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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인천시당 소속 이아무개(40)씨가 지난해 실시된 19대 총선과 관련,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여론조사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됐다. 통진당은 이를 두고 "도주와 증거 인멸 가능성이 전혀 없음에도 무리한 구속 수사는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지방검찰청 공안부(부장검사 김병현)는 19대 총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과정에서 전화 여론조사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인천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S씨의 선거 사무장 이씨를 구속했다. S씨의 선거운동을 총괄하는 선거 사무장을 맡은 이씨는 지난해 3월 민주통합당 B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두 후보는 RDD(전화 면접 여론조사 방식)와 ARS(자동응답전화 여론조사 방식)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여론조사기관이 특정 연도의 KT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전화번호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는 점을 알고, 해당 번호를 가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전화 착신과 S 후보 지지 응답' 등을 하도록 당원에게 지시하고 이를 조직적으로 하기 위해 '착신 조직'을 구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씨는 S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이기도록 당원 20여 명과 짜고 경선 직전에 해당 지역에 단기 전화 70여 대를 개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윗선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검찰이 지난해 발생한 사건을 이유로 설 명절에 이씨를 구속 수사한 것은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통합진보당 측은 반발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이미 압수수색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한 상태며, 가정주부로 도주 위험이 전혀 없는 이씨를 구속 수사까지 하는 것은 정치적 보복성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은 이씨의 혐의로 '여론조사에 대비해 전화 착신을 지지자들에게 부탁한 것'을 증거로 들고 있는데, 이는 통상적인 지지 호소이며 어느 후보나 하는 여론조사 참여 독려일 뿐, 부정 응답을 조직한 근거로 될 수는 없다"며 "(검찰이) 중앙당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한 것으로 몰고 가고 있으나, 이에 대한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통합진보당, #19대 총선,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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