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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국의 언론 자유가 2년 연속 악화됐다고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30일 평가했다.

RSF가 이날 자체 홈페이지에 발표한 '2013년 언론자유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179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50위로 작년보다 6단계 떨어졌다. 한국은 작년에 44위로 전년도에 비해 두 단계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다시 하락해 언론 상황이 2년 연속 악화됐음을 드러냈다.

한국은 언론 자유 지수가 첫 발표된 2002년 39위로 출발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2006년 31위로 최고를 기록했고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에 역대 최하위인 69위로 떨어졌다. RSF는 2009년 당시엔 미네르바, PD수첩, YTN 등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대폭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RSF는 그러나 이번엔 한국의 지수 하락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3월 발표한 '2012년 인터넷 적대국' 보고서에서 북한 선전활동과 정치적 발언에 대한 검열 강화 등을 이유로 한국을 4년 연속 '인터넷 감시국'에 포함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해 순위에서 북한은 178위로 6년 연속 최하위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북한은 2002년부터 5년 연속 최하위였으나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불리는 에리투리아가 2007년부터 6년 내리 최하위가 되면서 꼴찌를 간신히 면했다.

RSF는 북한 등 전제 정권 국가들은 국민에게 정보를 획득할 자유를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보도와 정보 통제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정부들은 또 공개 비판을 두려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RSF는 또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지난 2011년 말 권력을 세습했으나 보도와 정보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를 하는 체제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중국은 173위로 계속해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소말리아 언론 상황이 악화되는 바람에 작년보다 한 단계 올라갔을 뿐이다. 중국은 신문 등 매체들을 정기적으로 검열하고 있으며 네티즌들에 대한 압력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徽博)를 통제해 내용을 삭제하는 기술이 발달해 '세계 최대 누리꾼 감옥'이라는 비난이 따랐다.

베트남(172위), 라오스(168위) 등 동남아 공산 국가들의 인권 상황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투명성 결여로 53위로 무려 31단계 떨어졌다. 언론 자유 1위의 명예는 핀란드가 고수했고 2, 3위는 각각 네덜란드와 노르웨이가 차지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국경없는 기자회, #언론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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