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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 소방방재청 해체... 이후 현장 소방서는?

▲ 대통령 취임식장 의자닦기에 소방관들 동원 '119' 마크가 선명한 옷을 입은 영등포소방서 소방관들은 22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국회에서 4만5천개 의자를 닦고 있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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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2일 오후 9시 40분]
행정 착오라더니... 영등포소방서에 공식 공문 보내... '도로 청소'까지 요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소방관 100여 명을 동원해 눈을 치우게 하고, 의자를 닦게 한 사실이 드러난 후 이를 지시한 행정안전부는 "행정착오"라고 했지만, 이마저 거짓으로 드러났다. 소방관 동원 사실만으로도 들끓었던 여론은 행안부의 거짓 해명으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소속 대통령취임행사위원회는 영등포소방서장에게 공문을 보내 제설작업을 공식 요청했다. 공문을 통해 행정 절차를 밟아 제설작업 동원 협조를 요구한 것이다.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 행정안전부 소속 대통령취임행사위원회는 영등포소방서장에게 공문을 보내 제설작업을 공식 요청했다.
ⓒ 진선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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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이날 오전 박근혜 당선인 취임식이 열릴 국회에 소방관이 동원 돼 지난 밤 쌓인 눈을 치우고, 의자를 닦은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자 행안부는 "행정적 착오"라고 밝힌 후, 소방관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자 황급히 사안을 수습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대통령취임행사위원회 명의로 발송된 공문에는 "18대 대통령 취임식이 2013년 2월 25일 국회 의사당 앞마다에서 거행될 예정"이라며 "취임식 관련하여 국회 의사당 앞마당 제설작업, 주변 도로 청소 등을 협조 요청드린다"고 적혀있다. 소방관들에게 협조를 요청할 날짜도 명시하지 않은 채 '무기한' 동원령을 내린 것이다. 더불어 취임준비위는 제설작업 뿐 아니라 주변 도로 청소까지도 협조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진선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 취임식관련 소방관 의자 닦기 동원을 행안부가 '행정착오'라고 했지만 거짓말"이라며 "확인 결과 대통령취임행사위가 소방서에 제설작업 요청과 주변도로 청소까지 사전에 요청한 공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취임행사위'가 2월 14일 보낸 공문에는 제설작업 일정을 명기하지 않아 언제든 동원될 수 있도록 했고, 제설작업만이 아니라 '주변도로 청소'까지 포함시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소방관에 대한 인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 충격"이라고 말했다.

 22일 오전, 박근혜 당선인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국회 앞마당 부근에 영등포 소방서 차량이 주차돼있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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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2일 오후 6시 25분]
네티즌 분노... "창의적 '복지 예산' 마련 방법?"

"국회에 쌓인 눈은 워낙 위험물질이고 일반시민이 만질 경우 심각한 피부 손상이 있을 우려가 있어 저희 소방관들을 동원시켰나 봅니다. 새로운 정부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하던데 정말 그 말대로 지키는 군요!!!"

자신을 소방관이라 소개한 한 트위터 이용자(@Kor_Fire*******)는 22일, 박근혜 당선인 취임식장에 쌓인 눈을 치우는 데 소방관 100여 명이 동원 된 데 대해 이 같이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행정안전부는 소방관을 평소에 얼마나 하찮게 봤으면 말도 안 되는 짓을 시키냐"며 "그동안 소방관을 쌓인 눈이나 치우는 존재로 생각했던 것, 이런 식이니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처우가) 달라질 게 없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당선인 취임식장 눈을 치우고, 의자를 닦는 일에 소방관이 동원된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게재된 <오마이뉴스> 기사에 "현직 소방관"이라며 댓글을 남긴 '효서**'는 "'의자 닦는 게 소방관 일이 아니다'라고 말할 용기 없는 내 자신이 한심하고, 그런 소방 조직의 일원이라는 게 서글프다"고 토로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댓글을 올린 'im17****' 역시 "오늘 소방관이 되고 처음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퇴근하고 소주나 한 잔 해야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누리꾼들 여론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해당 기사를 메인에 배치한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오후 6시 현재 40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린 상태다. 대부분이 소방관 동원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다.

"지금 여기 불이 났어요. 빨리 와주세요.
소방서 당직 근무자 : 지금 의자 닦는 중입니다." (다음, 뿌리깊은**)

위 댓글에만 200개가 넘는 '추천'이 달렸다.

