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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초선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사죄와 참회의 뜻으로 1,000배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민주통합당 초선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사죄와 참회의 뜻으로 1000배를 올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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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3개월, 민주당의 흐름을 혁신으로 세워낼 수 없다면 대선패배보다 더 큰 파멸적 고통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오늘 혁신하지 못하면 내일도 혁신할 수 없다며 친구들이 전해 온 메시지입니다."

이인영‏(@Lee_InYoung) 민주통합당 의원이 7일 저녁 트위터에 올린 트윗입니다. 그가 이 같은 트윗을 날리자마자 멘션이 줄줄이 쏟아지더군요. 핵심을 요약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민주당이 혁신하겠다고 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혁신과 통합'이라는 시민단체까지 만들어 '민주통합당'으로 변신하지 않았느냐, 날마다 혁신하겠다고만 했지, 뭘 바꿨나. 대선 때 약속했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뭐 하나 실천한 게 있나?

쪽지예산에 호텔방 예산까지 민망한 수준으로 새누리당과 결탁하고 심지어 부부동반으로 외유성 해외출장까지 떠난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혁신을 말하나. 민주당 의원들이 과연 혁신을 말할 자격이나 있는 사람들인가. 말로만 혁신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혁신하겠다는 것인지 그 내용을, 국민들이 신뢰할 만큼 보여 달라."

국민들이 민주당에 원하는 것의 핵심은 '혁신 콘텐츠' 같습니다. 혁신하겠다, 말로만 악쓰지 말고 구체적인 혁신의 내용과 비전을 보여 달라는 것이지요. 국민들이 이렇게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지난 시기 민주당 의원들은 입만 열면 정당혁신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혁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최소한 불의에 저항하는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았으니까요. 아무리 대선 직후 '멘붕(멘탈붕괴)'였다고 하지만, 그래도 새해 예산안에 아무런 전략적 판단도 하지 않은 정당을 과연 제1야당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이 같은 국민적 비난과 냉소에 이 의원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요? 이 의원 입장에선 사실 당내에 이러저러한 문제들이 있다고 반박하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특별한 대거리는 안 하더군요. 그 역시도 왜 국민들이 민주통합당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싸늘해졌는지 그 이유를 잘 알기 때문이겠지요.

민주당 장례식을 해도 모자랄 판에...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과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1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과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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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지난 대선에서는 유례없이 시민의병들이 많이 뛰었습니다. 전국 아니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스스로 '정권교체의 의병'이 되어 '종이짱돌'을 던졌지요. 그 48%의 유권자들 앞에 민주통합당은 그야말로 '염치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무슨 낯으로 국민들 앞에 설 수 있느냐 스스로 '민주당 장례식'을 치러도 모자란 판에 어떻게 새누리당과 작당해서 외유를 떠날 수 있을까, 그야말로 '국민멘붕'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멘붕에 빠진 국민들은 스스로 트윗을 날리며 각자의 방법으로 힐링 중인 것 같습니다.

그 힐링에는 몇 가지 흐름이 돋보이기도 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각자가 쓰는 정당혁신론이기도 합니다. 첫째 민주당 해체론, 둘째 안철수 신당론, 셋째 민주당 혁신론. 세 갈래 분류에 따라 그들의 입장을 들어볼까요?

첫째 민주당 해체론. '1987년 체제' 25년 만에 다시 '2013년 체제'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한다고 그토록 강조했던 총선과 대선 양대 선거에서 모두 패배한 민주통합당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니 그 자체로 의미 없는 정당이 됐으므로 역사에서 사라지라는 요구입니다.

둘째 안철수 신당론. 민주통합당은 더 이상 48% 유권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없으니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던 안철수 전 후보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2017년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셋째 민주당 강화론. 민주당은 여전히 48% 유권자들의 구심이므로 이 구심의 혁신과 개혁을 통해 더 큰 민주당으로 변화·발전해서 새롭게 변신하자는 주장입니다. 현실적으로 국회 의석 127석을 갖고 있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향후 박근혜 정부에 맞서 자기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의 혁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지요.

트위터에서 이 세 갈래 입장은 날마다 격투를 벌입니다. 누가 옳은가 논쟁의 논쟁을 벌이고 있지요. 이 사이 민주통합당 의원들 사이에는 어떤 격론이 오가고 있을까요?

지난 6일 저녁, 민주통합당 초선·재선·삼선 의원 11명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재선의 김현미·우상호·이인영 의원과 초선의 김기식·박홍근·신경민·유은혜·은수미 의원, 3선의 박영선·조정식 의원, 그리고 원내수석부대표인 재선의 우원식 의원이 함께했습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9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본청 246호실에서 열리는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당무위-의원총회'에서 박영선 의원을 추대키로 합의했고, 현장에서 의원들의 합의추대가 어렵다면 경선을 통해서라도 관철해볼 생각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반대로 박기춘 원내대표와 전직 원내대표단은 7일 오찬 간담회에서 '관리형 비대위원장'을 합의추대로 선출해야 하며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박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추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진표·김한길·박지원·이강래·장영달·천정배 전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고, 이들이 규정한 비대위 역할은 총선·대선 패배 평가 및 '3월 말~4월 초' 조기 전당대회의 원활한 준비 등입니다. 무엇보다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배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면 민주통합당은 9일 치러지는 '당무위-의원총회'에서 격돌할 것 같습니다. 대선패배에 책임이 있는 전직 선대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길 수 없다는 전직 원내대표단 입장이 관철된다면 관리형 비대위로 출범해서 4월 재·보선 전후로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를 뽑는 수순으로 가겠지요.

민주당에서 '박근혜 기적'은 일어날 수 있을까

 2004년 3월 24일 당시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와 당직자들이 여의도 천막당사 입주식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2004년 3월 24일 당시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와 당직자들이 여의도 천막당사 입주식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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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민주통합당의 현 상태입니다. 정당 운영의 원리로 보자면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지극히 평범한 수준의 당 운영이지요. 한데,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민주통합당의 존재 이유에 관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왜 민주통합당이 필요한가, 그리고 그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관한 의문입니다. 무려 127석이나 차지하고 있는 제1야당 민주통합당이 2013년 박근혜 정부에 맞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이냐는 것이지요.

민주통합당의 대선 패배 이후 무려 다섯이나 목숨을 잃었고, 철탑에 매달린 노동자들이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실정이지요. 당장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문제, 한진중공업 손배소 문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 인준문제,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등등 현안이 산적한데 과연 이 문제들을 누가 어떠한 전략적 판단을 갖고 움직일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은수미(‏@hopesumi)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향후 선출되는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혁신 비대위를 이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선거패배 평가를 통한 근본적 당 혁신을 시작하고, 인사청문회 등을 주도하면서 더 이상의 죽음이 없도록 사회적 약자와 서민과 함께하는, 재창당 수준의 개혁 지금 당장 필요합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더라도 새로운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옵니다. 대선 패배 이유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근본적인 쇄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지요.

과연? 의문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민주통합당에 과연 혁신의 동력이 남아 있을까 궁금합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오버랩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이야기입니다.

2004년 3월 당시 한나라당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16대 대선 당시 대선자금 수사로 이른바 '차떼기당'의 오명을 뒤집어썼습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까지 최대 위기에 있었습니다. 당시 당 대표였던 박근혜 당선인은 당사를 전격 '천막당사'로 이끌고 당의 혁신을 주도했습니다. 그는 '천막당사' 출범 당시 눈물의 TV 방송으로 사죄하고 121석이라는 기적을 이끌어냈습니다.

민주통합당에 과연 '박근혜 기적'은 일어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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