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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본격 공식행보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씨는 선거운동의 첫 행선지로 광주를 택했다.
 지난 8일 본격 공식행보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씨는 선거운동의 첫 행선지로 광주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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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이다. 광주 곳곳을 '훑었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미경(49)씨는 지난 8일 오전 6시 서울 용산구 자택을 나섰다. 아침은 차 안에서 과일로 때웠다. 오전 10시 광주에 닿자, 바로 시민들을 만났다. 공식 일정만 5개였다. 비공식 일정도 있었다. 그가 서울로 되돌아온 것은 자정이었다. 웬만한 대통령 후보보다 더 힘든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이날 김미경씨는 양동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났다.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서는 식당을 찾은 어르신 수백 명의 손을 일일이 잡고 손소독제를 뿌려줬다. 평소 잘 부르지 않던 노래까지 불렀다. 소외된 이웃과도 함께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손을 맞잡고 껴안았다.

지금껏 김미경씨는 외부 일정을 거의 잡지 않았다. 그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서울대 의대에서 주 다섯 과목(총 15학점)의 수업을 해야 하는 빠듯한 강의 스케줄 탓이었다. 지난 10월 7일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에 처음 대통령 후보 부인 자격으로 참석한 이후, 의료·보육 단체 행사에 가끔 참석했다. 하지만 이제는 '외조'에 더욱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 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찾았고, 8일 단일화 경쟁의 최대 격전지인 광주를 방문했다.

기자는 김미경씨의 광주 방문 일정을 따라갔다. 김씨는 한 일정을 마무리하면, 휴식 없이 차를 타고 이동해 다음 일정을 챙겼다. '막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빡빡한 일정 탓에 이뤄지지 않았다. 어스름이 깔린 뒤에야 김미경씨와 찻집에서 짧은 시간 마주 앉을 수 있었다.

김미경씨는 안철수 후보와 서울대 의대 1년 선후배 사이다. 카톨릭 학생회에서 만나 봉사활동을 같이 하며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1988년 결혼했고 슬하에 딸 설희씨가 있다.

"단일화 회동 때 남편에게 무슨 얘기 했느냐"는 질문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씨가 8일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씨가 지난 8일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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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씨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1년 3개월 만이다. 당시는 '정치인 안철수'를 상상하기 어려운 때였다. 이제 김미경씨는 정치인의 아내가 됐다. 그는 정치적인 내용의 질문에 대해 "어려운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남편을 '안 교수님'이라고 호칭했다. 집에서도 '교수님'이라고 부른단다.

지난 8일 김미경씨가 본격적인 대중 접촉 행보에 나선 곳이 광주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야권 단일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김미경씨는 "저는 미리 계획하는 편"이라며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에서부터 사람들을 만났다, 그동안 강의가 많아서 그 틈틈이 제가 드릴 말씀이 있는 곳에 가서 적절하게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며 "지방 일정으로는 광주가 처음인데, 아마도 연고 때문에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 같다, 잘 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미경씨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광주 살레시오 초등학교에 다녔다. 그는 광주시민들과 만나며 "호남이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정치적 해석에 대한 질문에는 웃음으로 대신했다. 앞서 양동시장에서 안 후보의 '호남 사위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난감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잘 모른다"고 답했다.

김미경씨는 지난 6일 남편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만나 단일화에 합의한 날, 어떤 말을 해줬을까? 그는 이 질문에도 에둘러 대답하며 '남편 자랑'을 곁들였다.

"남편이랑 오래 살아서 이심전심이에요. 큰일이 있을 때 서로 구구절절하게 얘기를 안 해도 대충 마음을 알거든요. 대화를 많이 할 필요는 없고요. 저는 남편이 특별한 선택을 몇 번 했다고 생각하는데, 예외 없이 남편 선택에 대해 신뢰를 조금이라도 잃어버린 적이 없어요."

"마음속으로만 격려를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네, (마음을) 다 아십니다"라고 답했다. 김미경씨는 앞서 동구 동명동 오월어머니집에서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본인을 위해서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것은 옳지 않고, 그런 것을 생각했다면 이런 데(대선) 나오지 말아야 했다, 본인이나 가족들도 마찬가지 생각"이라고 답했다.

광주시민들 만나보니... "좋은 결과를 낼 것"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씨가 8일 광주 동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껴안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씨가 지난 8일 광주 동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껴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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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9일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김미경씨는 '정치인의 아내'가 됐다. 김미경씨는 "(남편이) 이제는 정말 명실상부한 공인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은 봉사"라며 "개인이나 가족보다는 봉사가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그전에도 사회공동체에 대해 관심 많았다,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에서 개인이나 가족에서 벗어나 큰 사회공동체와 국가공동체에 '올인'해야 한다"며 "가족으로서 제가 마음가짐을 굳게 먹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미경씨는 소외된 이웃을 방문하면서 오히려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5·18 유족 어머니들을 만나, 이들을 일일이 껴안고 위로했다. 아들을 잃은 김길자(73)씨는 눈물을 쏟으며 "이렇게 안아준 사람이 없다, 안아주니까 힘이 나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씨가 8일 광주 동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씨가 지난 8일 광주 동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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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족은 "수줍은 한 부인이었는데 아들을 잃고 악착같은, 누구 못지않은 사람이 됐다"며 "사모님, 당당하게 힘을 내서 뜻을 이루쇼잉!"이라고 격려했다. 유족들은 이날 여러 차례 김미경씨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김미경씨는 "어머님들을 존경하는 국민들이 많다, 꼭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미경씨는 기자와 마주 앉은 자리에서 '유족들이 큰 힘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굉장히 강하신 분들이다,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 같다"며 "자신의 고통이나 어려움에 집중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돌보기 시작하고, 저를 위로하고 격려해주고, 에너지와 힘을 주겠다고 했다, 아주 특별한 분들"이라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미경씨에게 광주 방문 소감을 물었다. 그는 "(남편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또한 항상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광주시민들이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네, 결국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태그:#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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