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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 대기중인 사람들.
 화천산천어축제,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 대기중인 사람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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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겨울축제 중에 하나인 화천산천어축제가 5일 개막했다. 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화천읍 화천천 일대는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근 일부 보수적인 누리꾼들로부터 때 아닌 '아방궁' 특혜 비난을 받은 바 있는 이외수 작가가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정갑철 화천군수.
 정갑철 화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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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과 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산천어축제장 얼곰이성 앞 빙판 위에 마련한 특설무대에서 '산천어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축제개막 선포식을 가졌다. 개막식에는 정갑철 화천군수와 이외수 화천군 홍보대사를 비롯해 500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참석했다. 사회는 '화천산천어축제 전문 아나운서'인 윤영미 아나운서가 맡았다.

축제 개막을 선포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정 군수는 먼저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감사와 환영의 말을 전했다. 정 군수는 "아침부터 눈이 오는데도 화천을 찾은, 산천어를 사랑하는 모든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며, 감사의 의미로 마이크를 내려놓고 관광객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이어서 정 군수는 "물과 얼음의 나라 화천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축제 개막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화천홍보대사 자격으로 연단에 오른 작가 이외수씨는 "화천에 오면 행복은 보장된다"며 하늘, 사람, 물 등 화천에서 즐기는 3가지 행복을 강조했다. 그리고 사회자 윤영미씨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감성마을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감성마을이 인터넷을 통해 아방궁으로 알려졌다"며 "(그들이 뭐라고 말하든) 감성마을은 내겐 아방궁이다"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외수 작가는 '할 말이 있으면 직접 보고 가서 말하라'는 의미를 담아 관광객들에게 "이외수 문학관에 찾아오면 내가 직접 큐레이터를 해주겠다"며 '아방궁'으로 소문난 감성마을에 놀러올 것을 부탁했다. 축제 주최 측은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하루 2차례 축제장과 감성마을로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화천홍보대사, 이외수 작가.
 화천홍보대사, 이외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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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궁' 논란은 1월 초 이외수 작가에게 반감을 가진 일부 보수 성향의 누리꾼들이 화천군이 감성마을(감성테마 문학공원)을 조성하는데 90여 억을 투자한 것을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감성마을에는 이외수씨의 주거 공간과 집필실, 교육과 강연 시설인 모월당, 문학전시관 등이 조성돼 있다.

화천군은 2004년부터 감성테마문학공원을 조성할 목적으로 이외수 작가에게 화천군으로 이주할 것을 제안하고, 이씨가 거주하는 지역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을 펼쳐왔다. 화천군은 이를 통해 화천군을 삭막한 군사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변신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논란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SNS를 통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윤아무개씨가 올린 트윗글에서 비롯됐다. 윤씨는 트위터에 '화천군이 이외수 작가를 위해 100여 억 원을 투자, 안철수, 문재인, 이수호 등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라고 혈세를 퍼주냐'라는 요지의 글을 올리고 "이외수 작가를 감성마을에서 퇴거시키라"고 요구했다.

이 글은 SNS를 통해 확산됐다. 여기에 일부 누리꾼들이 비난 글을 확대 재생산했다. 그들은 감성마을을 "아방궁"에 비유하고 "이씨가 소유하고 있는 가구 등이 지나치게 사치스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감성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 정갑철 화천군수를 비난하는 소리도 있었다. 정 군수에게는 '좌파 군수'라는 딱지까지 붙였다. 정 군수는 새누리당 소속이다.

축제기간 동안 '산천어축제장-감성마을' 셔틀버스 운행

화천산천어축제, 함박눈이 내리는 얼음낚시터.
 화천산천어축제, 함박눈이 내리는 얼음낚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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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를 향한 비난에는 인신을 공격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글도 꽤 있었다. 이에 이씨는 "일부 몰지각한 누리꾼들이 악성 비방과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퍼트리는 트위터들에게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화천군도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화천군은 "군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일축했다.

화천산천어축제 개막 축하 공연 중인 가수 김장훈. 어린 관객을 불러올려 음악에 맞춰 함께 율동을 하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 개막 축하 공연 중인 가수 김장훈. 어린 관객을 불러올려 음악에 맞춰 함께 율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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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은 "이외수 작가가 지금까지 화천을 널리 알리고 화천을 발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며 "한 해 감성마을을 찾는 관광객만 5만여 명, 경제 유발 효과만 매해 10억 원이 넘는다"고 반박했다. 화천군은 감성마을이 이외수 개인 소유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화천군의 자산임을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가수 김장훈씨도 아방궁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김씨는 "과거 경기도 등 2곳에서 이외수 작가가 화천으로 이주한 사례를 들어 자신에게 이주를 권한 적이 있다"며 특혜 논란을 빚고 있는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이 터무니없음을 지적했다.

