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시간뉴스 시골의사 박경철 "계급 사회, 문제의 핵심은..."

 정영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이 14일 오전 여의도 MBC사옥에서 지난 7월 업무 복귀 관련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이면 합의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 김시연

관련사진보기


[기사 보강 : 14일 낮 12시 40분]

"노조가 명분을 걸고 들어오면 나중 일은 제가 책임지겠다."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 부결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MBC 노조에 대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약속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정영하·아래 MBC노조)는 14일 오전 여의도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 170일에 걸친 파업을 끝낸 배경에 박근혜 후보와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국회 여야 원내대표·여야 방통위원과 더불어 박 후보 역시 '선 복귀 후 김재철 퇴진'을 노조와 약속했다는 것이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지난 8일 김재철 사장 해임결의안을 부결한 가운데 MBC노조는 파업 재개를 결의한 상태다.

"이상돈 통해 두 차례 메시지 전달... 복귀하면 책임지겠다고 해" 

정영하 본부장은 이날 "지난 7월 170일에 걸친 파업을 접게 된 계기는 박근혜 후보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하고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4인 합의, 국회 여야 원내대표 등 MBC 문제 3주체가 선 업무 복귀 후 김재철 사장 퇴진'을 얘기해 노조는 이에 합리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는 신뢰와 원칙을 반하는 행동을 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직접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는 파업이 150일을 넘긴 지난 6월,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통해 노조에 두 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상돈 위원은 지난 6월 20일 자신이 박 후보에게 MBC 사태 해결에 대한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소개한 뒤 "내가 MBC 노조를 적대시할 이유가 없다, 노조 주장에 공감하는 점이 있다"며 "복귀하고 나면 모든 문제는 순리대로 풀릴 것"이라는 박 후보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MBC노조가 당시 MBC 사태 해결에 대한 박 후보의 공개 발언과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요구했고 박 후보는 이틀 뒤인 22일 배식 봉사 현장에서 "MBC 파업이 징계 사태까지 간 건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민을 생각해서 노사가 대화로 빨리 파업을 풀고 정상화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상돈 위원은 이날 박 후보 공개 발언 직후 "노조가 명분을 걸고 들어오면 나중 일은 내가 책임지고 하겠다, 그렇게 하면 당을 움직일 수 있다, 내가 당을 설득하겠다"는 박 후보 추가 메시지를 노조에 전달했다. 사실상 당시 MBC노조의 업무 복귀 명분이었던 김재철 사장 퇴진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당시 이상돈 위원은 "이 말은 공식적으로 노조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핵심은 한마디로 '자신을 믿어 달라'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하기까지 했다.

이후 여야 원내대표 역시 6월 29일 개원 협상 합의문에 MBC 사태 해법을 명시했다. 이상돈 위원은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를 털어주는 남자' 등에 출연해 김재철 사장이 방문진 새 이사회가 구성되는 8월에 퇴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바 있다.

박 후보 역시 지난 7월 10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 당시 "MBC 파업에 대해 국회 상임위에서 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얘기가 됐다"며 이 문제를 재차 언급했고, 이어 MBC노조는 같은 달 17일 업무복귀를 선언했다. MBC노조는 이후 김재철 사장 퇴진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8월 21일과 9월 7일 이상돈 위원을 만나 파업 재개를 경고하는 등 모두 열 차례 접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후보의 약속은 결국 뒤집혔다. 양문석 방통위원은 지난 8일 김재철 사장 해임안 부결에 책임지고 사퇴하면서 하금렬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박근혜 캠프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김충일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재철을 지켜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MBC노조 "이상돈 부인하지 못할 것"

 이상돈 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이 지난 4월 1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과 스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MBC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후보의 뜻이거나 묵시적 동의가 있지 않았다면 김무성 본부장이 감히 박 후보 약속과 정반대로 김재철 해임을 막을 수 있었겠는가"라며 "이번 김재철 해임안 부결의 주역이 박근혜 후보라는 강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상돈 위원은 이에 대해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노조에 박 후보 메시지를 전달한 건 맞다"면서도 "김재철 사장 퇴진을 직접 명시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은 "당시 경영 정상화를 약속했는데 그 안에 김재철 사장 퇴진도 포함된 게 아니겠느냐"며 "박 후보가 김 사장을 해임할 권한은 없었고 결국 방문진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김 사장 해임을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주로 ICT와 과학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경제 뉴스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갑니다.더보기

시민기자 가입하기

© 2014 OhmyNews오탈자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