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손가락>의 한 장면

<다섯손가락>의 한 장면 ⓒ SBS


여러 가지 논란 끝에 '막장 드라마'라는 불명예를 쓴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이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채시라가 끝내 실족사를 당하고, 그동안 대립했던 주지훈과 지창욱은 진정한 형제로 거듭나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으로 끝맺음했다.

지난 8월 18일 첫 방송을 내보낸 <다섯손가락>은 그동안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등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드라마 시작 전부터 이른바 '막장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섯손가락>은 초반부터 출생의 비밀과 이복형제의 경쟁, 그리고 원한을 품은 복수 등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도를 넘는 만행과 밀었을 뿐인데 죽는다거나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등 지나친 억지설정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서로 못 잡아서 안달 났던 사람들이 드라마 종반에 단지 모자 관계를 알았다는 점 하나로 갑자기 생긴 모성애는 감동을 주기보다는 '신파'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다섯손가락>이 10% 초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열연 덕이다. 한동안 지상파에서 모습을 몰 수 없었던 채시라는 뒤틀린 욕망으로 끝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채영랑 역을 맡아 명불허전이란 평가를 받았고, 주지훈 역시 천재 음악가인 유지호 역을 맡아 쉽지 않은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지창욱, 전노민, 차화연, 전미선 그리고 티아라 은청의 하차로 뒤늦게 합류한 진세연까지 좋은 연기를 펼쳤다.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연출력, 그리고 극 스토리를 드라마의 3요소라 한다면 배우들의 열연은 있었지만, 연출력과 극 스토리 면에서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한편 <다섯손가락> 후속으로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국민여동생' 문근영과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다) 박시후가 주연을 맡은 <청담동 엘리스>가 방송된다.

다섯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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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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