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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4일 오후 2시 55분]

이길영 KBS 이사장
 이길영 KBS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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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영 KBS 이사장의 학력 위조 의혹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이 이사장이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물증이 추가로 공개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길영 이사장이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 이사 지원시 제출한 이력서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당시 서류를 보면, 이 이사장은 KBI 비상임 이사 지원 이력서에 자신이 실제 다녔던 '국민산업학교'가 아닌 '국민대학교'로 적었다.

한국방송협회가 이길영 이사장을 KBI 이사로 추천한 서류와 KBI가 문화부장관의 승인을 얻기 위해 문화부에 제출한 'KBI 임원 해·취임 승인 요청' 공문에도 학력을 '국민대학교 농경제학과 졸'로 기재했다.

한국언론재단(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하는 한국신문방송연감에 수록된 2000년도 '언론인 인명록'을 보면, 이길영 이사장의 대학 학력은 '국민대학교'로 적혀 있다.
 한국언론재단(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하는 한국신문방송연감에 수록된 2000년도 '언론인 인명록'을 보면, 이길영 이사장의 대학 학력은 '국민대학교'로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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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재단(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한 한국신문방송연감에 수록된 '언론인 인명록'에도 이 이사장의 대학 학력이 허위로 기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민희 의원이 2000년과 2004년 발행된 한국신문방송연감을 각각 확인한 결과, 이 이사장의 대학 학력은 모두 '국민대 농경제학과'로 기재돼 있었다. 최 의원은 "2004년 연감에 기록된 이 이사장의 자택 전화번호와 약력 등이 2000년 발행된 연감의 내용과 다르다"며 "이는 이 이사장 본인의 확인을 거친 내용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언론인 인명록은 본인에게 제출받은 정보로 작성된다. 또한 인명록에는 자택 주소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수록되므로 본인이 직접 작성하거나 본인이 확인한 내용이 아니면 실릴 수 없다.

최민희 "학력 허위 기재 사실 속속 드러나... 즉각 물러나야"

2002~2006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 이사를 지낸 이길영 KBS 이사장이 지원할 당시 자신의 학력을 '국민산업학교'가 아닌 '국민대학교'라고 기재했다.
 2002~2006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 이사를 지낸 이길영 KBS 이사장이 지원할 당시 자신의 학력을 '국민산업학교'가 아닌 '국민대학교'라고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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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이사장은 2007년 경북도 산하의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원장 당시 자신의 대학 학력을 '국민산업학교'가 아닌 '국민대학교 농경제학과 졸업'으로 허위 기재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지금까지 이 이사장은 학력을 위조한 사실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8월 27일 문방위 결산심사에서 "학력을 사칭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퇴보다 더한 형사처벌이라도 받겠다"고 단언한 바 있다.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원장 당시 학력 허위 기재 논란과 관련해서도 "부하 직원이 기재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최민희 의원은 "이력서를 자신이 쓰지 않았을 뿐더러 최종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학력 허위 기재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이상 이 이사장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문방위원장인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최 의원은 "한선교 위원장은 이 이사장의 학력 위조 사실이 밝혀지면 위원회 이름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으면서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더해 새누리당은 이 이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에도 반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한 위원장은 이 이사장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마이뉴스>는 4일 이 이사장과 한 전화통화에서 최 의원 측 주장에 대한 반론을 요청했지만 답변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한편, 이 이사장은 같은 날 <미디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는 내가 대구방송 사장이었을 때인데, KBI에 이력서를 낸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본인의 이력서를 당사자의 확인도 없이 다른 사람이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본인이 아니더라도 나를 영입하기 위해 (나를 대신해) 직원들이 만들 수 있다"며 "나는 학력을 조작한 이력서로 취직한 적이 전혀 없다.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답변했다.


태그:#이길영,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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