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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겨울이 시작되는 듯한 추위에 길을 나선 이들이 있다. 대학생 1학년, 아직 세상에 대해서 잘은 모르는 나이, 그렇지만 무엇이 이 사회를 위하는 일인지는 알고 있다는 이들.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바로 "Huge Hug, 푸근하게 당신을 감싸고 안아줄 거에요" 캠페인이다.

Huge Hug 캠페인은 자살을 예방 캠페인이다.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세계에서 2위, OECD 가입 국가 중에서는 1위를 차지 한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이러한 사실을 알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경제강국 IT강국에 자살률 1위가 웬 말인가. 그래서 이들은 자살을 예방 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행한다. 이러한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된 이들, Huge Hug 캠페인을 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이들은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1학년 학생들이다. 아이리스(김진영, 박진영, 안상은)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살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덜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한다.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우리나라는 IT기술 1위, 그리고 저출산율 1위, 자살률 1위. 앞으로 10년 우리나라는 세계의 많은 영역을 지배하겠지만 10년 이후, 20년, 30년 후에는 그 강국에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충격 받았어요. 우리나라에, 아니, (우리나라인것을 떠나서) 한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이 없어질 것이라니. 지금은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몇 십년 후에는 이런 광경을 못본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왼쪽부터) 안상은, 박진영 학생은 명동을 찾은 시민에게 자살 예방과 관련된 퀴즈를 내고 있다.
▲ Huge Hug 캠페인에서 자살예방 관련 OX 퀴즈를 매고 있는 아이리스 (왼쪽부터) 안상은, 박진영 학생은 명동을 찾은 시민에게 자살 예방과 관련된 퀴즈를 내고 있다.
ⓒ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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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진영, 안상은 학생은 Huge Hug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을 돕고있다.
▲ Huge Hug "나에게 외치는 희망의 메세지" (왼쪽부터) 김진영, 안상은 학생은 Huge Hug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을 돕고있다.
ⓒ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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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광고학과 1학년 아이리스에 소속된 김진영 학생은 우리가 조금만 이웃에게 관심을 준다면 자살률은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친구에게 물어봤었어요. 만약에 주위에 있던 친구 한 명이라도 너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많이 힘드냐고 물어보았더라면 너는 그때 기분이 어땠을 것 같냐고요. 그때 친구가 대답해줬어요. 자기는 우울증을 앓았을 때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만일 그때 누군가가 자신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잘 지내는지 물어 보면서 자신을 조금 걱정해 주었다면 그때 정말 자신에게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요. 그 친구는 지금 잘 지내고 있지만 그때 저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면서 눈시울이 붉어졌었어요. 그만큼 상처가 컸다는 뜻이겠지요."

아이리스의 박진영 학생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살률이 이렇게 높을지 몰랐다고 한다.

"요즘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뉴스에 너무 자주 보도되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 컸는데 생각이 같은 두 친구를 만나 이러한 프로젝트를 하게 되어서 다행스럽기도 하고 이 일로 조금이나마 인식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계기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주위 친구들에게 안부도 자주 묻고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전화도 자주 드렸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고령화 사회에서 외로운 노인들, 그리고 자식들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노인들이 자살을 많이 해서 그런 거래요. 만약 손자, 손녀 혹은 자신들의 자식들이 안부 전화도 자주 하고 자신을 반겨준다면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살맛나는 우리나라가 되겠지요."

아이리스의 안상은 학생은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다며 이를 걱정한다.

실제로도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보면 다른 나이대의 자살률보다 노인 자살률이 확연하게 높은 것은 사실이다. 놀라운 사실은 청소년이나 청년들의 자살 소식이 잦았던 요즘이지만 우리나라의 청소년 혹은 청년 자살률은 다른 나라의 청소년 혹은 청년 자살률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 나라의 자살률은 노인 자살률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떄문이다.


아이리스가 만든 "나에게 보내는 희망메세지" 이벤트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 해 주셨다.
▲ Huge Hug 캠페인, 함께 해 주신 시민들 아이리스가 만든 "나에게 보내는 희망메세지" 이벤트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 해 주셨다.
ⓒ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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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으로 다른 이슈에는 관심이 가지 않는 현재이지만 한 번쯤은 우리나라의 "자살"이라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자살"이라는 문제는 몇 년에 한번 돌아오는 행사가 아닌 우리 주위에 매일 발생하는 문제이니 말이다.


태그:#HUGE HUG, #사랑, #희망 , #행복,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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