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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상담실, 청소년상담센터,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을 거쳐 마지막으로 바뀐 이름이다. 이름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센터 이야기, 그보다 더 진한 청소년이야기가 있다. 아래는 지난 6일, 센터에서 이정민 청소년상담사(이하 이), 박진희 청소년상담사(이하 박) 등 두 사람과 나눈 수다를 재구성했다.

변화된 이름, 이유가 있었네

박진희, 이정민 왼쪽이 박진희 청소년상담사, 오른쪽이 이정민 청소년상담사다. 이들과 함께 센터에서 유쾌한, 그러면서도 진지한 수다를 두 시간 떨었다. 그들은 청소년이 존중 받는 사회가 아쉽다고 말했다.
▲ 박진희, 이정민 왼쪽이 박진희 청소년상담사, 오른쪽이 이정민 청소년상담사다. 이들과 함께 센터에서 유쾌한, 그러면서도 진지한 수다를 두 시간 떨었다. 그들은 청소년이 존중 받는 사회가 아쉽다고 말했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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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센터 이름이 바뀐 이유와 경로는?
이 : 청소년복지지원법에 따라 올 8월에 전국적으로 이름이 개정(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되었다. 말하자면 청소년 상담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시스템이다.
기자 : 그럼 전에 하던 일에다가 새로 뭔가를 추가한 것인가?
박 : 그건 아니다. 전에부터 센터에서 해오던 일이다. 상담이라고 하는 건 앉아서 상담만하는 걸로 그칠 수 없는 작업이다. 예컨대 위기청소년에게 바우처사업을 통한 경제적 지원, 상담병원 연계, 법률적 지원, 부모교육, 성교육, 청소년쉼터 연결 등을 한다. 청소년에 관한 토털 복지가 이미 이뤄지고 있었다. 단지 외부와의 의사소통 차원에서 상담복지센터로 개정한 거다.
기자 : 그럼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는가?
이 : 있다. 제일 큰 변화는 실무자가 더 배치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상담지원팀(박진희, 이은경)에서 통합지원팀(오해순, 이정민)과 학교폭력원스톱지원팀(곽지숙, 정찬구) 등이 추가 되었다.

기자 : 사무실분위기가 참 친밀도가 있어 보인다. 어떤가? (이 질문에는 실제 사무실분위기가 좋다는 말과 사무실이 비좁아 보인다는 말의 두 가지 뜻이 담겨져 있다. 6명 직원의 공간치고는 아주 비좁아 보였다.)
이 : 그렇다. 여름엔 따뜻하고(?) 겨울엔 시원한(?) 곳이 여기다. 상담실도 아주 비좁다. 교육할 장소도 마땅찮다. 여기는 센터 건물도 아니다. 안성 청소년 문화의집 2층에 세 들어 있다. 한마디로 모든 게 열악하다.
기자 : 그렇다면 여기서 모든 상담이 다 이뤄지나?
박 : 아니다. 간혹 학교로 출장도 간다. 핸드폰 문자로도 상담이 이뤄진다. 때론 커피숍이나 외부 공간에서 청소년과 미팅한다. 열악한 환경을 탓하지만 않고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자 : 제일 불편한 게 있다면?
이 : 청소년들에게 미안하다. 한 번 상담 오는 것은 당사자로선 큰 용기가 필요한 행위다.  아늑한 상담실이 부족해 찾아온 청소년에게 정말 미안하다. (두 상담사의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전해온다)

청소년 상담만 하는 곳으로 봐선 곤란해

이 : 청소년상담이라고 앉아서 상담만 하는 곳으로 알기 쉽다. 해당 청소년이 상담해오기까지는 그 청소년에게 딸린 무수한 사회적배경이 있다. 이 영역을 터치하지 않은 상담은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 청소년상담은 사회전반을 들여다보는 심도 있는 작업이다. 당장의 증상만 보고는 처방이 안 된다. 이것이 청소년 상담과 복지가 병행되어야 하는 지점이다.
박 : 그렇다. 청소년 상담을 물건상담이나 부동산상담 등과 동일한 무게로 보는 건 안 될 말이다. 말만 들어주고, 상담 건수를 올리면 그만이 아니다. 예방교육부터 상담과 사후관리까지 해야 한다.
기자 : 청소년 문제, 어떡하면 예방할 수 있는가?
이 : 청소년문제를 거기에만 국한하면 해답이 없다. 방황하는 아이들만큼이나 그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자세도 표류하고 있다. 어른들도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잘 대하는 건지 모르고 있다. 어른 교육이 필요하다. 부모교육, 부부교육은 그런 차원이다.

센터직원들 안성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엔 위의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근무하기엔 사무실이 비좁았고, 상담실 또한 열악했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청소년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청소년을 대한다고 했다.
▲ 센터직원들 안성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엔 위의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근무하기엔 사무실이 비좁았고, 상담실 또한 열악했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청소년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청소년을 대한다고 했다.
ⓒ 안성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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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에 앞서 부모교육이 절실

기자 : 그럼 요즘 청소년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문제는?
박 : 진로문제일 거 같지만 아니다. 사실은 대인관계문제를 제일 많이 호소한다. 친구관계에서 서로 공격적이고 일방적이다. 그건 곧바로 학교폭력, 일탈행위 등으로 이어진다.
기자 : 그 이유는?
이 : 요즘 청소년들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과 시간을 많이 보낸다. 바꿔 말하면 사람을 대하는 시간이 적다. 그러다보니 서툴다. 형제도 많지 않아 관계하는 법을 익히지 못하곤 한다. 더군다나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은 게 근본 원인이다. 소위 비행청소년의 대부분은 평소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
박 : 문제는 열악한 환경의 부모들이 먹고살기가 바빠 교육 받을 시간이 없다. 주말에도 시간을 내지 못한다. 누구보다 부모교육, 부부교육이 필요한 가정임에도 그런 실정이라 정말 안타깝다. (이 대목에서도 두 상담사는 깊이 공감하는 듯 보인다.)

기자 : 그래도 상담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은?
박 : 소년원을 갔다 온 한 청소년이야기다. 그 친구는 주위에서 건드리지 않았다. 사실은 관심 받고 싶어서 비행을 저지른 거였다. 그 청소년이 "잔소리가 그리웠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하지만, 센터에 와서 상담 받으면서 180도 달라졌다.
기자 : 그렇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 : 센터에선 "쟤는 저런 애야"라고 낙인찍지 않는다.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그 친구의 마음을 움직였다. 우리 센터에선 내방 청소년의 이름 하나하나를 부르며 존중해준다. 그들의 이야기를 관심 깊게 듣는다. 우리 사회는 나이 어리다고, 비행을 저질렀다고 무조건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청소년들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다.
박 : 아울러 자기 자녀만 감싸는 건 아니다. 부모들은 자기 자녀만의 부모가 되어선 안 된다. 지역사회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 한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이 : 지자체 전체 예산에 1%만 청소년을 위해서 써도 많은 부분이 달라질 거다.

마지막으로 그녀들은 입을 모았다. 청소년이 존중 받는 사회를 꿈꾼다고. 미래의 일꾼이라면서 정작 청소년을 무시하는 사회를 안타까워하면서.

덧붙이는 글 |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는 전국 각 도시에 있다. 청소년상담 : 전국어디서나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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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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