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의 시각적 쾌감은 이들 파리떼를 견제하는 형제들의 완력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데, 무엇보다 관객의 카타르시스가 극대화하는 지점은 밀주업자를 단속하는 악질 검사 찰리(가이 피어스 분)에 강하게 맞서는 세 형제의 물리적 대항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의 시각적 쾌감은 이들 파리떼를 견제하는 형제들의 완력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데, 무엇보다 관객의 카타르시스가 극대화하는 지점은 밀주업자를 단속하는 악질 검사 찰리(가이 피어스 분)에 강하게 맞서는 세 형제의 물리적 대항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 부메랑모션픽쳐스, (주)드림웨스트픽쳐스


금기는 깨지라고 있는 법이다. 전설이나 신화 속에서 그토록 하지 말라고 선을 그어놓은 금기는 그대로 지켜지는 법이 없다. 그토록 열지 말라고 경고했던 판도라의 상자는 마침내 열리고, 오르페우스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어긴 대가로 아내 에우리디케를 명계에 두고 이승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속 삼형제가 살던 시기의 금주령 역시 신화 속 판도라의 상자처럼 깨지라고 존재하는 법이었다. 술을 팔지 말라는 금기를 어기면서 이들 형제가 만들어 파는 술은, 이들 형제에게 있어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파는 상품이기에 금전적 보상이 두둑했다.

금주령을 어기고 술을 파는 신종 틈새상품에는 파리가 꼬이기 마련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본두란 삼형제의 악명을 무시하던 얼치기들이 간혹 이들에게 금품을 요구하다가 혹은 신체적 위협을 가하다가 코뼈가 부러지고 고자가 되는 건, 본두란 형제의 주류 판매업 가운데서 생기는 이윤을 탐하는 파리들에 대한 물리적 경고다.

본두란 형제의 강력한 물리적 보복은 파리를 견제하기 위한 사업 수완이자, 동시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함무라비 법전의 20세기화에 다름 아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강력한 경고가 없다면 본두란 형제의 밀주 사업을 노리는 파리 떼가 끊이지 않고 달려들 테니, 파리떼를 견제하기 위한 강력한 경고는 이들 형제의 사업에 있어 필요악이었음을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은 영상으로 증명하고 있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의 시각적 쾌감은 이들 파리떼를 견제하는 형제들의 완력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데, 무엇보다 관객의 카타르시스가 극대화하는 지점은 밀주업자를 단속하는 악질 검사 찰리(가이 피어스 분)에 강하게 맞서는 세 형제의 물리적 대항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악당보다 더 지독한 검사에게 맞서는 본두란 형제에게 관객이 감정이입이 가능한 건 바로 이러한 점, 합법을 가장한 불법의 응징이라는 코드 때문이다.

▲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악당보다 더 지독한 검사에게 맞서는 본두란 형제에게 관객이 감정이입이 가능한 건 바로 이러한 점, 합법을 가장한 불법의 응징이라는 코드 때문이다. ⓒ 부메랑모션픽쳐스, (주)드림웨스트픽쳐스


자신의 뒷거래에 응하지 않는 밀주업자에게 뜨거운 콜탈을 뒤집어씌우는 찰리의 잔혹함은 악당보다 더 악당인 비리 검사 찰리를 징벌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게끔 만든다. 합법을 가장한 악에 대항하는 세 형제의 항전은 함무라비 법전을 갱스터 무비에 이식한 것 마냥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악당보다 더 지독한 검사에게 맞서는 본두란 형제에게 관객이 감정이입이 가능한 건 바로 이러한 점, 합법을 가장한 불법의 응징이라는 코드 때문이다.

세 형제의 기질과 장점은 서로에게 있어 상호 보완으로 작용한다. 두 형인 포레스트(톰 하디 분)와 하워드(제이슨 클락 분)는 완력이 뛰어나고, 싸움에는 젬병인 막내 잭(샤이아 라보프 분)는 사업가적 수완과 기질에 있어선 형들을 능가한다.

두 형의 마초 기질과 막내의 사업 수완이 하나로 합쳐질 때 이들 형제의 밀주 사업이 어떻게 번창 일로 가운데 서는가를 관찰하는 것도 영화의 재미 가운데 하나다. 총과 주먹이 법보다 빠른 무법의 시대 속에서 한 남자로 홀로서기하는 잭의 성장기로 바라봐도 무방한 영화이기도 하면서 말이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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