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정한 도시>에서 돈일호 역의 배우 조성하가 12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강렬한 눈빛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비정한 도시>에서 돈일호 역의 배우 조성하가 12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강렬한 눈빛을 보여주고 있다. ⓒ 이정민


"지금 한류는 가수들이 선봉적으로 하고 있지만 배우들이 못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충분히 작품으로 해외 시장을 뚫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 배우들만큼 진정성 있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도 없다고 봐요. 우리나라 작품, 배우들은 해외 시장도 충분히 개척할 수 있습니다."

배우 조성하는 충무로에서도 멜로가 가능한 연기파 배우로 통한다. 거칠고, 남자다움이 물씬 풍기는 선 굵은 연기뿐만 아니라 다정다감한 멜로까지 가능한 그런 배우. 그래서 조성하의 이름 앞에는 '꽃중년'이라는 애칭이 붙는다. 

"'꽃중년'의 애칭은 정말 너무 감사하고 한편으로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삼성'이라는 간판의 가치를 사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 것만큼 '꽃중년'도 돈을 주고 그 가치를 산다면, 마케팅을 해서 만들어낸다고 하면 얼마의 돈이 들어가겠어요. 엄청난 가치가 있고, 저에게는 굉장히 큰 수확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 애칭을 떼어버리기 보다는 그에 걸맞게 제가 좀더 확장을 하고 좋은 상품, 충분히 가치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할 것 같아요."

이 꽃중년의 인기가 웬만한 아이돌 팬들의 인기에 버금간다. 그의 영화의 시사회장에는 많은 여성팬들이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자리하고 있는 것. 왕언니들의 오빠인 것이다. 실제 기자가 목격한 조성하의 인기는 영화 <화차>의 VIP 시사회 때였다. 수많은 조성하의 여성팬들이 그를 둘러싸고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환호성까지 지르고 있었다. 

 영화<비정한 도시>에서 돈일호 역의 배우 조성하가 12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여유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터뷰①] "우리나라 배우들 해외 시장 충분히 개척할 수 있다" ⓒ 이정민


또한, 조성하는 올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팬들뿐만 아니라 일본팬들까지 자신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줘 깜짝 놀랐다고.  

"이번에 부산영화제에 갔는데, 일본 분들이 저를 몰라보는 분들이 없을 정도로 전부 저를 보고 뛰어 오시고 악수를 한번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분들은 <황진이><성균관 스캔들> <대왕 세종> 등 제가 출연한 작품을 다 보시고, 요즘에는 <아내와 여자> <로맨스 타운>까지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 드라마에서 제가 다 따뜻한 역할을 해서 많이 알아봐주시고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화차>와 <황해> 등 영화도 다 챙겨 보신 분들도 있고요."

부산영화제에서 일본 팬들의 환대 이전에도 조성하는 해외 팬들의 사랑을 몸소 체험했다.  서울 시내를 돌아다닐 때 중화권 팬들이 다가와서 인사하는 것들 직접 겪으면서 한국시장을 넘어서 아시아 시장으로까지의 포부가 생겼다.

 영화<비정한 도시>에서 돈일호 역의 배우 조성하가 12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여유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비정한 도시>에서 돈일호 역의 배우 조성하가 12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여유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아시아 팬들이 저를 알아보면 너무 신기해요. 처음에는 '나를 아세요?' 그러면 영화와 드라마 작품을 쫙 꿰고 계시더라고요. 해외에서 알아봐주시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사실 저는 연극배우로 출발해서 우리나라의 영화, 방송에 진출해서 좋은 연기자가 되어 인정받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해외분들도 좋아하시니까 놀라웠고 더불어 제 시야도 더 넓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해외 팬들을 직접 만나고, 더 넓은 시장으로 눈을 크게 떠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성하의 나이 올해 47세. 곧 50이라는 나이에 접어들게 되지만 그의 배우로서의 열정과 도전 정신은 다른 10대 배우와 다를 게 없었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얼굴이 예쁘고 안 예쁘고를 떠나 배우로서 해외시장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너무 소극적으로 있을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얼마만큼 해낼지 모르겠지만, 제가 그런 것을 제시했을 때 나보다 더 뒤에 오는 후배들은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저도 책임감을 가지고 여기서 쉬지 말고 만족하지 말고 좀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겠다는 꿈을 꿉니다. 차분하게 하나씩 해서 계단을 오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비정한 도시>에서 돈일호 역의 배우 조성하가 12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여유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꽃중년'의 애칭은 정말 너무 감사하고 한편으로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 이정민


[조성하의 오마이프렌드] 30년지기 친구이자 스승 '엄효섭'

조성하는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 같이 고생하면서 동고동락한 지인으로 배우 엄효섭을 꼽았다.

"엄효섭과 저는 서로에게 친구이자 스승입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벗이죠. 그 친구하고 저하고 30년 지기입니다. 고등학교 연극반부터 함께 했고, 대학 동기들(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중에서 막차 타고 지금 이제 올라온 것이죠.

다른 가까운 지인분들(정은표, 손병호, 성지루, 박희순 등)은 다 떴고 효섭이랑 저만 이제 출발선에 올라선 것 같아요. 우리가 서로 이렇게 어깨를 견주면서 왔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좋은 세상으로 나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엄효섭은 소신 있고 남에게 폐 끼치는 거 싫어하고, 그래서 더 자기 것에 충실한 사람입니다. 앞으로 더 잘 될 일이 많고, 잠재력이 많은 친구죠. 아직 그 친구가 가진 잠재력은 1%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조성하 로맨스타운 화차 황해 엄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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