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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 궤도에 오른 가운데 대선 후보와 참모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공약과 주장을 쏟아냅니다. 이에 오마이뉴스 사실검증팀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날마다 후보와 핵심 참모들의 발언을 모니터해 신뢰할 만한 각종 데이터를 통해 검증할 것입니다. 사안에 따라 누리꾼이 직접 참여하는 '함께 검증하는 뉴스'도 운영할 것입니다. 대선후보 사실검증 '오마이팩트'에 누리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이메일 olitic@ohmynews.com, 트위터 @ohmy_fact)를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취재 : 사실검증팀] 구영식 김도균 홍현진 박소희 기자 / 그래픽 고정미

트위터 아이디 ‏@su**** "'단독 토론'이라는 말은 아마도 세계 최초 아닐까?"

트위터 아이디 @yo**** "국어사전에도 없는, 세계 정치·정당 사상 최초 TV 단독 토론을 한다는 박근혜."

지상파 3사는 지난 11월 26일 오후 11시 15분부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단독 TV토론'을 생중계했다. 지난 22일 열린 문재인(민주통합당)-안철수(무소속) 후보의 야권단일화 TV 토론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단독 토론'이란 낯선 행사에 많은 누리꾼이 "세계 최초" "국어사전에도 없다"며 의아해했다.

'단독 토론'이란 표현은 사실 어법에 맞지 않는 이상한 단어다. 국립국어원 <표준대국어사전>은 '토론(討論)'이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이라고 설명한다. 대선후보 가운데 혼자 출연한다는 뜻으로 '단독'이란 말을 앞에 붙였지만, 토론의 본래 의미를 생각하면 모순된 표현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단독 TV토론 (YTN 화면 캡처)

그런데 박 후보의 단독 토론이 '세계 최초'는 아니다. 한국에서만 역대 네 번째다. 2002년 노무현(민주당)-정몽준(국민통합21) 후보의 야권단일화 TV 토론 직후에도 단독 토론이 열렸다. 이때에도 방송 3사는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의 단독 토론회를 각각 1번씩 개최, 생중계했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단독 토론회가 있었다. 

2002년 이회창 후보, 2011년 나경원 후보, 2012년 박근혜 후보의 '단독 토론'에는 공통점이 있다. 세 번의 토론회 모두 방송 직후 일방적인 '홍보쇼'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것. 답변 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상대 토론자나 전문가 패널의 질문에 답하는 일반 선거토론과 달리 후보 한 명이 자신의 개인사를 밝히거나 공약을 홍보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합동토론회가 공정한 기회 부여(2002년 대선미디어국민연대)" "단독토론회는 단순한 홍보 기회로 그칠 가능성이 크고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는커녕 사실관계를 호도할 우려마저 있다(2011년, 민주언론시민연합)"고 지적했다. 게다가 박 후보의 토론회는 이상호 MBC 기자의 <고발뉴스>에서 공개한 큐시트(대본)와 실제 내용이 비슷해 '짜고 하는 쇼 아니냐'는 누리꾼 반응도 있었다.

한편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그동안 단일화 하고 나면 방송토론에 응하겠다고 했으니 국민검증 기회를 갖자"며 두 후보의 양자 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각 후보의 '피노키오 지수'를 보시려면 위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태그:#사실검증, #박근혜, #문재인, #단독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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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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