김씨는 또 "화천산천어축제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축제로, 화천이라는 소박한 군사도시를 세계적인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만들었다"며, "만약에 내가 (경기도의) 그곳에 갔으면, (이외수 작가가 홍보대사로 있는 산천어축제처럼) 그곳에서 여는 축제는 세계적인 축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장훈씨의 축하공연을 마지막으로, 이날 개막식은 모두 마무리됐다. 18대 대선이 끝나자마자 난데없이 비난의 화살을 맞기 시작한 이외수씨는 조용히 감성마을로 발길을 되돌렸다. 화천에는 이제 세계 4대 겨울축제이자, 세계 7대 겨울 불가사의 중에 하나인 화천산천어축제를 즐길 일만 남았다. 축제는 27일까지 22일간 열린다.

화천산천어축제,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은 기쁨.
 화천산천어축제,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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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축제, 다양한 즐길 거리들


화천산천어축제,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 현장.
 화천산천어축제,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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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낚시터에서는 300여 명의 인원이 통통다리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 낚시터는 산천어축제장에 유일하게 얼음이 얼지 않는 곳이다. 수용인원은 300명으로 제한한다. 현장 접수.

제1, 제2 현장 얼음낚시터에서는 얼음구멍을 뚫고 산천어 낚시를 한다. 한 번에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축제기간 중 현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한다. 접수가 조기에 마감될 경우 예비표를 판매한다.

얼음썰매장은 1401개(개인 1200개, 가족썰매 201개)를 준비했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현장에서 대여한다.

얼곰이성에서는 미끄럼틀, 봅슬레이를 탈 수 있다. 얼곰이성 외벽에는 눈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거대한 구름빵과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를 조각해 볼거리를 더했다. 얼곰이성 내부에는 얼음터널이 조성돼 있다.

아이스펀파크에는 얼음축구장 9면(25m×12m / 4면, 가족용 12m×6m/ 5면)을 운영한다. 아이스펀파크 옆 겨울문화촌에는 볏짚, 대들보, 황토 등을 이용해 한옥으로 꾸며 놓고, 관광객들이 윷놀이, 투호, 널뛰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산천어 맨손잡기장에서는 반바지를 입은 채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을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장은 어른용(지름 12m)과 아동용(지름 4m)이 있다. 족욕장(12m×1.2m)을 설치해 차가운 물 속에서 산천어를 잡은 뒤 따뜻하게 몸을 녹이고 돌아갈 수 있게 했다.

외국인 전용 얼음낚시터는 10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운영된다. 식당동을 별도로 운영해 외국인 입맛에 맞는 요리를 제공하도록 배려다. 낚시터 도우미를 배치시켜 낚시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에게 짜릿한 낚시의 참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예약얼음낚시터는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곳은 온라인으로 예약한 후 현장에서 입장권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카트레일카, 레일바이크, 모노레일바이크로 2km나 되는 산천어축제장을 한눈에 축제장을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축제장 하늘 위로는 하늘가르기 (2개소/ 500m, 200m)가 지나간다. 이 역시 축제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놀이기구다.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환상의 얼음나라 투명광장(1700㎡)에서 숭례문, 개선문, 진시황병마용 등 27종의 얼음조각을 구경할 수 있다. 광장은 한국관, 세계관, 중국관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겨울도시광장은 물레방아공원 안에 위치해 있다. 3D 미술관(세계명화, 화천군축제소개 등) 및 4D 라이더(입체영상체험)를 운영한다. 세계 겨울도시 9개국을 체험할 수 있는 홍보영상관, 전통복장 입고 사진 찍기등 체험관도 조성했다.

화천읍내에는 산천어축제 마스코트 얼곰이 등 담장 벽화(380m)를 그려 넣어 볼거리를 추가하고 포토존으로 꾸며 놨다.

선등프라자 아이스링크(24m×21m)에서는 피겨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밤이 되면 선등거리에 황홀한 불빛이 들어온다.

아이스링크에서는 러시아 아시아 발레단 공연이 1월 5일부터 27일까지 월~일요일 2회 40분씩 공연된다. 이곳에서는 또 축제기간 중 금, 토요일 오후 5시 30분에 대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시범경기가 열린다.

- 화천군 나라축제조직위원회



태그:#이외수, #정갑철, #화천산천어축제, #화천, #산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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