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 UP> 한 장례식장의 모습. 이날 방송에서는 장례식장 식당들의 전반적 문제점에 대해 파헤쳤다.

▲ <불만제로 UP> 한 장례식장의 모습. 이날 방송에서는 장례식장 식당들의 전반적 문제점에 대해 파헤쳤다. ⓒ mbc


지난 1일 <불만제로 UP>의 4회가 방송되었다. 새로워진 불만제로가 벌써 4회를 맞았지만 아직도 방송 분위기에서나 실험 시도 면에서 보완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4회에서 다룬 이슈들은 무엇이었나

첫 번째 '제로맨이 간다' 코너에서 위생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장례식장 식당들의 문제점을 파헤쳤다. 우리나라의 총 장례식장 숫자는 970여개이고, 1일 평균 사망자수는 2011년 기준 705명이라고 한다. <불만제로 UP>이 그 중 20여 곳을 취재한 결과, 장례식당들의 위생 상태는 엉망이었고 가격은 그에 비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장례식장의 특성상 음식의 맛이나 질을 탓하기 힘든 상주나 문상객들의 토로가 이어졌다.

두 번째 코너인 '고소한 실험'에서는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발열내의'의 실효성에 대한 실험이 이어졌다. 6명의 참가자가 각각 발열내의와 일반내의를 입고 제자리 뛰기 등의 운동 후, 얼마만큼의 체온변화가 있었는지를 실험하였다. 그리고 가격이 따라 그 효능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실험도 병행되었다.

마지막으로 '불만의 재구성'에서는 식당에서 심각한 화상을 입은 어린아이에 대한 책임 소재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부모와 식당 측의 당사자에 대한 주의 고지 유무에 따라 책임의 배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문패널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불만제로 UP> 한 장례식장의 모습. 이날 방송에서는 장례식장 식당들의 전반적 문제점에 대해 파헤쳤다.

▲ <불만제로 UP> 한 장례식장의 모습. 이날 방송에서는 장례식장 식당들의 전반적 문제점에 대해 파헤쳤다. ⓒ mbc


<불만제로 UP>, 문제점은 무엇인가

쥐가 돌아다니는 등 위생상태가 형편없음을 부인하던 한 장례식장의 식당 주인은 공무원과 제로맨이 관련 자료를 들이밀자 비로소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예방 차원의 관리를 소홀히 했던 관리관청의 공무원이 당장 1주일 안에 시정하여 보고서를 제출하라며 위압적 태도를 보인 것은 조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제로맨 또한 식당주인에게 직접 훈계를 하는 등 감정적 대응을 보여 객관적 보도태도가 아쉬웠다.

발열내의와 일반내의의 실효성의 실험에서는 그것이 과연 제대로 검증되었는가 하는 의구심을 낳았다. 방송에서 한 실험은 각 내의를 입은 사람들이 간단한 운동을 통해 그 후의 체온을 재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운동에 따른 체온의 상승 정도는 피 실험자들 몸상태에 따라 다를 것이다. 실험자들이 동일 조건이라는 전제 하에 치러진 이번 실험은 과학적 데이터를 산출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식당에서 아이가 입은 화상에 대한 부모와 식당 측의 논란에는 전문패널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위 코너들의 사례들과는 달리 법적인 책임의 소재를 가리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법률자문단은 상황에 따라 책임의 배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부모에게 식당 측이 사전에 주의를 주었던 정도에 따라, 그리고 부모의 공공장소에서의 아이에 대한 주의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그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불만제로 UP> 발열내의의 실효성을 실험하고 있다.

▲ <불만제로 UP> 발열내의의 실효성을 실험하고 있다. ⓒ mbc


<불만제로 UP>은 사회의 모든 불만들을 드러내 시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때로는 몇 곳의 잘못된 사례들을 밝히는 과정에서 제대로 운영되는 곳들조차 덤터기를 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런 억울한 사례들을 줄이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다. 그리고 과장광고를 가려낸다며 하는 실험들을 좀 더 과학적 토대 위에서 진행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불만제로 UP>이 앞으로 오천만 국민들의 억울함을 해소해 주겠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는 방송이 되기를 기대한다.


MBC 불만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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