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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사람"을 실으면서...
지난해 불어 닥친 정치적 한파는 많은 사람들에게 멘붕을 안겼다. 하지만 우리 곳곳에는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참 많다. 이들의 삶은 우리를 놀랍게, 때로는 훈훈하게 만든다. 그들의 삶을 보면서 작은 위안을 얻고자 한다. 필자는 새해를 맞아 지역 곳곳에 살아가는 주위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여러 편을 <오마이뉴스>에 연재한다. - 기자말

 문섬 한계창 수중에서 한 다이버가 군락을 이룬 고기떼와 교감하고 있다.
 문섬 한계창 수중에서 한 다이버가 군락을 이룬 고기떼와 교감하고 있다.
ⓒ 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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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빛의 아름다운 조화, 빛을 통해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담아내는 예술을 사진이라 말한다. 사진이 뭐냐고 물었더니 수중전문가이자 수중 세계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사는 유지수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마음을 가지면 누구나 작가가 된다. 거기에 조리계, 셔터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수중세계의 신비를 사진으로 담아내기 위해 '오대양 육대주' 바닷속 투어에 빠져사는 사람이 있다. 수중토목공사 감리가 직업인 그는 순천에서 부인과 함께 작은 스쿠버다이빙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사진기를 들고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그를 보면서 그의 아내는 항상 걱정이 앞선다. 국내는 물론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남태평양, 유럽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바닷속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 주인공 유지수 작가를 19일 오후 순천에서 만났다.

수심 47m에 자라는 대형 수지 맨드라미산호의 신비

19일은 그가 활동하는 '아소포토클럽'(회장 서영호.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들의 모임) 회원의 작품 사진전이 열리는 날이다. 주말을 맞아 19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2회째다. 온라인에서 만난 뒤 오프라인에서 사진 교육을 시켜주는 이 클럽은 육상, 수중, 항공사진까지 다양하게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소포토클럽은 순천에 있지만 온라인으로 전국에서 약 3만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왕성한 활동이 펼친다. 사진교육은 무료다.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35명의 회원들이 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19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진 아소포토클럽 사진전에서 한 시민이 유지수 작가의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
 19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진 아소포토클럽 사진전에서 한 시민이 유지수 작가의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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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난 서영호 회장은 "유 작가가 사진으로 풀 한 포기 담아내는 것을 보면 순수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면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구지만 지수 같은 경우는 우리가 추구하는 사진하고 약간 다르다"면서 "우리는 해저 상황을 쉽게 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진 세계가 우리와는 다르다, 육지와는 다른 물 속에서 고기들과 공감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부럽다"고 전했다.

유지수 작가의 주요 분야는 수중 풍경이다. 그의 작품은 수중세계의 아름다운 풍경이 다 소재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수지맨드라미산호다.

제주도는 국내 및 해외 다이버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다. 이곳은 문섬. 새끼섬 동쪽 직벽으로 30~60m로 이어지는 노랑, 보라색 이뿐이 해면 군락지인 엘로우 가든 포인트, 수심 12m 위에서 L자 모양으로 앞뒤가 모두 뚫려있는 길이 35m의 동굴 포인트, 45m 수심에 60톤급 2대의 남파선 포인트가 압권이다.

그리고 문섬 한계창 서쪽으로 40~50m의 아름다운 대형 맨드라미 산호초 군락은 제주 수중의 멋진 절경을 자아낸다. 하지만 깊은 수심을 타야 하기 때문에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제주 문섬 한계창 수중 47m에 핀 대형 수지맨드라미산호가 군락을 이룬 모습
 제주 문섬 한계창 수중 47m에 핀 대형 수지맨드라미산호가 군락을 이룬 모습
ⓒ 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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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문섬 한계창 수중 47m에 핀 대형 수지맨드라미산호가 군락을 이룬 모습
 제주 문섬 한계창 수중 47m에 핀 대형 수지맨드라미산호가 군락을 이룬 모습
ⓒ 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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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문섬 한계창 수중 47m에 핀 대형 수지맨드라미산호가 군락을 이룬 모습
 제주 문섬 한계창 수중 47m에 핀 대형 수지맨드라미산호가 군락을 이룬 모습
ⓒ 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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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보다 큰 태풍이 휩쓸고 간 지난해. 그는 11월 제주 문섬 한계창에서 작품을 담아냈다.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그것도 목숨과 맞바꿀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한계창 포인트는 23m 이후로 1.5~2m가량의 수지맨드라미산호 대형군락이 형성되어 있어요. 이곳은 볼라밴, 산바 태풍에도 전혀 손상되지 않았어요. 아름다움에 빠져 신비를 담다 죽을 뻔 했죠. 산호 군락은 깊을수록 멋진 작품이 나와요. 일반인은 질소 마취의 위험 때문에 30m 이후로는 꺼리는 편이죠.

