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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 이십대 후반, 미모의 집주인... 뭔가 억울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남영동 1985' VIP 시사회에 참석해 포토존에 나란히 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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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과의 치열한 '디테일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 8일 문 후보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전국 지역위원장 회의에서 '단일화 과정'을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고 빗대어 표현한 대로다.

양 후보 측은 12일 단일화 룰 협상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단일화 룰 협의에 돌입하기로 했다. 룰 협상은 여론조사, 국민참여경선, 배심원 투표 등 단일화 방식은 물론 여론조사 문항과 같은 세부 규칙까지 '디테일'에 대한 합의를 이뤄야하는 작업이라 양측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 측이 내세운 협상단의 면면도 온건 성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문재인 후보 측은 박영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팀장으로 윤호중 전략기획실장·김기식 미래캠프 지원단장이, 안철수 후보 측은 조광희 비서실장을 팀장으로 금태섭 상황실장과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이 협상에 나선다.

문 후보 측은 당초 "단일화 협상팀의 최고 자질은 로열티(충성심)"라는 인선 기준을 제시한 바 있고, 안 후보 측도 민주당 출신을 모두 배제하고 후보 최측근 및 새누리당 출신으로 협상팀을 꾸렸다. 룰 협상에서 만큼은 밀리지 않겠다는 양 측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화 원칙... 문 측은 국민참여, 안 측은 본선 승리에 방점

양 후보 측의 단일화 원칙도 다르다. 문 후보 측은 ▲국민 참여 보장 ▲국민 알권리 충족 ▲국민 통합을 3대 원칙으로 제시한 바 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문재인-안철수 회동에서 합의한  ▲가치가 하나되는 단일화 ▲미래를 준비하는 단일화 ▲승리하는 단일화 등을 원칙으로 재확인 했다.

각각 제시한 3가지의 원칙 중 문 후보 측은 '국민 참여 보장'에, 안 후보 측은 '승리하는 단일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게 될 본선 경쟁력에서는 안 후보가 앞서고,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는 문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추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 단일화 협상에서 최대 쟁점이 여론조사 단일화냐, 아니면 여론조사+알파(α)냐로 수렴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국민참여 방식만 보장된다면 나머지는 모두 안 후보 측의 요구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국민참여 방식만 지켜지면 안 후보 측에서 어떤 방식을 제시하든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며 "안 후보 측과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미 "국민참여를 보장하면서도 여론조사에 걸리는 시간만 있으면 실시할 수 있는 제 3의 방식을 이미 마련해 놨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부산대 강연에서 "이기는 단일화가 돼야 국민이 이기고, 상식이 이기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본선에서 누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기는 단일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압박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남영동 1985' VIP 시사회에 나란히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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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여론조사 고집하면 역풍"-"새로운 아이디어도 가능"

특히 문 후보 선대위 내부에서는 100%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완강한 기류가 형성돼 있다. 만약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만을 고집하거나 여론조사 관철을 위해 지연 작전을 쓸 경우 강경 대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박원순-박영선 단일화에서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 방식을 만들어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간 부족을 이유로 여론조사를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새 정치를 주장하면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고 한 안 후보가 여론조사만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단 3인 중 한 인사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안 후보가 여론조사 단일화를 염두해 두고 시간을 벌면서 국민참여 경선 패를 버려서는 안 된다"며 "SNS 시대에 2002년 방식, 10년 전 방식으로 단일화하겠다고 하면 역풍이 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도 여론조사만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실적 시간 제한이 있지만 국민들의 의사를 충분하게 반영할 방법을 협상단에서 논의해봐야 한다"며 "작년의 경우(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 수도 있다.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도 "국민참여 경선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여론조사는 룰 조율에 시간이 걸린다"며 "고전적인 방법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악마는 디테일 속에... 후보간 담판 가능성도

이 같은 양측의 기류를 감안할 때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 국민참여 경선, TV토론 후 배심원제 등 다양한 방식의 조합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각 방식의 반영 비율과 여론조사 문항 설계를 놓고 양측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에서는 양측이 설문 문항 설계는 물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 방지 방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여러 차례 협상 파국 위기를 맞았다.

이번 단일화 협상에서도 문 후보는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안 후보는 본선 경쟁력에서 상대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설문 문항 설계가 곧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 협상 전개가 쉽지 않은 이유다.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는 문 후보의 말처럼 구체적인 규칙을 둘러싼 논의에서 불협화음이 심각해질 우려도 있다. 이렇게 되면 협상이 타결돼도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아름다운 단일화라는 결과물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후보간 담판에 의한 협상 타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합의한 단일화 시한인 후보 등록일(25~26일) 전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서는 늦어도 이번 주말(17일)에는 룰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 협상이 난항에 부딪히고 결론을 내지 못하면 시간 제약상 두 후보가 직접 나서는 방식이 동원될 수 있다.

두 후보는 이미 직접 회동에서 7개 합의안을 도출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11일 전화통화를 통해 경제복지정책팀, 통일외교안보정책팀, 단일화방식협의팀 3개팀 구성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새정치공동선언'이 합의되면 다시 만나기로 한 상태다.

문재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국민이 결론을 내리라고 할 때는 대리인을 내세우는 것 보다 후보들이 직접 만나서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했고 안 후보 측 송호창 선대본부장은 "통상 단일화 절차나 방식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사자들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담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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