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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멋집니다. 훌륭한 해석이네요. (영상을 보니) 한국에 가고 싶어집니다." (Theresa Ry**)

"같은 날 북한은 핵실험으로, 한국은 노래와 문화로 CNN에 오르네요. 멋진 각색입니다(What an excellent adaptation)." (dbwo***)

<레밀리터리블>이 연일 화제다. 최근 공군은 흥행영화 <레미제라블>을 응용, 군 생활의 애환을 그린 영상물 <레밀리터리블>을 제작했다. 공군 공식 블로그 '공감'에 공개한 이 영상은 '군대 제설작업' 상황에 맞춰 편곡·개사한 뒤 성악과 출신 군인들이 직접 불렀다.

유튜브에 올라간 13분 분량의 영상 <레밀리터리블>은 영화 <레미제라블> 주연 배우인 러셀 크로우의 트위터 리트윗(재전송)으로 유명세를 탔다. 업로드 된 지 3일 만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 약 1주 만인 13일 현재 조회수 336만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영상이 올라간 유튜브 계정에는 5800여 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영어는 물론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댓글이 달렸다.

<레밀리터리블>은 국내 방송을 비롯해 11일 뉴욕타임스, 12일 CNN에 소개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레미제라블이 강남스타일을 만나다('Les Miz' Meets 'Gangnam Style')'라는 제목의 기사를 써 해당 영상이 '강남스타일'에 이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주인공 코제트역 이민정 중위 "자고 일어나니 스타 됐어요"

<레밀리터리블>은 실제 공군 70여 명이 참여해 기획부터 편곡, 제작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다. 영상에 출연한 주인공들은 기분이 어떨까.

코제트 역을 맡은 이민정 중위(31, 계명대 음대 성악과 졸)는 지난 12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자고 일어나니까 스타가 됐다. 주위 장병들도 그렇고 설에 고향 내려갔을 때 친지들도 그렇고, 주변에서 많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고 말했다.

얼떨떨하긴 '이병 장발장' 역의 이현재 병장(24, 한국예술종합학교)도 마찬가지다. 이 병장은 "주위에서 떴다고 하긴 하는데 실감은 안 난다. 외박을 나가지도 않고 연휴에도 계속 부대에 있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영상을 보고) 초등학교 이후 연락이 끊겼던 친구가 다시 연락했더라"고 말했다.

 <레밀리터리블>은 영화를 패러디 해 제설 작업을 재밌게 풀어낸 패러디 영상이다.
 <레밀리터리블>은 영화를 패러디 해 제설 작업을 재밌게 풀어낸 패러디 영상이다.
ⓒ 공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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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과 코제트는 영상에서 애틋한 애인관계로 출연한다. 실제 현실에서도 이성친구인지 묻자 이 병장은 "(중위님은) 좋은 간부시고 평소에 잘 챙겨주신다"며 웃었다. 이민정 중위 또한 "군악대 소속으로 행사 때 같이 노래를 부른다. 간부와 병사 사이일 뿐"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둘 다 이성친구가 없는 상태.

영상에서 그랬듯, 이현재 병장은 실제로도 군대 와서 이성친구와 헤어진 케이스다. 그는 "옛날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영상에서 코제트와 헤어진 '개나리 회관'에서 이병 때 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베르 역의 김건희 병장과는 잠도 옆자리에서 잘 정도로 매우 친하다. 그런데 영상에서는 서로 대립하는 역이라 어색하고 웃겨서 처음엔 힘들었다"고 말했다. 당직사관 자베르 역의 김건희 병장(29, 독일 쾰른음대)는 휴가 중인 탓에 인터뷰가 불가능했다.

<레밀리터리블> 막후 이야기? "육해군 긴장하고 있다고 들었다"

"연출을 맡은 정다훈 중위랑 원작 영화 <레미제라블>을 같이 봤어요. 엄청 울었죠. 영화를 본 뒤 얘기를 나누다가, 뮤지컬 영화라는 참신한 틀을 가지고 제설이라는 소재를 다뤄보면 어떨까 했어요. 하필이면 올해 초에 눈이 또 많이 왔잖아요."

애당초 <레밀리터리블>은 중위 두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영상. 기획과 제작을 총괄한 김경신 중위(29,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는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처럼, 원작을 재밌게 패러디 한 영상을 통해 제설 작업에 힘들었던 국군 장병들이 치유를 받았으면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총 제작 기간은 3주, 비용은 촬영장비 대여와 간식비를 합한 100만 원이 전부다. 실제 촬영은 3일 만에 끝났다.

 <레밀리터리블>의 실제 촬영 과정 모습.
 <레밀리터리블>의 실제 촬영 과정 모습.
ⓒ 공군 미디어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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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위는 "솔직히 반응이 이 정도이리라고는 전혀 예상 못 했다"며 "예전에 제일 많이 봤던 영상 조회수가 15만이어서, 그것만 넘어보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현재는 KBS, SBS와 같은 지상파 등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중위는 "이번 주에만 6~7번 인터뷰 일정이 잡혀있다"고 덧붙였다.

<레밀리터리블>을 제작한 미디어영상팀은 공군 20여 명이 모여 영상 제작을 주로 하며 뉴미디어를 대상으로 특화된 팀이다. 김경신 중위는 "뉴미디어 대상이다 보니 제한사항은 최소화하고 창의력을 최대한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군병장의 생활 속 애환을 '랩'으로 다룬 '밀리터리 스웨거' 1편 '쓰노우'가 제작되기도 했다.

 실제 비행장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실제 비행장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공군 미디어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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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영상을 연출하고 감독한 정다훈 중위(26, 한동대 디자인학부)는 원작 OST를 편곡하고 개사했을 뿐 아니라 영어자막도 직접 제작했다. 정 중위는 "음악 전공은 아니고 대학교 때 밴드를 좀 했던 경험이 있다"며 "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 중동, 독일 등 외국에서 고등 교육 과정을 마쳤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의 지적처럼 미디어영상팀 생활 환경이 '편해서' 영상 제작이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이에 김경신 중위는 "출장도 많고, 밤샘 촬영과 밤샘 편집도 많아 편하지만은 않다. 어느 땐 주말에도 편집을 하지만, 장병들이 자부심과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육·해군 홍보팀의 반응이 어떤지 알고 있냐는 질문에 "적지 않게 긴장을 하고 있다고는 들었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자체 홍보물에 장난스럽게 달려있던 <레밀리터리블> '19금 감독판' 제작은 예정에 없다고 한다.

장병 여러분 힘내세요, 곧 봄이 옵니다

주인공인 이현재 병장(장발장 역)과 김건희 병장(자베르 역)은 다가오는 4월에 전역 예정이다. 이현재 병장은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악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페라 가수가 꿈이다. 오페라 공부를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을 총괄 기획한 김경신 중위는 국군 장병들에게 "지난 한겨울 동안 고생 많았을 텐데, <레밀리터리블> 영화 감상하면서 웃을 수 있고 잠시나마 위안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면서 "국민 여러분도 장병 여러분들의 노고를 많이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코제트 역의 이민정 중위 또한 "엔딩 가사에 나오듯이 봄이 올 날이 머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힘내라"며 "힘든 작업도 나중에는 추억이고 더 나를 위해 헌신하는 과정 중에 하나일테니, 잘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장병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임무 일선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장병들과 군대 다녀온 예비역들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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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유성애 기자는 오마이뉴스 17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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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 묻고, 듣고, 쓰며, 삽니다. 10만인클럽 후원으로 응원해주시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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