난 47m에서 산호를 담느라 바빴죠. 바다를 많이 다녀봐서 감압시간만 생각하다 공기량 체크를 안 했던 게 실수였어요. 사진을 찍고 23m쯤 나오는데 숨이 콱 막히더라고… 바로 게이지를 봤더니 공기가 '0'였어요. 비상탈출을 시도할까 하다가 주위를 보니 같이 간 동료 오리발이 코너를 돌아가는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지더군요. 곧 7m 쯤 떨어진 거리를 순식간에 쫓아갔더니 동료가 장난인줄 알고 도망을 가더라고 나 참. 물을 먹으며 순식간에 쫓아가 동료의 호흡기를 빼앗으려 하니 그때서야 깜짝 놀라 주 호흡기를 내밀고 자기는 보조호흡기를 물더군요. 이 사진이 목숨과 바꿀 뻔한 사진인 셈이죠."

유 작가는 간이 꽤 커 보인다. 웅장하고 더 큰 것을 담으려고 질소마취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손이 안탄 깊은 수심을 타는 경우가 많단다. 깊은 수심의 잠수는 여러가지 위험이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 가장 자각 증상이 없으면서 은밀하게 일어나는 것이 질소마취이다.

'깊은 수심의 황홀경'이라 불리는 질소마취는 증상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고 그 심각성의 정도는 예측할 수 없게 나타나 다이버를 사망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는 유지수 작가. 그는 "작품을 얻으려면 이런 위험 쯤은 감수한다"며 "앞으로 사진을 통해 바닷속 기록을 많이 남겨 수중 세계의 아름다움을 일반인이 널리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의 포부를 밝혔다.

"질소마취 위험알지만 사람 손 안 탄 곳 담고 싶다"

다음은 유지수 작가와 나눈 수중세계의 얘기다.

 인터뷰중인 유지수 작가. 그는 수중세계의 아름다운 풍경이 모두 다 소재다.
 인터뷰중인 유지수 작가. 그는 수중세계의 아름다운 풍경이 모두 다 소재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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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어디로 떠나나?
"우리나라는 제주도, 동해, 남해, 서해의 천연의 비경인 장흥 꽃섬이 내가 주로 가는 포인트다."

- 이번 출품 작품은?
"제주 수중풍경이다. 때 묻지 않는 문섬의 오색찬란한 산호의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담았다. 이곳을 수중 12m부터 57m까지 들어가 봤다. 초보자는 23~30m, 스포츠 다이버들은 보통 30~35m쯤 들어간다. 여러번 가봤지만 내가 가장 멋진 풍경을 본 지점은 45~47m에서 2m를 훨씬 넘는 산호에 감탄했다. 질소마취 위험은 알지만 사람 손이 안탄 곳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

- 산호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
"육상에서는 볼 수 없는 원색의 아름다운 쾌감을 느낄 수 있어 산호 군락지를 찾는다. 사진을 찍다 보면 한국인 정서에는 소나무가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만 산호 역시 순수하고 신비롭다. 특히 제주의 깊은 바다에서는 대형 산호의 움장함에 희열을 느낀다."

- 주로 하는 일은?
"수중토목공사 감리가 전문이다. 그러면서 아내와 함께 순천에서 스쿠버다이빙 가게을 운영하고 있다."

- 외국 다이빙은 자주 가나?
"해마다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남태평양, 유럽 등으로 수중 사진을 얻기 위해 수중투어를 자주 가는 편이다."

 제주 문섬 한계창 수중 47m에 핀 대형 수지맨드라미산호가 군락을 이룬 모습
 제주 문섬 한계창 수중 47m에 핀 대형 수지맨드라미산호가 군락을 이룬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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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빙을 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조금 그렇지만 다이버들이 처음에는 '먹는 다이버'에서 '기록 다이버'로 인식이 많이 바뀌니 참 기쁜 일이다. 요즘은 스마트폰 하우징이 보급되어 일반인들도 누구나 쉽게 수중세계를 담아낼 수 있다. 앞으로 수중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클럽들이 많이 생겨나서 수중의 아름다움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향후 2월 말에서 3월 초쯤 수중풍경을 담은 Sea story(바다 이야기)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이 2회째가 된다. 아마 여수 내지는 순천에서 가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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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