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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칼럼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쓰는 총대선 칼럼입니다. [편집자말]
MB가 드디어 전면에 등장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tvN의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에 나오는 청와대 '앰비'와 같이 비록 곁에는 항상 레임덕이 함께 하지만, 형도 아들도 선도부장에게 불려간 마당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람들 눈에 띌까 홀로 잠수해야 하는 상황이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것일까?  그래도 한때는 절반의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적어도 1년 전까지만 해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뉴스의 중심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MB였는데 이제는 세계유일 '가카' 헌정 방송이었던 <나는 꼼수다>에서마저 그의 소식을 듣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신문 1면에 등장한 MB

 지난 10월 9일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맡은 이광범 특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장면.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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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 불만이었을까? 오랜만에 MB가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오랜 시간 절치부심한 탓인지 그 여파도 꽤 센 편이다. 지난 12일 국민들의 관심사였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거부한 것이다.

사실, 이 대통령 일가가 특검 수사에 여전히 비협조적이고 청와대가 증거 조작했을 가능성까지 언급한 9일자 <한겨레>의 사설 '할 일 많은 특검, 기간 연장 당연하다'를 읽을 때만 하더라도 설마했었다. 아무리 낯이 두꺼운 MB라고 해도 자신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수사하고 있는 특검을 그렇게 대놓고 방해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인데 설마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대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어차피 덮겠다고 덮어질 사항도 아니지 않은가.

그러나 설마는 역시였다. MB는 후안무치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청와대가 밝힌 특검 수사 연장 거부 이유는 더 가관이다. 

"특검이 이미 특검법이 정한 수사범위 내에서 법적 결론을 내리기 충분한 수사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수사가 더 길어질 경우 임기 말 국정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특히 엄정한 대선관리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정부로서는 국익을 위해서도 이런 일이 계속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었다."

도대체 청와대는 얼마나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했으며, 얼마나 엄정하게 대선관리를 하고 있는지. 

MB의 특검 수사 연장 거부가 의미하는 건 아주 간단하다. MB가 결코 우리 생각만큼 상식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그는 실제로 '전지적 가카 시점'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Q의 정신승리법마냥 그만의 자기합리화로 요즘과 같은 암울한 정국을 이겨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덕분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은 새삼 MB의 존재를 주목하게 되었다. 이번 대선의 의미가 단순히 우리 미래만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의 청산이란 의미 또한 지니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멀쩡한 4대강을 뒤엎어 수만 마리의 물고기를 폐사시켜 놓고도 덕분에 재앙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외치는 오만방자한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을 어찌 미룰 수 있단 말인가.

요컨대 이번 청와대의 특검 수사 연장 거부는 대선 뒤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검의 최종결과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로써 MB는 퇴임 후 내곡동과 관련하여 직접 수사를 받거나 혹은 청문회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뒤가 구리지 않고서야 어찌 이 시점에 수사 연장 거부를 할 수 있는가. 이것이 바로 평균적인 국민들의 시선이다.

'이명박근혜'는 진실이었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광주광역시 충장로 젊은이의 거리에서 한 상인이 선물한 빨간 귀마개를 착용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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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선을 코앞에 두고 내곡동 특검 수사 연장 거부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 MB. 그러나 정작 이번 사건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는 MB 당사자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수사기간 연장은 특검을 대선에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했는데, 새누리당의 대변인 발표가 박근혜 후보의 의중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을 때, 이는 결국 박근혜 후보가 MB와 결코 다르지 않음을 선언한 것과 같다. 소위 시중에 떠도는 '이명박근혜'가 틀리지 않았음을 이번 계기로 증명된 셈이다.

사실, 박근혜 후보에게 있어서 MB는 계륵과 같은 존재다. 덕분에 여당 프리미엄은 가지고 있지만 지지율 최악의 대통령은 선거에 있어서 분명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시중에 '이명박 탄핵'만이 현재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에 집중되어 있는 여론의 시선을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거론되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후보는 이번 사건을 통해 오히려 MB와의 동침을 공공연히 보여줬다. 4월 총선 때만 하더라도 MB와의 차별을 위해 당 이름은 물론이요 당 색깔도 바꿨던 그녀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금 MB와 자기가 한 몸임을 보여준 것이다.

과연 그런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지난 5년 동안 진행된 온갖 만행들 즉, 4대강사업이나 친인척 부패비리, 맥쿼리 특혜 의혹, 불법사찰 등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을까? 현재 어정쩡한 박근혜 후보의 태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그 모든 것들은 역사의 판단에 맡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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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지금은 비록 회사에 몸이 묶여 있지만 언제가는 꼭 공부를 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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