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해 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을 부과했다.

FIFA는 3일 박종우에 대해 국가대항전(A매치) 2경기 출장 정지와 3500스위스프랑(약 41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대한축구협회에도 경고 조치를 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종우는 지난 8월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일본에 2-0으로 승리해 동메달을 확정한 뒤 관중으로부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받아 들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종우가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가 정치적 의사를 나타내는 행동을 금지하는 규정을 어겼다며 동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FIFA에 진상 조사를 요청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인해 일본과의 외교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외신도 박종우의 세리머니를 일제히 보도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FIFA "의도적 아니었다고 해도 스포츠 정신 위배"

대한축구협회는 박종우의 세리머니가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우발적인 행동이었다고 해명했지만 FIFA는 징계규정 57조와 런던올림픽대회 규정 18조 4항을 위반했다며 징계를 내렸다.

FIFA는 '박종우의 행동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고 해도 스포츠 정신과 공정한 경기를 위배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cannot be tolerated)'며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동메달 수여 보류·FIFA 징계와 관계없이 박종우는 국내 규정을 충족하면서 병역 면제와 연금 혜택을 받게 된다.

박종우에 대한 FIFA 징계 내용은 IOC 징계위원회의 논의를 거치게 되며, 징계가 최종 확정되면 박종우는 2013년 2월 열리는 국가대표팀 평가전과 3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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