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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저의 행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분들, 특히 통합진보당 당원과 지지자에게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무소속 권영길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가 통합진보당 당원들에게 사과했다. 권 후보측은 8일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당원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언론사에 배포했다.

권영길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권영길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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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후보는 지난 9월 11일 통합진보당을 탈당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으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진보정치의 맏형'으로 불리었다. 통합진보당 탈당파들이 진보정의당을 만들었지만, 권 후보는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있어 왔다.  

권 후보가 통합진보당을 탈당하자 통합진보당 당원 사이에서는 '반감'이 일어나기도 했다. 권 후보가 하루 전날인 7일 저녁 선관위 초청 KBS 토론회에서 "통합진보당 당원한테 미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는 "그동안 권 후보 선거 승리를 위해 울음도 웃음도 함께 해왔으며 정책방향에는 두 사람 간 큰 차이가 없다"며 '진보적 정책 발굴을 위한 공동팀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토론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평생소원은 진보정당이 성장해서 집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었다"며 "지난 분열과 분쟁의 과정에서 저의 행보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특히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당원들과 지지자 여러분의 상처에 대해 미안함 마음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후 권영길 후보는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당원들에게 사과하는 글을 배포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에 대해 "진보정치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우리 모두 그간의 시련을 딛고 단결하여 경남에서부터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정권교체, 진보통합, 진보도정을 위해 함께 매진하자"고 호소했다.

권영길 후보가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는 속에, 권 후보가 밝힌 입장이어서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권영길 후보가 낸 글의 전문이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당원들에게

안녕하십니까? 권영길입니다. 날씨가 매우 추워졌습니다. 부디 감기 조심하시고 몸 건강하시길 빕니다. 이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지사보선도 중반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진보세력에게 이번 경남지사보선은 정권교체, 진보통합, 경남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그럼에도 진보세력의 재결집과 야권연대의 완성이 늦어져 새누리당 심판을 바라는 도민들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저의 불찰이며 부덕의 소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진보정치의 분열과 갈등은 저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 만큼 누구보다도 진보정치의 성찰과 혁신, 통합과 발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간 저의 행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분들, 특히 통합진보당 당원과 지지자에게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통합진보당이 진보정당으로서 노동자 민중의 절대적 요구를 받들고, 진보진영의 역사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앞으로 진보정치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그간의 시련을 딛고 단결하여 경남에서부터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정권교체, 진보통합, 진보도정을 위해 함께 매진합시다.

2012년 12월 8일. 권영길 드림.


태그:#권영길,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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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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