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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독자 여러분, 시민기자 여러분, 10만인클럽 회원 여러분.

2월 22일, 오늘은 <오마이뉴스>의 열세 번째 생일입니다. 2000년 2월 22일 <오마이뉴스>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외치면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광화문 뒷골목의 조그마한 사무실에서였지요. 그날 오후 2시 22분, 감격과 두려움 속에 독자와 처음으로 만났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되새겨보니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3년이 흘렀군요.

다시 봄이 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대선올레' 때 오마이TV 시청자가 전해준 목도리를 아직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2013년의 봄은 성큼성큼 오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생방송 '힐링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12월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난 17일 워싱턴에서 보낸 익명의 소포 주인에게 감사편지를 준비하여 읽고 있다.
 <오마이뉴스> 생방송 '힐링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12월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난 17일 워싱턴에서 보낸 익명의 소포 주인에게 감사편지를 준비하여 읽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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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미제라블> 보셨는지요? 저는 3번이나 봤습니다. 새날을 만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들이 바리케이드 싸움을 앞두고 이런 노래를 부르지요. "내일이 오면 알게 되리, 하늘의 뜻이 어디에 있었는지." 그들은 이 비장한 노래를 부르고 전투에 임했지만, 패배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새날을 만들기 위한 싸움은 한판 승부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시대가 열렸습니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습니다. 이 새 봄에 우리는 다시 희망의 나무를 심고자 합니다. 권력과 자본을 제대로 감시하는 참언론의 기본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더불어 우리 사회의 뿌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과 우리 시민이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더 큰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기획보도한 '마을의 귀환' 시리즈가 창간 13주년을 기념해 '마을의 귀환-영국편'으로 시야를 넓히고,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아프리카 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 일환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후보들은 모두 '좋은 일자리' 늘리기를 공약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희망의 나무를 다시 심기 위해 2013년에 편집국과 경영기획실에 10여 개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국내외 경제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만 이렇게 일자리 창출에 나설 힘을 준 것은 전적으로 10만인클럽(월 1만 원씩 내는 자발적 유료 독자 모임) 회원 여러분의 후원 덕분입니다.

지난해 '대선올레'의 감동을 기억하시나요? 오마이TV팀의 상근 인원을 보강해 더 생생한 현장생중계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팟캐스트 <이털남>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겠습니다. 보수 종편과 공중파에 맞설 수 있는 뉴스프로그램을 하나씩 선보이겠습니다. 지난 1월에 집중보도한 '헌법 위의 e마트' 23회 연속기획을 읽으셨나요? 편집국 인원을 강화해 권력과 자본을 더 충실히 감시-견제하고, 시민기자 참여의 질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최진기 인문학 강의, 강신주 철학 강의 등 <오마이스쿨>의 알찬 강의들을 들어보셨나요? 배워야 바꿀 수 있습니다. 스태프들을 충원해 올해 내에 70개의 다양한, 품격 있는 인문학 강의를 선보이겠습니다.

오늘 현재 7650명인 10만인클럽 회원이 1만 명을 돌파하게 되면 그 힘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어내겠습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10만인클럽 참여하기 바로가기

오늘 오후 2시 <오마이뉴스> 상암동 본사 사무실에서는 조촐하게 13주년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이 자리의 주인공은 지난해에 <오마이뉴스>에 좋은 글을 써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시민기자들입니다. '올해의 뉴스게릴라' 상을 받은 고상만, 신은미, 안호덕 시민기자와 '2월22일상'을 받은 12명의 시민기자, '20대 청춘! 기자상' 수상자 등 약 40여 명의 수상자가 한자리에 모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13년 전 오늘 다소 무모하게 외쳤던 '모든 시민은 기자다'가 우리의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함께해주신 시민기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후에도 '시민기자와 상근기자의 환상적인 결합'을 계속 시도해 나갔으면 합니다. 시민기자제도는 미디어환경의 변화에 맞춰 한 차원 더 발전될 것입니다. 얼마 전 '모바일 & SNS국'을 신설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 시민기자 여러분, 10만인클럽 회원 여러분, 오늘 13주년 행사에서 시민기자 대표들과 축하 떡을 자를 때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오마이뉴스>에 바라는 기대를 깊이 생각하겠습니다. '대선올레'때 전해주신 목도리에 담긴 그 사랑의 힘으로 어깨 쫘악 펴고 힘차게 새봄을 달리겠습니다. 여러분도 힘차고 행복한 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2013년 2월 22일, 창간 13주년을 맞아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오연호


태그:#오마이뉴스, #창간,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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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대표기자 & 대표이사.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 창간. 1988년 1월 월간 <말>에서 기자활동 시작.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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