여 당대표의 '방통위 중앙행정기관 격상' 타협안이 불발된 이후 여야 간 협상 노력이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야당에 압박을 가하는 여론전을 펼친 것이기도 하다. 당초 여야는 26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하실 수 있도록 국회가 도와줘야 함에도 불행스럽게도 지금 상황은 국회가 새로운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며 "정부 출범의 기초가 되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이 되지 못하고 있고 인사청문회도 4~5곳이 날짜를 잡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 모두가 19대 국회부터는 새 정치를 하자고 하고, 상생국회를 하자고 그토록 약속을 많이 했는데 실제 행동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노골적으로 확실하게 발목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국민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야당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무엇보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서서 (안보위협·경제불안 등에 대해) 빨리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면서 "아무리 이번 대선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치러졌다고 하더라도 아직도 대선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과거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을 '구태의연한 과거의 모습', '발목잡기'로 몰아붙여

민주통합당이 정부조직 개편 협상의 최대 쟁점인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통신위원회 기능 관할에 대해 '방송의 공정성'을 이유로 기존 기능 존치를 주장하고 있는 것을 '구태의연한 과거의 모습', '발목잡기'로 몰아붙인 셈이다.

이 원내대표는 아울러 "국회가 선진화법이라는 선진화된 법·제도를 도입했지만, 옛날 사고체계 아래서 정당·국회 운영방식을 그대로 끌고 나가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식물국회의 모습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국회 선진화법을 만들었으면 운영하는 행태도 선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새누리당 초선의원들도 이날 오후 성명서를 발표하며 '압박'에 나섰다. 박대출·신의진 등 새누리당 초선의원 79명 전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와 달리 정부조직법조차 개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창조경제의 근간인 미래창조과학부는 방송과 통신의 분리를 고집하는 야당의 주장에 발목잡혀 한 걸음도 못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제2의 한강의 기적, 선진국을 만들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힘을 모아줘야 한다, 야당이 우려하는 방송의 공정성 부분은 새누리당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한다"면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박 대통령이 희망의 새 시대를 열도록 대승적 견지에서 야당이 참여토록 호소한다"고 밝혔다.


태그:#이한구, #박근혜, #정부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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