'다음'에 댓글을 남긴 누리꾼 '요**'는 "의자 닦는 동안 불은 누가 끄나"며 인력 공백을 우려했다. 트위터 이용자 'delete***'는 "소방관은 취임식 준비를 위해 의자를 닦아야하는 존재가 아니라 취임식 손님으로 정중하게 초대받아야 마땅하신 분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트위터 이용자 'o_bea_***'는 "소방관이 화재현장에 나가면 받는 생명수당이 5만원인데.... 가만히 내버려 두면 햇볕에 녹을 눈을 굳이 힘든 사람들까지 불러서...에효~"라며 착잡함을 드러냈다.

"소방관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라"

영등포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소방관 지원을 요청한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소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트위터 이용자 'happy*****'는 "소방관련 모든 법과 조항, 규칙을 찾아봐도 취임식 의자 닦는데 소방공무원을 동원할 근거가 없다"며 "과잉충성을 위한 지휘권 남용의 결과일 뿐이다, (소방관을) 동원시킨 당사자들 반드시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이용자 'Eldi***'도 "소방관 동원과 관련해 행정착오라는 행안부, 그 착오를 일으킨 장본인을 색출하라"며 "징계도 받아야지만 동원된 소방관분들 모아 그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케 하라"고 촉구했다. 트위터 이용자 'Onyxrin***'도 "누구의 발상인지...관련자 처벌하라!"고 말했다.

뜬금없이 '국정원'을 언급하는 이들도 다수였다. 누리꾼 '현*'는 '다음'에 "댓글 쓰느라 관절이 찌뿌둥한 국정원 직원 시키지 그랬냐"고 말했다. 국정원 직원이 지난 대선 기간 누리집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댓글을 달고, 정치 현안 관련 글을 남긴 것을 언급한 것이다. 'mcthema****'도 "비 오면 경찰 부르고, 인터넷 안 될 땐 국정원 부르면 되겠다"고 꼬집었다. 트위터 이용자(_l**)는 "국정원은 간첩 안 잡고 댓글이나 달고, 소방관은 불 안 끄고 의자나 닦고, 대장 하나 잘 못 뽑으면 다들 제자리에서 일 못하게 하는 거"라고 자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TrailRun***'는 <다음>에 "박정희 시즌 2, 이제 시작이야. 기대 해라"라고, 누리꾼 'yulg***'는 "소방대원 취임식 의자 닦기? 차라리 MB가...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누리꾼 'dino***'는 "소방공무원이 의자 닦은 건 웃기고도 슬픈 일이지만..이게 박그네(박근혜)의 예산 절약하는 방식인가 싶어 아찔하다"고 우려했다.

이 모든 것이 '서민복지 예산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새로운 시각도 등장했다. 트위터 이용자 'songae***'는 "서민 복지 예산 확보를 위해 알바비도 아끼고 비번 소방관 동원하는 놀라운 창의력!?ㅋㅋ"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은혜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취임식 의자 닦기'는 행정안전부에서 전화로 한 지원요청에 따라 이뤄진 일이고 (지원을 요청한) 공무원은 강제적인 것은 아니라고 변명했다"며 "행안부는 소방관을 소방 및 구급 업무와 전혀 상관 없는 일에 언제든지 부릴 수 있는 인력으로 생각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정 부대변인은 "박근혜 당선인은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이름만 바꿀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소방공무원들은 국민을 위해 위급 상황에 대비해 항시 대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도 의자를 닦는 일 등에 불러 들인 건 매우 문제"라며 "행사를 3일이나 남겨 놓고 미리 의자를 까는 미숙함을 보인 것 역시 박근혜 새정부가 행정적 준비가 잘 안 됐음을 보여주는 한 단 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마이뉴스> 기사를 링크한 후 "제왕적 대통령 시대 도래"라는 멘션을 남기기도 했다.

[1신 수정: 22일 오후 2시 49분]
소방관 100여 명, 박근혜 취임식 '의자닦기' 동원

 22일 오전, 소방관들이 박근혜 당선인 취임식장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 임수경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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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제설~ 삽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끝이 없는 이 빌어먹을 눈~"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해 군대 제설작업의 애환을 담은 <레밀리터리블>의 한 대목이다. 22일, 국회에서 눈을 치운 119 소방관들도 속으로 이 노래를 읊조렸을지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인 25일을 사흘 앞두고 눈이 내렸다. 이 때문에 소방관 100여 명이 국회로 출근해야 했다. 박 당선인 취임식장이 마련된 국회의 눈을 치우기 위해서다. 소방관 100여 명은 한 손에 녹색 솔이 달린 빗자루를 들고 국회 앞마당에 소복하게 내린 눈을 치웠다. 지난 밤 중부지방에는 3cm의 눈이 내렸다.

