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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 검찰, '내란음모' 이석기 항소심서 징역 20년 구형

 김재철 MBC사장이 10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원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조재현

김재철 사장님! 당신이 이겼습니다.

김재철 사장님. 먼저 축하를 드려야겠군요. 방문진이 사장님에 대한 해임안을 부결시켰습니다. MBC 구성원들이 170일 파업을 하며 그토록 열망했던 '김재철 해임'이 물 건너간 것입니다. 국민 대다수가 기대했던 '김재철 퇴진과 MBC의 정상화'가 요원해졌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귀신도 놀라서 달아날 일입니다.

여성용 화장품이나 가방 등을 구입하면서 법인카드를 하루 백만 원씩 쓴 것이나, 특정 무용가 J씨에게 공연 명목으로 20억 원 넘는 돈을 몰아주고도, "돈과 여자에 관한 한, 아무 문제도 없다"고 말하는 뻔뻔함은 이제 얘깃거리도 안 됩니다.

김재철 사장님은 재임 기간 두 번의 파업에 직면했지만 둘 다 이겨냈습니다. 그 중 한 번은 방송의 역사를 새로 쓴 170일 파업입니다. 조합이 파업을 하면 정상적인 사고의 CEO들은 회사의 손실을 막기 위해 서둘러 파업을 종결짓도록 다각도로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오로지 '배째라' 전략으로 버텼습니다. 회사가 망하는 게 두려우면 조합이 먼저 파업을 접으라는 역발상이지요. 그리고 이번에도 파업을 재개하면 즉시 '시용' 직원들을 추가로 뽑아 회사를 더 망가뜨리겠다고 위협하고 있지요. 정말 '탁월한' 전략이자 배포입니다.

김재철 사장님은 파업 이후 MBC에서 나름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기자와 PD, 아나운서들만 골라 100명 넘게 현업에서 내쫓았습니다. 그 자리에는 자질이나 자격이 검증되지 않은 임시직 '시용' 직원을 고용해 간단히 메웠습니다. 비판적인 언론인보다는 시키는 대로 말 잘 듣는 기능인들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그래도 방송은 멈추지 않고 잘 굴러간다는 걸 또 보여주셨지요. 정말 상상밖의 일입니다.

그 바람에 뉴스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정부여당에 대한 노골적인 '편들기 보도'로 조중동보다 못한 저급한 '찌라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야당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뉴스를 흉기 삼아 마구 찌르고 있습니다. MBC의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은 열 달 가까이 불방 중이지만, 방송을 재개할 적극적인 의지조차 없습니다.

그 결과 지금 MBC의 신뢰도는 사장님 취임 전의 1/3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조선일보에도 뒤지게 되었지요.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한 자리수로 추락했습니다. 방송 사고는 일상이 되고 종편과 경쟁해야 한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노동조합 때문이라는 말 한마디면 모든 게 끝납니다.

이 모든 일에도 김재철 사장님은 방문진의 신임을 또 한 번 확인하는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아니, 기적이 아니지요. 김재철 사장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거가 있는 해의 방송사 사장은 정치권에 대해 '슈퍼 갑'이라고요. 그래서 자신은 절대 잘릴 일이 없을 것이라고요. 맞습니다. 사장님 말씀이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박근혜 후보, 확실히 김재철의 손을 들었습니다

 언론노조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10월 30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앞에서 언론을 대선에 활용하는 새누리당을 규탄하며 김재철 MBC사장,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이길영 KBS이사장, 배석규 YTN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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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에 확실하게 김재철 사장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자신들의 최측근 인사를 내세워 방문진 일각에서 시도되었던 '순진한 반란'을 손쉽게 진압했습니다. '을'의 지위에 있는 자들로서 '슈퍼 갑'인 사장님의 존재를 인정한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가 야당의 공세에 당분간 시달리겠지만 '슈퍼 갑'에 대한 도리를 지키려면 그 정도 희생은 불가피하겠지요. 김재철 사장님이 현재의 권력과 미래의 권력을 모두 희롱한 셈입니다. 이러니 국회나 방문진이 능멸을 당해도 찍소리 못하는 것이겠죠.

물론 사장님은 그 대가로 공영방송 MBC의 영혼을 정부여당에 철저히 바쳤습니다. 영혼 뿐 아니라 MBC의 자산조차 멋대로 팔아 박근혜 후보 선거를 도우려는 시도까지 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대선 전에 공연히 김재철 사장님을 내쫓을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만든 거지요. 김재철의 MBC는 박근혜 후보 '입안의 혀'처럼 움직이고, 그 책임은 김재철 사장님 혼자서 지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합니다. 대선 전의 사장님은 '슈퍼 갑'이지만, 대선이 끝나면 어떻게 됩니까? 여전히 '슈퍼 갑'일까요? 공영방송 MBC의 파멸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게 될까요?

사장님은 노동조합과의 혈투에서 당당히 이겼습니다. 무려 8명의 후배들을 해고했고 조합을 상대로 195억 원의 사상 유례없는 손해배상소송도 냈습니다. 야당의 온갖 '간섭'도 이겨냈습니다.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을 MBC 뉴스를 통해 일방적으로 매도해 버렸습니다. 김재철 교체라는 정부여당 일각의 목소리도 간단히 눌렀습니다. '김재철 퇴진'에 동의하는 국민 여론도 확실히 묵살했습니다. 그야말로 '슈퍼 갑'으로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수 받을 때 떠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해임안 부결을 통해 '슈퍼 갑'으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확인받은 만큼 이제 떠나십시오. 지금이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슈퍼 갑'이란 말은 결국 사장님이 대선용에 불과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제 대선은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 달 뒤 '토사구팽'이 자명하지 않습니까? 누가 집권한들 사장님 같은 '진상'을 끝까지 안고 가겠습니까?

검찰이 의지만 보이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그리고 그 때는 이미 늦습니다. 정권의 탄압 혹은 정치보복을 외치실 건가요? 그 때 사장님 손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이제 모두를 이겼으니, 끌려 내려오기 전에 스스로 내려오는 현명한 길을 찾으십시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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