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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블룸버그는 에릭슈미트 구글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에릭슈미트가 모바일 OS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블룸버그의 기사 원문 중 에릭슈미트의 인터뷰 원문 일부 입니다.

"Android shared 72 percent of the market in the third quarter, while Apple had 14 percent, according to Gartner Inc. Customers are activating more than 1.3 million Android devices a day, Schmidt said. This is a huge platform change; this is of the scale of 20 years ago -- Microsoft versus Apple," he said. "We're winning that war pretty clearly now."
"애플이 14% 점유하는 동안 안드로이드는 지난 3분기 7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루 130만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개통된다. 이것은 거대한 플랫폼의 변화이다. 이것은 20년전 있었던 것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간에 있었던 변화와 비슷한 규모이다. 우리는 지금 그 전쟁에서 매우 명확하게 이기고 있다."

하지만 에릭슈미트의 승리 발표는 너무나 무리한 발표라고 보입니다. 점유율이라는 전투에서 이긴 것이지 전쟁에서 이겼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그의 말 가운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① 점유율의 함정

승리의 증거로 에릭슈미트는 72%에 육박하는 전세계 모바일 OS 점유율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점유율에도 아직 이러한 발표를 하기에는 시점이 너무나 이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모바일 OS 점유율에 불구하고 실제 인터넷 사용 점유율은 형편없이 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IT블로그인 텐핑거크런치와 테크잇에 따르면 기기 자체로만 보면 안드로이드 기기가 iOS기기에 비해 5배 많이 팔렸지만, 실제 인터넷 사용량은 iOS기기가 3배 더 많기 때문입니다. 즉 사실상 iOS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량이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사용량보다 15배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기의 수익은 판매금이 아닌 안드로이드 OS내의 광고 수익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량 자체가 3배나 차이가 난다면, 광고주 입장에서는 iOS 사용자쪽이 훨씬 더 큰 시장입니다.

②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다

에릭슈미트 회장도 실리콘밸리에서 제록스, 벨,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의 회사에 몸담으면서 이 전쟁의 목격자가 되었고, 자의든 타의든 반 MS 진영에서 꾸준히 명성을 알려온 장수입니다. 그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전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승자였던 결정적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짚었습니다. 애플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는 자사의 OS인 윈도우를 모든 IBM 컴퓨터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라이센스를 판매하였으며, 전세계 OS 점유율을 약
10년에 걸쳐 95%로 (윈도우 95 출시 당시) 끌어 올렸습니다. 여전히 OS의 외부 기기 채용을 허락하지 않는 애플과 달리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OS의 라이센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Copyright로 대변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모질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되지 못합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라이센스의 비용을 받지 않았습니다. 즉 IBM PC가 팔려나갈 때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산이 불어나던 것과는 달리 안드로이드 기기가 아무리 팔려나가도 구글의 자산은 직접적으로는 전혀 불어나지 않습니다.

구글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와 같은 킬러앱이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점유율 전쟁에서 크게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주요한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엑셀' 덕분입니다. 당시의 시장은 사무자동화 광풍이 불던 때였고, 그 중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만 작동 가능한 자체 제작한 킬러앱이 없습니다. 엑셀을 쓰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를 선택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던 당시와 달리, SNS 광풍이 불고 있는 오늘날 SNS를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안드로이드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SNS가 아니더라도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안드로이드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무료 앵그리버드?

무엇이 에릭슈미트를 불안하게 하는가?

에릭슈미트 회장이 이걸 모를리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런 정신 승리성 발언을 하는 것은 이유가 있을겁니다. 이 전쟁에서 그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있는 것 같습니다.

① 애플은 예전의 애플이 아니다

구글은 젊은 회사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더 존경하는 두 젊은 공대생이 창업한 회사이며, 평생을 반 MS 진영에서 일해온 에릭슈미트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입니다. 구글은 결코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같은 수법으로 두 번이나 패배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애플의 이사였던 에릭슈미트 본인이 가장 잘 알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무환경 시장을 쥐고 윈도우를 팔았듯이 애플은 이미 멀티미디어 시장을 쥐고 iOS 기기를 팔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기를 더 파는 것만으로 애플을 혹은 아이폰을 침몰시킬 수 없다는 것을 에릭슈미트가 모를리 없습니다.

② 제품의 질적 차이를 만들어내는 기반이 얕다

90년대 반MS 진영에서 MS를 공격하던 기술 이슈는 하드웨어의 성능에 기댄 비효율적인 소프트웨어 였습니다. CPU의 성능은 점점 좋아지고 컴퓨터는 빨라지고 있으니 소프트웨어 코드가 비효율적이어도 무난하게 돌아가는 것이 90년대~2000년대 초반까지의 추세였습니다.

요즘의 안드로이드 기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시기에 출시되는 아이폰과 갤럭시 혹은 대표 안드로이드 기기를 비교해보면 항상 갤럭시와 같은 안드로이드 기기의 하드웨어 스펙이 높습니다. 하지만 체감 속도나 벤치마킹은 비슷하거나 아이폰이 더 높습니다. 그 이유는 안드로이드 기기들의 소프트웨어 효율은 낮고 하드웨어 의존도는 높기 때문입니다. 반MS 진영의 중심에 있었던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몸담았던 에릭슈미트는 자신도 공학도이며, 이러한 기반의 차이가 모바일 기기에서는 얼마나 큰 차이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③ 얕은 충성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킬러 어플리케이션 엑셀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식은 충성도라고 하기 보다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 없음에 가깝습니다. 이것은 매우 강력합니다. 빵을 좋아하거나 밥을 좋아하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먹을 게 빵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애플에 갖고 있는 인식은 충성도라고 부를만합니다. 안드로이드라는 선택의 여지가 있음에도 애플 제품에 결함이 있거나 애플이 실수를 할 때, 떠나는 사람보다 그것을 덮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구글이 대단히 부러워할 만한 문화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그 두 가지 중 어느 것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아직은 말이죠.

④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두려움

모바일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이 갖고 있는 입지는 아직 구글이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잠재성은 '긴장'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킵니다. 모바일 멀티미디어 시장의 승자는 애플입니다. 하지만 모바일 사무 시장의 승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시장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속단하기도 이릅니다. 물론 애플이 사무시장을 정복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습니다. 심지어 맥용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완성도도 매우 낮습니다. 애플의 사무 프로그램인 iWork의 입지는 '참 예쁜 프레젠테이션' 정도입니다. 구글은 구글Docs와 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무료라는 장점 외에는 마이크로오피스에 비해 더 나은 점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전쟁은 90년대 MS대 애플의 전쟁과 양상이 다릅니다. <실리콘 벨리의 해적들>이라는 영화에서, 빌게이츠가 스티브잡스의 뒤통수를 쳤다는 것을 잡스가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We better than you are, we have better stuff."
(우리는 너희보다 나아. 우리가 더 나은 제품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빌게이츠는 비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You don't get it Steve, That doesn't matter"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구글 슈미트는 빌게이츠처럼 말하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는 애플이 그걸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죠. 구글슈미트는 인터뷰에서 "우리의 핵심 전략은 파이를 키우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파이를 누가 먹을지는 본인도 장담하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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