국회 앞에서 물걸레 짠 119 소방관들, 왜?

2주일 전부터 국회에 내린 눈은 항상 말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언제, 얼마가 내리던 상관없이 싹 치워진 눈은 '이례적'이었다. 2년 동안 정치부 기자로 국회를 출입하는 동안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이런 친절은 모두 박 당선인의 취임식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간밤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듣자 '국회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고생 꽤나 하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길거리 뿐 아니라 이미 국회 앞마당에 깔아 놓은 의자에도 눈이 쌓였을 터. 그런데, 4만 5000여 개에 달하는 의자 위의 눈을 치우는 '고생하는 분'이 소방관일 줄은 미처 몰랐다.

이날 오전 9시께 '119' 마크가 찍힌 점퍼를 입은 소방관이 대거 국회에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비좁은 의자 사이를 오가며 눈을 치웠다. 

고참으로 보이는 소방관에게 '소방관이 왜 눈을 치우냐'고 하자, "눈을 치우는 게 아니라, 빨리 녹으라고 흩트리고 있다"며 "미끄러지지 않게 조치하는 것으로,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과 관련된 것이니 소방관의 업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고생 많으시다'는 인사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웃었다.

그런데, 빗자루를 든 소방관 사이로 걸레를 손에 든 소방관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의자에 맺힌 물을 훑어내고 있었다. 허리를 구부려 4만 5000여 개의 의자를 일일이 닦는 일이 녹록해 보이지 않았다. 금세 걸레가 물에 흠뻑 젖는지 소방관들은 수시로 걸레를 짜야 했다.

이번에는 젊은 소방관에게 말을 걸었다. '소방대원이 왜 의자를 닦나, 이게 업무의 일환이냐','사람을 고용해서 일당을 주고 해야 할 일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아....내가 대답할 부분은 아닌 거 같다"며 말을 아꼈다. 오전 9시부터 눈을 치우고, 닦고 있다는 그에게 '고생 많으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쓴웃음이 돌아왔다. 검은 고무장갑을 낀 그는 "오늘 하루 종일 할 것 같다"며 바삐 손을 놀렸다. 

취재 들어가자 '전원 철수'... "행정적 착오"

그런데, 오전 11시께 소방관들이 모두 '철수'했다. 어찌된 일일까. <오마이뉴스>와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실이 '소방관 동원'에 대해 취재를 시작하자 서둘러 이들을 철수시킨 것이다.

임 의원실 관계자는 "여러 곳에 문의했던 것이 상부로 보고가 올라간 것 같다"며 "이날 오전 10시께 행안부 차관이 전화가 와 '(소방관들이 동원된 건) 행정 착오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행정 착오'로 눈 치우기에 동원된 소방관들은 이후 모두 국회를 빠져나갔다.

100여 명을 단박에 철수시킨 조치에 대해 임 의원실 관계자는 "장관 청문회도 앞두고 있어서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의원실이 파악한 결과, 영등포 소방서에서 파견된 소방관의 규모는 100여 명에 달했다. 소방관과 내근직이 모두 눈 치우기에 동원됐다. 이들 가운데에는 이날 비번이었던 70명도 포함돼 있었다. 영등포 소방서 소방관은 총 270여 명 가량 된다. 1/3에 달하는 인원이 눈 치우기에 동원 된 것. 행정안전부에 문의했을 때는 "(국회에) 50명이 나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임수경 의원은 "영등포 소방서의 1/3에 가까운 소방관들이 상위기관인 행안부의 동원지시에 휴식시간과 업무시간에 나와서 취임식장 눈을 치우고 의자를 닦았다"며 "격무에 시달리며 비번일 때 충분히 쉬어야 하는 소방관들을 말로는 위한다면서 동원하는 일꾼으로 취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응급구조와 화재에 대처해야 하는 소방관들과 응급차량들이 눈을 치우는 데 동원됐는데, 긴급 상황이라도 생겼으면 어떻게 되었겠느냐"며 "새 정부가 국민안전과 국민행복을 외치고 있는데, 이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당선인은 후보 시절,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소방관을 단계적으로 증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눈 치우기' 등을 안전 업무로 봐, 충원을 공약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

오마이뉴스 사회부 기자입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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