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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6일 오후 3시 37분]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유실된 지점을 측정하고 있다.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유실된 지점을 측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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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합수부 붕괴 충남 공주시 우성면 어천리와 청양군 목면 신흥리 경계지점의 금강과 만나는 합수부 좌안 콘크리트 구조물 높이 10m, 길이 100m 정도가 유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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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공주보' 우안 하류 8km 지점. 금강 합수부 좌안에 설치되어 있던 높이 10m, 길이 100m 정도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깨지고 부서져 내렸다. 폭탄을 맞은 것처럼 거대한 협곡이 생기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하천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현장이 목격되었다.

6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공주보를 찾아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5일 대전충남녹색연합 심현정, 정선미 활동가들과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까지 돌아보았다.

먼저 찾아간 세종보 주차장 입구 자전거도로 옆 작은 하천에서는 암석구조물이 유실되어 보수작업을 하고 있었다. 소수력발전소로 가는 자전거도로에 깔았던 아스콘도 깨지고 들떠 눈 속에 묻혀있었다.

흡사 폭탄을 맞은 것처럼 사면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이 물가에 널브러져 있다.
 흡사 폭탄을 맞은 것처럼 사면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이 물가에 널브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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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우성면 어천리와 청양군 목면 신흥리 경계지점의 금강과 만나는 합수부 좌안 콘크리트 구조물 높이 10m, 길이 100m 정도가 유실되었다.
 충남 공주시 우성면 어천리와 청양군 목면 신흥리 경계지점의 금강과 만나는 합수부 좌안 콘크리트 구조물 높이 10m, 길이 100m 정도가 유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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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돌려 공주시와 청양군의 경계인 어천(국가하천) 임장교에 이르렀다. 좌안 합수부 제방에 놓인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구부러진 채 물 속에 처박히고 물살에 휩쓸려 쌓여 있었다.

더욱이 제방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사라진 공간에 사면침식이 일어나면서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최소 10kg에서 최대 300kg에 육박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보였다. 그동안 차량진입이 어려워 찾지 못했던 구간으로 가려져 있었다. 지난 3년간 금강모니터링을 하면서 금강의 지류 하천이 이렇게 크게 유실된 것을 본 적이 없다.

동절기임에도 사면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날씨가 따뜻해지고 해빙이 되면 심각할 정도의 붕괴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행은 최근 교각의 콘크리트가 깨지고 부서져 보수공사를 하는 공주보에 도착했다. 비와 눈이 섞여 날리면서 체감온도가 '뚝' 떨어져 서 있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추위가 압박하는 날씨였다. 그러나 다리 위에서는 깨진 부분에 미장(덧바르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겨울철 콘크리트 공사를 하면 양생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데 굳이 이런 날씨에 보강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작업자에게 "혹시 내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의 공주보 방문 때문에 이렇게 서두르나요?"라고 묻자 "그런 부분도 있다, 미관상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업자는 "달성보(낙동강)와 강천보(여주)를 시공했다"고 자랑한다. '전문가분들이 겨울철 보강 공사는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리가 사용하는 시멘트는 초속경이라 영하 5도에서도 10분이면 굳어 버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댐, 고속도로 전문보수 업체로 지난해 가동보와 고정보 누수를 보수한 경험이 있다"며 "앞으로 10일 정도는 더 보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6일 권도엽 장관의 공주보 방문을 앞두고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도 긴급하게 보강이 이루어지고 있다.
 6일 권도엽 장관의 공주보 방문을 앞두고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도 긴급하게 보강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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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우성면 어천리와 청양군 목면 신흥리 경계지점의 금강과 만나는 합수부 좌안 콘크리트 구조물 높이 10m, 길이 100m 정도가 유실되었다.
 충남 공주시 우성면 어천리와 청양군 목면 신흥리 경계지점의 금강과 만나는 합수부 좌안 콘크리트 구조물 높이 10m, 길이 100m 정도가 유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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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전화 인터뷰에서 "딱 보니까 역행침식"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장을 수없이 봐왔다"며 "4대강 사업이 본류를 준설했는데 새로운 안정하상 또는 평행하상이 만들어질 때까지 지류와 본류가 만나는 지점이 평평하고 약간의 퇴적이 발생한다"며 "이런 현상이 회복될 때까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주보 문제로 "겨울철 부실공사를 해놓고는 장관이 온다고 이 겨울에 다시 보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양생이 되지 않아 같은 현상이 발생할 건데 너무한다"며 "아무리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이런 식의 보수보강은 하나 마나 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현장에 동행한 심현정 활동가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문제가 많았던 4대강 사업이 공사가 완공된 후에도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다수 국민이 반대했던 4대강 사업이 막무가내로 진행하더니 이제는 골칫덩이 사업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유지보수비가 막대하게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강은 어제부터 영하권을 맴돌 정도로 다시 추워지면서 오후부터는 비와 눈이 섞여 내리고 있다. 더욱이 오늘 밤부터는 또다시 많은 눈과 눈비가 그치면 한파가 찾아오겠다고 한다. 기온도 떨어져 추워지겠고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온다고 하니 '공주보' 미장 작업이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밀려든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6일 이 기사와 관련, '4대강 사업 구조물이 아니다'라고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국토부는 "12년 집중호우시 수충부(물살이 강하게 부딪히는 구간) 저수호안이 자연침식된 것으로 4대강 사업으로 설치한 구조물(충남도 설치)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관련 시민단체는 구조물 유실의 원인이 4대강 사업 준설로 인한 역행침식으로 추정되는 만큼 4대강 사업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태그:#4대강 사업, #합수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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