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크라이마미 포스터

돈크라이마미 포스터 ⓒ 김리나

남편과 이혼하고 외동딸 '은아'(남보라)와 단 둘이 살게 된 '유림'(유선)은 막 고등학생이 된 '은아'(남보라)가 같은 학교 남학생들로부터 끔찍한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미성년자란 이유로 처벌을 받지 않게 되고, 사건 후 정신적 충격을 견디지 못한 '은아'는 자살을 한다. 한순간에 딸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는 은아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게 된다. 바로의 '은아'의 성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인 것이다. '은아'의 죽음 뒤에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유림'은 딸을 위해 가해 학생들을 직접 복수하기 시작한다.

<돈크라이 마미>는 영화 개봉 전부터 실화를 모티브로 한 충격적인 소재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제 2의 <도가니>라는 닉네임을 얻고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과연 이 영화가 <도가니>와 견줄 만한 가치가 있을까?

<돈크라이마미>는 <도가니>와 같이 철저한 사회고발영화이다. 얼마나 '성범죄의 형량이 가벼운지, 피해자와 피해가족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제2차 3차범죄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영화들보다 훨씬 리얼하게 불량청소년들의 폭력성을 다루고 있다. 성범죄의 터무니없는 경범죄화, 미성년자라고 봐주는 우리나라의 법을 고발하려는 노력은 가상하다. 배우, 감독 모두 영화를 만들려고 애썼지만 사회 고발을 사실적으로 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이 영화는 총체적 난국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본 영화에서는 유선과 권현상을 제외하면 도저히 보기 힘든 연기를 구사한다. 특히 아이돌 출신 동호는 나름 가해자 중에서도 반전이 있는, 핵심 키를 쥔 인물인데…. 터무니 없는 연기때문에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특히 목에 칼이 들어오는 긴박한 상황에서 그의 너무나 '평온한' 대사톤은 잊혀지지 않는다.

영화의 문제는 연기뿐만이 아니다. 옥의 티들이 너무 많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너무 남감하다. 은아가 자살을 할 만큼 상황이 극적으로 보이지 않아서 꼭 자살을 해야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리고 유림은 왜 휘둘지도 못할 칼을 처음부터 앞으로 내밀고 있을까? 의문이 아닌 의아함만 남긴 채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러한 사회고발영화는 결말이 정해져있고 스토리가 뻔하기에 감독의 연출이 관건이다. 그 예로 <도가니>는 밝고 훈훈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감독이 잘 만든 영화였기에 흥행할 수 있었다. 반면에 <돈크라이마미>의 감독은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예민한 주제를 다루기에는 역량이 많이 부족했다고 본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기대가 엄청 컸는데 그만큼 실망도 컸다.

돈크라이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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