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주말부터 각국의 프로 리그가 재개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다가오는 주말에 8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되며, 8라운드의 가장 큰 빅매치는 가장 먼저 치러지는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의 경기이다. 양 팀은 20일 저녁 8시 45분(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의 홈 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토트넘은 4승 2무 1패로 프리미어리그 5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도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첼시는 토트넘 원정을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캐피탈 원 컵을 넘나드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 상황에서 시작을 알리는 토트넘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며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입장이다.

토트넘은 빠른 측면 플레이를 통해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며 안정 궤도로 올라서고 있다. 가레스 베일과 아론 레넌이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상대 측면을 교란하고 중앙까지 파고드는 모습을 보이며 토트넘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베일과 레넌 뿐만 아니라 좌우 풀백인 얀 베르통언과 카일 워커도 빠른 스피드를 통한 공격 가담에 능하고 출중한 수비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토트넘의 측면 플레이는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첼시는 에당 아자르, 오스카, 후안 마타 등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유하면서 창의적인 공격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1위에 올라 있고 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아자르는 겉으로 드러나는 공격 포인트는 물론 다재다능한 개인기와 더불어 이타적인 플레이 스타일도 갖추고 있는데, 아자르의 활약을 통해 부진에 빠졌던 페르난도 토레스까지 함께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지난 시즌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큰 활약을 펼친 마타의 부담감도 함께 덜어주고 있다.

토트넘의 빠른 측면 플레이와 첼시의 다재다능한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활약이라는 장점과 함께 양 팀의 중원 맞대결도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토트넘의 무사 뎀벨레, 산드로의 중원 조합과 첼시의 프랭크 램퍼드, 존 오비 미켈, 하미레스의 중원 조합의 맞대결은 이날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키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 전개에서도 팀에 도움을 주고 있고, 첼시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초반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추세에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한 포인트다.

이날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것은 토트넘의 감독인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과 첼시의 만남이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제2의 주제 무리뉴'로 불리며 FC 포르투를 리그, FA컵,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이끈 젊은 감독으로 큰 주목을 받고 2011~2012시즌 첼시 사령탑을 맡았지만 좋지 않은 성적과 내부의 불화로 인해 물러나고 말았다. 특히 첼시를 대표하는 베테랑인 존 테리, 램퍼드, 애쉴리 콜 등과 갈등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첼시에서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것이 경질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말았다.

반면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대신해 첼시의 감독대행을 맡았던 로베르토 디 마테오는 베테랑들을 중용하고 첼시의 전술적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FA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성적을 내고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를 안정시키고 베테랑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성공을 거뒀다면 정식 감독이 된 올 시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대거 영입하며 창의적인 공격 축구를 구현해 첼시의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첼시의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존 테리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한 4경기 출장 정지 및 22만 파운드 벌금 징계를 수용하면서 토트넘전부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테리는 토트넘 원정을 시작으로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및 캐피탈 원 컵 경기, 스완지 시티와의 원정 경기까지 4경기를 결장하게 되었는데, 중요한 경기가 있는 상황에서 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테리의 결장 공백을 메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클럽의 맞대결임과 동시에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많은 주목이 쏟아지는 경기이다. 토트넘의 빠른 측면 공격과 첼시의 다재다능한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맞대결, 그리고 중원 맞대결 등 다양한 볼거리와 흥미가 있는 경기이다. 토트넘이 홈에서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첼시의 무패 행진을 저지할지, 아니면 첼시가 어렵고 까다로운 토트넘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양 팀의 런던 더비 결과가 주목된다.

존 테리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한 FA의 징계를 수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FA는 지난해 10월 안톤 퍼디난드(QPR)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는 것에 대해 법원의 무죄 선고에도 불구하고 테리에게 4경기 출전 정지와 22만 파운드(약 4억원)의 벌금 징계를 내렸었다.

9월 15일에 열린 QPR 원정에서 당사자인 안톤 퍼디난드는 물론 QPR 주장 박지성이 테리와의 악수를 거부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고 테리를 옹호한 애쉴리 콜도 FA 비난 발언으로 인한 징계 등으로 연계가 되었으며 이전에 같은 항목으로 징계를 받았던 루이스 수아레즈(리버풀)보다 징계 수위가 가볍다는 논란도 생기는 등 다양한 후폭풍이 있었다.

테리는 이 징계로 인해 대표팀 은퇴와 개인 스폰서 계약 철회 등을 겪게 되었는데, 항소를 했지만 이를 철회하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징계를 수용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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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빌라스-보아스 토트넘 홋스퍼 첼시 FC 존 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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