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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사를 학내에서 열 수 없다는 학칙에 따라 김제동 콘서트 개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제동 콘서트'를 불허한 서강대학교가 지난달 21일 밝힌 공식 견해다. 이후 서강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단순 콘서트 행사를 취소한 학교 측의 태도는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왔다. 물론 여전히 서강대 측은 "특정 대선 후보와 연관된 정치적 행사이기에 (콘서트 불허는) 적절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제동 콘서트 불허한 서강대... 박근혜 지지 발언은 '자유'

이 논란은 이제 끝날만도 하다. 하지만 계속되고 있다. 왜 그럴까? 논란의 배경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관련한 일도 포함돼 있다. 김제동 콘서트 논란부터 되짚어 보자.

서강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대자보 김제동 콘서트 불허 관련 지난 9월 25일 총학생회가 교내 게시판에 붙인 게시물.
▲ 서강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대자보 김제동 콘서트 불허 관련 지난 9월 25일 총학생회가 교내 게시판에 붙인 게시물.
ⓒ 정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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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공식 해명이 나온 뒤에도 서강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는 지난 9월 25일 교내 대자보를 통해 "김제동 콘서트를 정치적이라고 해석하는 자체가 정치적이며, 그 판단은 어디까지나 서강대 구성원 개인이 하는 것"이라고 학교를 비판했다. 

김윤영 서강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은 "학교는 지난해 고 이소선 여사 추모행사까지 정치적 행사로 단정 짓고 불허했다"며 "이런 결정은 언제나 학교 측의 독단으로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이 "(김제동 콘서트 불허는) 학칙에 근거한 정당한 권리"라고 밝혀도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학교 측의 '이중잣대'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 9월 3일 서강대학교 동문회관 컨벤션홀에서는 '서강 금융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강대 재학생과 동문들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서강대 경제학과 71학번)은 이런 발언을 했다.

"마음이 든든하고 반갑습니다. 왜 든든한지는 아시죠? 2007년 대선 경선,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안 해서 박 후보가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동문들이 든든히 받쳐주는 분위기를 우리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 발언은 '김제동 콘서트 불허' 이후 뒤늦게 논란이 됐다. 노골적인 특정 대선 후보 지지 유도 발언이 나왔음에도 학교 측은 아무런 제재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서강 금융인의 날'은 학교가 아닌 별도기구인 민자사업팀에서 허가한 사항이다"며 "따라서 서병수 의원 발언을 두고 학교 측이 책임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류충현 서강대 총학생회 사무국장은 "교내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호소한 발언이 본래 행사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며 "친목 단체인 '서강대학교 금융인의 모임'이 (박근혜 후보) 정치적 후원단체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 사무국장은 "동문 정치인이 교내에서 정치활동을 해도 아무 문제 없지만, 비정치인이 정치활동을 하면 제재받는 지금의 상황이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홍보한 동문회보는 학교 곳곳에서 배포돼

 서강대 동문회보 <서강옛집> 제385호 1면. (9월 5일자)
 서강대 동문회보 <서강옛집> 제385호 1면. (9월 5일자)
ⓒ 서강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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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강대 동문회에서 배포한 동문회보도 논란이다. 지난 9월 5일 자 동문회보 <서강옛집> 1면에는 "서강인의 명예, 서강인의 자부심, 더 높이겠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박근혜 후보 사진이 크게 실렸다.

박근혜 후보는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70학번) 출신이다. 동문회보는 '박근혜 동문'의 여당 대선후보 확정 소식을 홍보한 것이다. 동문회보의 발행인은 김호연(무역학과 74학번)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동문회보의 해당 글에는 "서강인의 명예를 지키고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는 박 후보의 인사말이 실렸다. 또 "모교는 광복 이후 유력 정당 대선 후보를 배출한 세 번째 대학이 됐다"며 "동문들의 정치적 입장은 다양하지만 동문 정치인이 대선에 출마했다는 사실 자체가 모교의 위상 제고에 긍정적이라 기대하는 동문들이 많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런 내용이 담긴 동문회보는 학교 각 기관과 동문회관 등에 배포됐다. 재학생들은 동문회보를 쉽게 접했다. 하지만 "특정 후보와 연관된 행사"라는 이유로 김제동 콘서트를 불허한 서강대는 '박근혜 후보를 홍보한' 동문회보에 대해 '교내 배포 금지'나 수거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재학생과 동문 사이의 논란은 온·오프라인에서 여전히 진행중이다. 일부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학교가 동문인 박근혜 후보 지지 동문회보를 일부러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는 "단순히 동문의 소식을 알리는 것이기에 문제될 건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동문회는 학교 직속 예하 기구가 아니기에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이번 논란은 학교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박근혜 동문'의 대선 출마로 서강대학교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학교 측의 '이중잣대'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 것 같지 않다.

덧붙이는 글 | 정현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생기자단 '오마이프리덤'에서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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