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한 중소기업에서 다니고 있는 회사원 정병열(42)씨는 최근 <오마이뉴스> 집중보도로 공개된 '이마트 노조탄압'이 남일 같지 않다. 정씨는 신세계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범삼성 계열'인 한 기업에서 7년을 일했다. 그곳 역시 '무노조 경영'이 원칙이었다. 정씨는 "직원 사찰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었고, 제 입사동기가 그 부서에 있었다"면서 "직원들 술자리나 동호회에 와서 감시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제가 그 회사를 그만둔 지가 15년이 넘었다"면서 "직원 개인 사생활 사찰 역사가 그만큼 오래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2일 오전, 정씨는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이마트 고덕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정씨의 손에는 '노조탄압·직원사찰 창피↗창피↗창피↗이마트'라고 적힌 팻말이 들려있었다. 이날 시위는 정씨가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보신당 강동구 당원협의회 차원에서 진행된 것. 진보신당은 각 지역에서 이마트의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이날 1인 시위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었다.

"이번 설 차례상만이라도 다른 곳에서 장을 봅시다"

 2일 오전, 진보신당 강동구당원협의회 당원 정병열씨가 이마트 고덕점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있다.
 2일 오전, 진보신당 강동구당원협의회 당원 정병열씨가 이마트 고덕점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있다.
ⓒ 홍현진

관련사진보기


정씨가 팻말을 들고 있는 동안 진보신당 당원 김지희(35)씨는 이마트 앞을 지나가거나, 이마트를 찾는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줬다. 유인물에는 정용진 신세계 이마트 부회장의 얼굴과 함께 '싸장님이 감시하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선출 받지 않은 권력, 전국 방방곡곡에 전통시장을 대체하면서 들어선 이마트. 헌법위에 군림하는 업계 1등 이마트의 쌩얼을 공개합니다.'

김지희씨는 "'노조탄압이 심하겠지'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언론을 통해 너무 디테일하게 밝혀지니까 충격이었다"면서 "이마트가 무노조 경영이라는 원칙 때문에 상식선을 넘는 무리한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유인물에는 ▲ 창고에서 발견된 전태일 평전을 문제삼은 사례 ▲ 사무실에서 민주노총에서 발행한 '노동자권리찾기' 수첩이 발견되자, 배포자로 추정되는 추석 단기 협력사원 71명에 대한 퇴점 관리를 진행하기로 한 사례 등이 나왔다.

이와 함께 유인물에는 "이마트의 책임 있는 사과와 노동조합 인정이 있기 전까지는 불매운동에 참여해주세요, 이번 설 차례상만이라도 다른 곳에서 장을 봅시다"라며 이마트 고덕점 인근에 있는 저렴한 작은 가게들이 지도와 함께 소개되었다. 진보신당 당원 김나희(36)씨는 "아무리 검찰에서 수사를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제일 무서운 건 매출이 떨어지는 것"이라면서 "설 대목을 앞두고 불매운동을 하는 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거대 권력 견제 못 해" 격려하는 시민도

 2일 오전, 이마트 고덕점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박병호씨 뒤로 시민들이 이마트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일 오전, 이마트 고덕점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박명호씨 뒤로 시민들이 이마트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 홍현진

관련사진보기


1인 시위를 시작한 지 10분쯤 지나자, 이마트 조끼를 입은 지원팀장이 다가왔다. 그는 "(이마트) 앞에서 하니까, 확인은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는 몇 명이, 언제까지 1인 시위를 하는 건지 물었다. 5분 후, 시설팀장이 와서 "신문에 나오는 것 때문에 오셨구나"라며 1인 시위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가 떠났다.  

김예찬 진보신당 서울시당 대외협력부장은 "지금까지 서울시내 10개 이마트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는데 상암점에서만 '여기는 사유지역이니까 시위하면 안 된다'고 제지했을 뿐, 다른 곳에서는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면서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니까 일부러 충돌을 안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인물을 받은 시민들 가운데는 당원들에게 다가와 "좋은 일 하신다"고 격려하는 이도 있었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한 50대 남성은 이마트를 가리키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 거대 권력을 견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